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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큰 할머니의 만두 만들기

글쓴이 민경맘

등록일 2005-08-21 22:01

조회수 1,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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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큰 할머니의 만두 만들기
글 : 채인선
그림 : 이억배

손이 아주 큰 할머니가 있었어요. 얼마나 손이 크느냐 하면 해마다 설날이 다가오면 만두를 빚는데 숲속 동물 모두 배불리 먹고도 남고 한 소쿠리씩 싸주고도 남고, 일 년 내내 냉장고에 꽉꽉 채워 둘 정도랍니다. 김치, 숙주나물, 두부, 고기를 넣어 만두소를 만드는데 얼마나 양이 많은지 헛간 지붕으로 쓰는 함지박을 끌어 와 거기다 소를 버무립니다. 숲속 동물들이 도와주지요.
만두소가 많으니 반죽도 많아야겠지요. 반죽이 방 문턱을 넘어, 툇마루를 지나 마당을 지나 울타리 밖으로 한없이 밀려 가 저 너머 소나무 숲에 이르렀을 정도여요. 할머니가 종을 댕댕 치며 숲속 모든 동물 가족을 부르지요. 동물들을 산더미 같은 만두소를 보고는 모두 놀랍니다.
동물들은 각기 자기를 닮은 만두를 재미있게 만듭니다. 사흘을 만들었는데도 속이 아직 벙긋 하네요.
동물들은 만두를 크게 만들어서 소가 빨리 줄게 합니다. 그래도 닷새, 엿새, 이레가 지나면서 동물들은 지쳐서 그 자리에 누워 버렸습니다. 할머니는 세상에서 제일 큰 만두를 만들자고 제안하지요. 세상에서 제일 크고 제일 맛있는 만두.
동물들은 밀가루 반죽을 보자기처럼 넓게 펼쳐 놓고는 남아있는 만두소를 모조리 쏟아 부었습니다.
그리고 싸리비만한 돗바늘에 실을 꿰어 만두 입을 꿰매서 가마솥에 넣고 끓여 익히지요.
배고픈 동물들이 한꺼번에 만두로 달려들어 세상에서 제일 큰 만두를 나눠 먹어요.

지난 주 근처 사는 우리 딸 친구엄마와 함께 만두를 만들어 먹었어요. 당면, 고기, 부추, 두부를 넣고 담백하게 만들었어요. 만두 피도 직접 만들었어요. 번거롭기는 하지만 사서 하는 만두 피 보다는 맛이 좋거든요. 아이들도 참가해서 만들었는데 꼭 이 책에 나오는 동물들이 자기 닮은 만두만들기 그림을 보는 느낌이 들더군요. 두런 두런 이야기도 나누며 서로의 작품을 비교도 하며. 솥에 삶아서 내어 놓으니 서로 자기가 만든 작품 찾느라고 난리가 아닙니다.
물론 자기가 만든 만두가 제일 맛있지요. 옆집엄마, 너무 재미있다며 또 만들자고 하더군요.
충분히 먹고도 남아, 그 엄마 싸주고도 남아, 시어머님 갖다 드리고 냉동실에 넣어 놓을 것도 있더군요.
얼마나 푸짐한 지. 또 친구들과 모여서 만두 만드는 그 재미를 아이들이 어떻게 잊겠습니까?
손 큰 할머니의 만두만들기 책 읽을 때마다 또 만두 만들자고 하겠어요. 날씨 선선하면 또 만들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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