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강의 아이들] 김재홍 (길벗 어린이 펴냄)
이 책의 첫 느낌은 참 아름답다는 것입니다.
아름답다는 말이 그저 아, 라는 감탄사로 조그맣게 입가에 맴도는 그런 책이지요.
동강의 신비스러운 모습을 화폭에 곱게 담아 그림책으로 펴낸
「동강의 아이들」은 그래서 아이랑 함께 그저 그림만 보고 있어도 행복해집니다.
처음에는 잘 보이지 않는 숨은 그림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또렷이 보입니다.
그저 돌조각일 뿐인데 이렇게 마음을 열고 바라보면 그 속에서 숨소리가 들려옵니다.
작가의 섬새한 손끝에서 생명을 얻은 조그마한 바위들이 어느새 새가 되어 비상하고
다정한 오누이가 되고 귀여운 아기곰이 되어 미소를 던져주니까요.
「동강의 아이들」은 사랑스런 아이들에게는 아름다운 감성을 불어넣어주고
일상에 지친 어른들에게는 잃어버렸던 동심을 되찾아주는 그런 책입니다.
책을 통해서 무엇인가 얻어가야겠다는 욕심만 버린다면 이 책을 펼쳐놓고
마주 앉은 엄마와 아이는 가장 행복한 순간을 만끽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요즘처럼 책을 통해 감성보다는 지식을 얻기를 바라는 엄마의 욕심으로 보면
이 책은 그저 그런 책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름다운 자연 앞에서
우리도 자연의 일부가 되어 동화되듯이 잔잔한 감동을 주는 이 그림책 앞에서
글자를 한자씩 꼭꼭 짚어주는 것보다 그저 보고 자연스레 느낄 수만 있다면
더 큰 것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요?
멀리서 보면 아름답지만 그 속에 삶을 뿌리내리고 살아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고달플 수도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남매의 크레파스와 운동화를 사주기 위해
머리에 콩이랑 곡식을 이고 나간 엄마의 뒷모습이 그래서 가슴 저리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엄마를 기다리며 자연과 이야기를 나누는 남매의 순수한 모습에서
엄마의 삶이 그리 고달프지만은 않으리라 짐작해보기도 하지요.
사랑스러운 아이들이야말로 엄마에게 가장 큰 힘이니까요.
이 그림책엔 글자가 그리 많이 없습니다.
하지만 참으로 많은 이야기를 던져주고 있습니다.
그림만 봐도 우린 남매가 얼마나 다정한지, 아이들이 얼마나 엄마를 기다리는지,
엄마가 돌아오자 아이들이 얼마나 기뻐하는지 느낄 수 있습니다.
동강에 한 번도 가 보지 못했지만 이 그림책을 보니 동강에 꼭 한 번 가고 싶어집니다.
직접 눈으로 바라보는 자연의 모습은 또 얼마나 신비롭고 아름다울까요.
그때 이 그림책을 함께 가져가서 내 아이랑 얘기를 나눌 수 있다면 더 좋을 거예요.
자연 속에 크는 아이들이 가장 건강하게 자란다고 합니다.
둘째가 뛰어다닐 즈음, 꼭 가족이 함께 동강에 가보자고 시영이랑
새끼 손가락을 걸고 약속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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