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장 나들이] 보림 솔거나라 시리즈7
홈플러스, 메가마켓, 이마트, 아람마트...
저희 가족이 이사하면서 참 많이도 다닌 곳이랍니다.
작은 벽걸이부터 어항까지 없는 게 없는 그곳에서
참으로 편리하게 물건을 사고 윈도우 쇼핑도 실컷 했지요.
하지만 (판매전략상) 시계와 창문이 없는 현대시장,
대형마트들은 물건들만 보일 뿐 사람이 보이지 않습니다.
삶의 향기가 없고, 질퍽한 사람 냄새가 나질 않지요.
저는 친정집 앞의 재래시장을 무척 좋아합니다.
결혼전부터도 엄마랑 팔짱끼고 숱하게 다녔던 시장골목.
시영이를 낳아 거의 친정에 살다시피하면서
해질녘이면 시영이를 등에 업고 시장구경을 다녔던
그 기억들이 앞으로 살아가는데 소중한 추억이 되겠지요.
앞으로 시영이가 자라면 재래시장이 없어지거나
변질될지도 모르겠단 생각을 하면 참 안타깝습니다.
그땐 어쩌면 책 속에서 향수를 달래야할 지도 모르겠네요.

이 책은 똘이가 통통하게 살이 잘 오른 수탉을 장에
내다팔러 가는 것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답니다.
예전에는 그랬다지요.
일종의 물물교환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집에서 기르던 가축이나 계란, 집에서 만든 물건들을
어깨에 짊어지고, 머리 이고, 등에 매달고서
장에 나가 팔아서 필요한 곡식이나 생필품 등으로
바꾸어 왔답니다. 똘이는 닭을 팔아 새신을 살 생각이지요.

그런데 푸드득거리며 닭이 어찌나 도망을 다니는지
똘이는 닭을 쫓아다니느라 바쁘네요.
시영아, 똘이 좀 도와줄래? 닭이 어디로 갔을까...
엄마, 엄마, 여기! 닭이 여기 있어요!
사람들이 바글바글, 소란스럽고 생동감 넘치는
재래시장의 풍경 위로 날아오른 닭을 시영이도 열심히
쫓고 있네요.

대장간,포목전, 가축시장, 옹기전에 튀밥 튀기는 곳까지
멋진 구경을 한 똘이는 물론 맘에 꼭 드는 신발이랑
달착지근한 엿까지 하나 선물로 받고는 신이나서
집으로 돌아옵니다.
요즘은 원하는 것을 쉽게 얻을 수 있지만
할머니가 시영이만 했을 예전에는 꼭 필요한 것을
사려고 해도 장날을 기다려야했지요.
그 기다림과 설렘, 시영이는 이해하기 힘들겠지만
재래시장의 살아있는 멋진 풍경만은 추억의 창고속에
차곡차곡 넣어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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