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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4 윤이책)너의 모습이 공주란다-'연필공주'

글쓴이 윤이맘

등록일 2005-08-24 10:56

조회수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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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아의 '연필공주'는
동화 속의 공주에 대한 이미지를 깨고
자신의 모습이 바로 공주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아이는 매일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립니다.
아이가 제일 먼저 그리기 시작한 그림은 바로 '공주'였습니다.
신데렐라, 백설공주, 잠자는 숲속의 공주, 알라딘, 백조공주 등에
길들여진 아이는 이 책의 엠마처럼 공주가 되고 싶어합니다.
아이가 그리는 그림은 엠마의 그림처럼 긴머리에 왕관을 쓰고,
예쁜 드레스를 입고 심지어 뾰족한 구두까지 신고 있습니다.
그런 공주를 그리면서 아이는 행복해 하며
엄마를 그린다고 하는 그림도 역시 공주와 똑같습니다.
물론 왕관은 없지만요.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엠마는 연필로
긴 머리카락에, 왕관을 쓰고, 긴치마를 입은 공주님을 그립니다.
말을 하는 연필공주님은 바다에 가고 싶다고 하고,
타고 갈 멋진 마차를 그려주겠다는 엠마에게 자전거를 그려달라고 합니다.
또 연필공주님은 자전거를 타려면 티셔츠와 청바지가 좋고,
흘러내리는 왕관도 불편하고, 눈을 가리는 긴 머리도 짧게 그려달라고 합니다.
엠마는 자신의 모습과 같은 티셔츠와 청바지, 고슴도치 머리를 그려줍니다.
연필 공주는 자신의 모습에 만족해 하며,
엠마에게 함께 바다로 가게 자전거를 하나 더 그려달라고 합니다.
연필공주님과 엠마는 마치 쌍둥이처럼 바다로 가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이 책은 아이가 이제껏 지녔던 공주라는 이미지를 깨는 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사실 공주도 불편한 것보다 편안한 것을 더 좋아했겠지요.
탑 꼭대기의 방에 있다거나, 사방이 막힌 성 안에서 생활을 해야 하고
바다에 자전거를 타고 가보지도 못하며, 언제나 사뿐사뿐 걷고
얌전히 조용하게 생활하는 공주의 삶이
과연 행복했을까 하는 생각을 아이가 한번쯤 해보게 합니다.

항상 아이의 그림 속에서 예쁘게 그려지는 공주도
이 책 속의 연필공주처럼 편안한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싶을 지도 모릅니다.
동화 속에 나오는 자신의 생각은 없고 순종적이고
왕자님이 구하러 올꺼라는 생각만 지닌 공주가
과연 아이가 본받고 싶어하는 진정한 '공주'의 모습일까요?
그건 아니라고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아이에게 진정한 '공주'를 찾게 하고
공주는 바로 엠마 자신이며 아이 자신이라는 것을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예쁘기만 하고 예쁜 옷을 입고 있는 공주가 아니라,
연필공주처럼 자신의 의사를 분명히 전달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행하는 똑똑하고 현명한 공주가 진정한 공주가 아닐까요?

이 책을 통해 아이가 머리 속에 그려나가는 공주의 이미지가
조금은 달라지고 변화되었을 것입니다.
짧은 머리의 바지를 입은 공주도 '공주'임을
공주도 자신과 같은 모습을 할 수 있음을 아이도 알았을 것입니다.

이제부터 공주가 아니라
아이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고
자신의 모습을 사랑스럽게 스케치북에 그려나갔으면 합니다.
스케치북이 아이의 모습으로 가득차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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