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출판사의 '두드려 보아요'는
책장을 넘기는 재미를 느끼게 해주고, 색감각을 키워주며
'누가 있을까?' 하는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 책입니다.
색을 몰랐던 아이가 이 책으로 색깔을 알게 되었고
이 책으로 미카엘, 토끼 가족, 원숭이, 난쟁이 아저씨, 아기 곰 다섯마리의
방을 들여다보며 '다음 문에는 누가 있을까?'하고 궁금해 하기도 했던 책입니다.
요즘 한글을 배우고 있는 아이라
예전에 읽던 이 책으로 한글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파란', '빨간' 등 색깔에 대한 글자도 배울 수 있고,
'~이에요', '두드려 보아요', '똑! 똑!' 등과 같이 반복되는 문구가 많아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푸른 나무 밑 작은 집에 누가 살고 있는지 들어가 볼까요?
파란 문의 방에는 꼬마 미카엘이 어질러 놓고 북을 치고 있습니다.
빨간 문에는 일곱마리 토끼 가족이 당근과 상추를 먹고 있습니다.
초록 문에는 네마리의 원숭이들이 방석을 던지며 장난치고 있습니다.
노란 문에는 난쟁이 아저씨가 화분에 물을 주고 고양이가 밥을 먹습니다.
하얀 문에는 곰 두마리는 이를 닦고, 곰 세마리는 잠을 자고 있습니다.
다시 파란문을 열면 집밖으로 달님이 있습니다.
이 책으로 아이는 어질러 놓으면 안되고 정리하여야 한다는 것과
식탁에 앉는 습관과 싫어했던 당근과 상추가 맛있는 것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또 난쟁이 아저씨처럼 신체가 다른 사람들을 이상하게 여겨서는 안되며
식물과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타인을 생각하여 방에서 지나치게 떠들지 말고
충치가 생기기 전에 이를 열심히 닦고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는 것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제가 책을 읽어주다보니 책을 어른의 시각으로 해석하고 설명하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제가 책을 읽어주는게
아이의 사고를 방해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단순히 책을 읽어주는 것이 아니라 제 생각을 덧붙이기 때문일 듯 싶습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아이의 생각에 맞게 책을 읽어 주었던 것 같습니다.
책의 내용이 연결되지 않고 각방에서 펼쳐지는 일들이라
아이가 스스로 깨닫고 느끼는 것 그대로 해석할 수 있었지 않나 싶습니다.
다만 몇 번이고 책을 반복해서 읽어주다보니 본의 아니게
엄마인 제가 아이를 유도했던 부분도 조금은 있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 어떤 책보다
아이의 생각으로 해석하고 느낄 수 있었던 책이
바로 '두드려 보아요'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각각의 방으로 나뉘어진 각 부분들의 등장 인물들을
그 상황에 맞게 아이가 해석할 수 있게끔 만들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요즘 다시 읽으니 아이는 각 방마다 하나씩 이야기를 만들어 저를 놀라게 했습니다.
"엄마가 음식쓰레기 버리러 내려간 사이에 미카엘이
방을 엉망으로 만들었어. 그리고 변기통에 똥도 누었네~ 냄새나~"하면서
혼자 이야기를 만들어내더군요.
각방에 흩어져 있는 사물들을 관찰하고 종합하여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아이를 보며
그 어떤 책이라도 '이 책은 몇 세, 또 이 책은 몇 세'하며
구분지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 때마다 받아들이는 느낌이 다 다르니까요.
아무튼 어렸을 때도 지금도 아이에게 참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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