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각대장 존
존 버닝햄 / 비룡소
예전에 선생님의 그림자조차 밟지 못했을 만큼 스승을 존경하던 분위기의 학교풍토가
무너지고 있는 요즈음의 현실은 아마도 어른들이 아이들을 권위와 교육의 틀 속에
맞추어 대려고 한 데서 기인하지 않았을까 싶다.
영국인 존 버닝햄이 규칙을 중시한 그들의 교육풍토를 꼬집은 얘기지만
우리나라 같이 학교에 권위적인 모습이 짙게 남아있는 상황에서는
단순히 웃고 넘어갈 수만은 없는 ‘사제간의 신뢰성 상실’을 생각하게 한다.
날마다 터덜터덜 학교로 나서는 지각대장, 존 페트릭 노먼 맥헤너시.
존의 지각을 두고 길길이 날뛰며 벌을 내리는 선생님이 이 책에 등장하는 '어른'이다.
'지각대장 존'을 아이와 함께 읽을때면 내내 긴장된 마음을 감출 수 없다.
책꽂이에 꽂아 두고만 있어도 무언가 나의 감정을 건드리는 책이다.
아이들의 상상의 세계를 가로막는 역할을 맡는 어른으로서 살고 있어서
내가 그러하다면 미취학 어린이, 아이가 받아들이는 존 페트릭 노먼 맥헤너시와
이 선생님의 이야기는 어떤 것일까.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는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아이가 보이는 반응에 유난히 민감해지곤 한다.
사자가 나타나서 나무위에 올라가 사자가 떠날때까지 기다리느라 지각을 하는 것은
그럴 수 있지만, 악어가 나타나 가방을 빼앗기고 허겁지겁 달려서 학교에 오느라고 지각을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한다.
악어에게 가방을 던져주는데 몇 분이나 걸리겠냐고...
선생님과 나의 시선에서는 도무지 믿어지지 않는,
이번엔 교실 천장에 커다란 털북숭이 고릴라한테 붙잡혀 매달려 있는
선생님도 당황해서 빨리 구해달라고 했을때
그런데 존, 넌 “이 동네 천장에 커다란 털북숭이 고릴라 따위는 살지 않아요, 선생님” 하면서
교실을 나갔을때 그동안 선생님이 많이 원망스러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놀라운 마지막 장면을 두고 선생님과의 화해이다, 복수이다, 어른들은 참 할 말이 많지만
그 어떤 사연속이든 눈 앞에 선생님을 안고 있는 고릴라의 모습을 놀라워 하는 것,
복수보다 화해보다 더 멋진 감동이다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무한한 상상력과 창의력은 그들의 가장 커다란 무기이다.
이것 두가지가 없는 아이들이, 말도 안돼는 소리라고 치부해 버리고 억누르는
어른들이에게서 자란 아이들이 과연 정말 아이일까..
아이들의 가장 소중하고 가장 중요한 것을 지켜봐 주는 것이 아이를 아이답게
클 수 있게 하는 어른의 가장 큰 책임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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