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이제 드디어 끝났다.
처음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욕심이 생겼다.
그래서 책을 읽고 즐거운 마음으로 독후감을 쓰는게 아니라
독후감을 쓰기 위해서 책을 읽는 기이한 일이 생겼다.
물론 정민이야 쾌재를 부르며 좋아했지만...
올 여름은 정말 이 독서대회 독후감 쓰기로 다 보낸것 같다.
처음에는 아이가 수두에 걸려 밖에 나가지 못해서 책을 실컷 읽고 좋았지만
나중에는 맘 놓고 놀지 못할 지경이었다.
책을 읽는 것 못지 않게 독후감을 쓴다는게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아이들 재우고 컴퓨터 앞에 앉으면 뭘 써야 할지 글 솜씨도 부족한데
한편 한편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썼다.
나중에는 최다 독후감에 등록하고 싶어 다른 엄마들과 경쟁하는 것이
제일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엄마들이 모두 글도 잘 쓰고 많이 올리니깐...
타자가 느려 한 시간에 한 두편밖에 올리지 못해서
컴퓨터에 오래 앉아 있으니 허리도 아프고 어깨도 쑤시고
나중에는 밥맛도 없고 머리까지 띵했다.
온통 독후감 생각을 하면서 하루를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지막에는 타자 쓰는 시간이 많이 줄어드는 효과까지
보게 된 셈이니 결코 손해본 작업은 아닌 것 같다.
독후감을 쓰면서 느낀건데 집에 참 좋은 단행본 책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책을 사게 된 사연도 모두 있어 책 하나하나가 소중하고 애착이 간다.
아이도 엄마가 그렇게 심사숙고하여 책을 사 준것을 알까?
그나마 아이들이 책을 좋아해서 다행이다.
이번 기회를 통하여 읽지 않고 두었던 책까지 읽게 되어 큰 수확인 셈이다.
정말 내가 학창시절에 이렇게 뭔가에 열중했었다면 하는 생각도 들었다.
내가 이렇게 한가지에 빠져 본 느낌.. 정말 짜릿했다.
아이에게 엄마도 뭔가 할 수 있다는 것도 보여주고 싶었고 아이에게 책 선물도 하고 싶었다.
" 엄마가 일등이야. 그럼 우리 책 받을 수 있어."하고 물어보는 우리 정민이
집에 변변한 원리과학 전집 하나 없는데 이번 기회에 꼭 선물하고 싶은 욕심이 난다.
우리 남편도 많이 도와 주었다.
아이랑 책도 읽어주고 기꺼이 컴퓨터 사용하게 내어주고(사실 저희 남편은 컴퓨터를 무지 하거든요)
옆에서 격려하며 마실것도 갖다주고 아이 잠도 재우고...
이번에 아빠와 아이가 참 고맙게 느껴졌다.
정말 컴퓨터에 앉아 하루종일 일하는 사람들이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어쨋든 나에겐 특별한 경험이었던것 같다.
다시는 못할것 같은....
아무쪼록 좋은 결과를 기대해보며 맘스쿨에도 감사한다.
우리 남편은 나더러 독후감 쓴것 모아서 내 책으로 만들라고 한다.
나도 기념으로 그렇게 하고 싶다.
채민이가 울어서 그만... 그런데 내가 최다 등록이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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