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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젼, 컴퓨터는 정해진 시간만큼만.

글쓴이 김영희

등록일 2006-03-18 14:50

조회수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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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는 7살, 4살이다.
4살이야 아직 "약속"이라는 개념조차도 모르는 정말 철부지다.
그래서 나의 요구는 거의 없고, 대부분 자기의 요구를 내가 들어주고 안 들어주고 하는 선에서 우리의 관계가 유지된다.
문제는 7살 아들이다.
작년까지는 별다르게 고집이 없어 비교적 수월하게 지내온 편이다.
그런데 7살이 되면서 많이 달라졌다.
유치원에서는 선생님 말이 "남자아이가 너무 교과서라서 걱정이다"라고 할 정도로 해야 할 일, 해서는 안 될 일에 대한 구분과 실천이 뚜렷했다. 오히려 내가 너무 아이를 엄하게 키우면서 그런 개념에 대해 반복적으로 주입을 시킨 게 아닐까 걱정이 될 정도였다.
그런데 내가 직장을 다니다 보니 아이들이 유치원에서 종일반을 하게 되고, 종일반을 하면서 유치원에서 텔레비젼을 많이 보게 되었다. 이전에는 선생님이 틀어주어도 교구를 가지고 노는 경우가 많았는데 어느 정도 텔레비젼 만화에 눈을 뜨면서 유치원의 본 활동보다 텔레비젼을 보는 시간을 기다릴 정도였다.
집에 퇴근해 오면 6시 30분에서 7시. 그때부터 아이는 30분 정도 텔레비젼을 본다. 처음에는 너무 짧지 않나 생각했는데 낮에 유치원에서 보는 시간을 생각하니 결코 짧은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아들은 텔레비젼을 보다가 약속한 시간에 내가 끄면 못마땅해 한다. 처음에는 울고 불고 소리도 치면서 격하게 나왔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내가 인상쓰면서 안돼라고 계속 하니 포기는 한다. 그러면서도 밥 먹는 속도도 대충이다.
컴퓨터도 요즘 아이들이 좋아하는 하나의 놀이기구다. 평일에는 시간 부족으로 못하는 컴퓨터를 토, 일요일에는 허용한다. 짧게는 1시간에서 길게는 2시간까지 상황을 보면서 시간을 미리 정한다.
이것도 중단을 시킬 때는 조금 힘이 든다. 더구나 게임같은 걸 하고 있을 때는 마무리 단계일 경우는 허용을 하지만 제법 길어지겠다 싶을 경우에도 강하게 밀어붙인다. 그럴 때 아이는 좌절감이 가득한 표정으로 나를 본다.
과연 이게 맞을까 싶으면서도 '여기서 밀리면' 하는 생각에 강하게 나간다.
너무 내 위주로 아이를 키우는 건 아닌가. 나에게 애를 맞추는 건 아닐까 걱정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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