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대단한 요리사인줄 아는 아들.
오이지를 무쳐줘도 진짜 맛있다.
계란후라이에 참치 김을 넣고 후딱 비빈 아침밥을 먹을때도 감동해주는 아들.
그런 녀석과 자주 뭔가를 만들어 먹는다.
뭐 먹을까?
엊그제 카레텐데덮밥을 먹었는데 너무 맛있어서 또 카레 먹자는 녀석.
장봐둔것도 없고 특별한 반찬도 없는데 딱이지.
양파 한알
감자 세알
당근 한알
닭다리살.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제법 칼질에 능숙한 7살 아들. 이제 빵칼을 잡기 시작한 3살 딸.
녀석들이 칼질하기 쉽게 얇팍앏팍하게 썰어두고 양파는 엄마가 썰고.
"엄마 쿠키틀로 찍게 주세요."
손아플텐데...
손이 벌게져도 끝까지 찍는 아들.
엄마가 누르면 그 손위로 함께 누르고 퐁 뺀는 딸.
중간중간 생식하면서...

너무 예쁜다.
호박도 있었으면 좋았겠다.
찍기만 했을까?
거의 한시간을 주무르고 만들고 섞고...
늘 그렇듯 함께 만든 음식의 맛은 손...맛...이다.
로보트가 되고 도깨비가 되더니

사랑에 빠진 돼지가 되었다.

눈물이 너무 많이 흘러내리는 돼지
입에 쓸 조각을 한참 찾더니 슬픈 입에 딱 어울린다면서...
동그란 한쪽의 당근은 굴리고 굴리고 놀다가 결국 카레에 못들어가고 달팽이 집으로 들어갔다.
볶기.
뭐든지 다 따라하는 따라순이 동생이 볶기까지 도전한다.
위험천만. 도통 말릴 수 없는 그녀 옆에선 늘 긴장이다.
완성카레만 찍으려는데 어느결에 들이댄 두녀석
잘 익는 총각김치랑 큼직한 카레밥.
오늘 저녁도 잘 놀고 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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