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때 담임선생님께 진로에 관해 상담하고 싶다고 말했을 때, 담임선생님은 성적에 맞는 학과를 알려주셨다. 그리고 여자에게는 교사가 최고야, 라고 말씀하셨다... 그 때의 실망감은 아직도 잊지 못한다.
세상에 많고 많은 직업이 있다는 것을 대학에 가서야 알았다. 직업의 세계에 무지했던 나에게만 문제가 있었던 것일까? 학교와 가정에서의 진로 직업 지도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그후 깨닫게 되었다.
6학년 딸의 마지막 방학, 엄마와의 과외 시간 2번째 주제로 <직업>을 선정했다. <달력>공부와 마찬가지로 하루 1시간씩 3일간 진행하였다. 지난 2월에 했던 활동이다.
첫째날) 어떤 직업들이 있을까?
도서관에서 빌려온 직업에 관한 책을 주고, 직업의 이름과 간단한 내용을 적어보는 것을 미리 숙제로 내주었다.
과외 시간, 공책을 보니, 꼼꼼히 적어놓고도 아는 직업 반 모르는 직업 반이다.
의외로 영어를 알아야만 이해가 수월한 직업도 많다. 큐레이터, 머천다이져, 마케팅 전문가...
국어사전 뿐만 아니라 영어사전을 동원하여 모르는 단어 찾기 숙제 나간다.
그리고, 문과 이과며, 실업계고 예술고 등등 직업과 관련된 가지친 이야기들로 거의 날샐 뻔 했다.
둘째날) 직업의 현실은?
http://www.work.go.kr <2004년 산업/직업별 고용구조 조사 결과>에서 학력별 종사자수 순위(초졸, 중졸, 고졸, 2년대졸, 대졸, 대학원졸), 평균임금 직업 순위(전체, 남, 여)를 편집하여 보여주었다. (원문은 표인데 한글로 작업하다보니 표가 아닌 상태로 되었다)
- 학력에 따라 어떠한 직업에 주로 종사하게 되는가? 수입은 어떻게 되는가?
- 같은 직업이라도 학력에 따라 수입에 차이가 생기는가? 왜 생길까?
- 임금 수준이 높은 직업이 어떤 것인가? 남녀의 차이가 어떻게/왜 나는가?
셋째날) 관심있는 직업은?
역시 http://www.work.go.kr 에서 다운 받은 자료 중에 직업 지도(Job Map)라는 것이 있다. 학교에도 배포되는 포스터이다. 9장으로 나누어 인쇄되게 하여, 이를 붙여서 한장의 포스터를 만들수 있게 제공되고 있다. 열심히 오리고 이어 붙여서, 벽에 붙여두었다. 흑백 인쇄라 선명하지는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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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표에는 직업명, 종사자수, 평균 임금, 평균 학력, 여성 비율 등이 나와 있다. 이걸 어떻게 다보나...
- 내가 관심있는 직업 열개의 세부사항을 공책에 적기
- 내가 알고 있는 사람들의 직업 다섯개의 세부사항을 공책에 적기
형광펜으로 표시하여 적어보게 하였다.
우리 아이가 관심있어 하는 직업 중에 연예인 매니저, 상점 판매원, 미용사가 있어서 약간 의외...
첫술에 배부르랴, 3시간의 과외가 직업의 <현실> 쪽에 치중한 공부가 되었다.
그동안 위인전은 많이 접하게 했지만, 다소 막연하게 진로에 대해 생각했던 것이 비하여, 직업에 대하여 다소 냉철하게 바라보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된다. 가령 변호사라는 직업에 대해서 "불쌍한 사람들을 도와주는 직업"이라고 막연히 생각했다가, 소송 업무를 대행해주는 직업이라는 국어 사전의 정의를 보고 다시 변호사란 직업을 생각해보게 되었다.
좀더 다른 각도의 직업 공부를 다음 기회에 시도해볼 것을 기약하며...
참고로 직업 순위, 직업 지도를 첨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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