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직큐 당첨사실을 알고는 잽싸게 신청을 했다. 주문해 놓고는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는데 왜 그리 시간은 더디게 가던지...
그리고 드디어 오늘.
그 매직큐가 왔다. 마침 오늘은 남편이 휴가를 내서 집에 있었기에 아침부터 택배를 기다린 것을 아는지라 택배가 왔다고 하자 아까 말한 그거냐고 할 정도다. 딸 아이도 학원에 갔다 오자마자 엄마가 말한 책 왔냐고 한다.(사실 처음엔 책인줄 알았다.)
그런데 딸아이가 수수께끼집 같은 매직큐를 보자 "만화책이라며? 에걔~~ 이거야?"하며 실망한 빛이 역력하다. 나도 만화책인 줄 알고 '너희들이 좋아하는 만화책에 당첨되었다'고 있는대로 자랑을 해 놓았던터라 달리 할 말이 없었다.
그런데 식탁에 앉아서 펼쳐보던 둘째가 문제를 내기 시작하자 이건 완전히 상황역전이다. 먼저 동생인 연호가 문제를 내고 나머지 식구들이 맞추기로 했다. 근데... 문제가 어려운 것도 있네... 그 다음은 누나인 승아가 내겠다고 거의 빼앗다시피 해서 들고는 문제를 낸다. 그러면 나머지 식구들이 맞추고... 그렇게 한참 놀다가 서로의 일들이 있어서 흩어졌다가 저녁밥 먹고 다시 뭉쳤다. 아빠는 모처럼 독서를 한다며 책을 끼고 있는데 옆에서 셋은 또 다시 문제 삼매경에 빠져서 나도 모르게 소리가 커지자 책 읽던 아빠까지 슬슬 동참하기 시작한다. 때론 아이들에게 답이 왜 그것인줄 아느냐며 얄미운(?) 질문을 해 가면서...
이게 문제를 내고 답을 맞추다 보니 은근히 재미있다. 새로운 것을 안다는 것도 재미있고 아이들이 그런 것도 아는구나 하고 감탄하는 것도 재미있고 혹 모르는 게 있으면 설명해 주는 것도 재미있다. 승아가 처음의 실망하던 마음과는 달리 알고 보니 너무 재미있단다. 과학이라 그런지 때론 생활 속에서 그냥 당연하게 지나쳤던 문제들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역시 문제의식을 가져야 사고의 폭이 늘어난다니까.
우리 가족은 내일 늦은 휴가를 떠난다. 실은 내가 매직큐가 오늘 오기를 간절히 기다렸던 이유도 그것 때문이었다. 혹시 휴가 떠난 뒤에 도착할까 봐... 그러면 너무 궁금하니까... 휴가 갈 준비를 하고 있는데 아이들 둘이 합창을 한다.
"엄마, 매직큐 가지고 가면 안 돼?"
그래서 아주 잘~~~ 챙겨 놓았다. 이번 여행은 차에서 지루하게 보내지 않아도 되겠다. 처음에는 만화책보다 크기가 작아서 좀 그랬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작은게 훨씬 좋겠다는 생각이다. 가방 안에 쏙 들어가니 부담도 없고 더우면 부채로 써도 되고(?).
사회나 우리나라에 관한 것도 구비를 해야겠다. 아이가 4학년이 되자 우리나라에 관련된 것들이 사회에 나오는데 의외로 잘 모른다. 그렇다고 계속 설명을 해 줘야 돌아서면 잊어버린다. 아무래도 아이들과 연관성이 없어서 그런가보다. 그런데 이처럼 수수께끼로 한다면 재미있으니 기억을 잘 하겠지. 그리고 문제만으로 잘 이해를 못 하는 것이 나오면 일단 설명을 해준다. 그래도 이해를 못한다고 하면 관련 책들을 총동원해서 찾아본다. 그렇게 하면 비록 완전히 이해되지 않는 것이 있다고해도 호기심이 일어나는 것을 경험할 테고 스스로 해결하는 방법 또한 터득을 하겠지. 책상에 앉아서 교재를 가지고 공부하는 것만이 아니라 언제 어디서나 짜투리 시간을 잘 활용할 수 있겠다.
그래, 결정했어! 이제 우리가 외출시 챙겨야 할 물품 1호는 매직큐야!!! 언제 어디서나 간단하게 시간을 즐길 수 있고 상식도 넓힐 수 있으니까... 그리고 부피에 대한 부담도 전혀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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