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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작 나오지... 아니 진작 사 줄걸...

글쓴이 이정향

등록일 2006-12-17 23:08

조회수 2,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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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이미 매직큐의 매력을 알기에 새로운 매직큐가 오자마자 신나게 뜯어본다. 와우! 이번에는 포장방법이 틀려졌다. 전에는 플라스틱 통에 담겨 있었는데 이번에는 빳빳한 종이로 된 통이다. 산뜻한 맛은 떨어지지만 그래도 플라스틱 보다는 종이가 재활용 하기에도 좋고 환경오염도 줄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훨씬 느낌이 좋았다.

 

지난 여름에 구입한 매직큐는 나갈 때마다 주제를 바꿔가며 가방에 넣는다. 수업을 갈 때도 혹시나 아이들이 지루해 하면 한번씩 꺼내서 수수께끼를 낸다. 더구나 학년과 학기가 나와 있어서 문제를 고르는데도 훨씬 편하다. 지난 번에는 아이들에게 '짜잔~~'하며 꺼내 놓으니 실컷 문제를 풀고 나서는 '이거 저 주고 가면 안되요?' 한다. 어쩌나... 나도 이것 밖에 없는데...

 

이번에 내게 온 것은 '우리 문화유산' 퀴즈다. 딸과 딸 친구가 마침 역사에 대해서 공부를 하고 문제를 냈다. 이상하게 여자 아이들은 역사에 별 흥미가 없다. 남자와 여자로 구분짓는 것을 무척이나 싫어하는 나지만 이 부분에서는 어쩔 수 없다. 인정할 수밖에. 아이들에게 우선 불국사에 대해 물어보았다. 그랬더니 어쭈 제법 대답을 잘한다. 석굴암과 탑에 대해서도 물어보았는데 여기까지 잘 했다. 그런데 나머지 숭례문이라던가 성, 정복비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것이다. 그리고 성덕대왕신종에 대해서 물어보자 딸이 너무 안타까워한다. 이유인즉 지난 중간고사때 성덕대완신종을 글쎄... '선덕대왕신종'이라고 했던 것이다. 선덕여왕과 성덕대왕이 헷갈려서 섞여버렸나보다. 이 문제를 들으니 그 때의 그 악몽이 떠올랐나보다. 진작 나왔으면 아니 나온 것은 9월이니까 진작 알았더라면 재미있게 공부를 했을텐데... 그걸 생각 못한 게 너무 아쉽다. 그 이야기는 차마 딸에게 못했다. 두고두고 원망듣기 싫어서.

 

요즘은 둘째가 우리 몸에 대한 상식이 꽤 많아서 나도 놀란다. 어디서 그런 걸 봤냐니까 매직큐란다. 역시... 만약 글이 많은 책으로 된 것이라면 혼자 그렇게 볼 녀석이 아니건만 간단한 퀴즈 형식이니까 혼자서 틈날 때마다 들여다 보나보다. 물론 그렇다고 이것으로 모든 것을 끝낸다고 생각하면 안된다. 이것으로 호기심과 재미를 느끼면 분명 글이 많은 책이라도 읽을 것이다. 억지로 시키는 것은 싫어하고 머리에 들어오지 않아도 스스로 좋아서 하는 것은 쏙쏙 들어오는 법이니까. 이달 말에 여행 갈 때 꼭 챙겨가야겠다. 두 개씩 있으면 하나는 집에 두고 하나는 차에 두겠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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