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자는 형제 관계를 영원한 라이벌이라고 비유하기도 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한 핏줄로 태어나 한 부모 아래에서 평생을 살아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성인이 된 이후에는 심리적 육체적으로 독립을 해나가기 때문에 라이벌 의식보다는 서로 돕고 살아가야 할 피붙이라는 인식이 더 강해지지만, 태어나 한창 자랄 때까지는 부모님의 사랑을 서로 받아먹으려는, 그러기 위해 서로 잘 보이려는 경쟁 관계로 의식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형제 관계를 ‘가깝고도 먼 사이’라고 비유하기도 하는데, 본격적인 내용을 다루기 전해 오보민 선생님께서 쓰신 동시 ‘얄미운 동생’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이 동시는 장녀임에도 불구하고 여동생 때문에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하는 입장에 놓인 한 소녀의 이야기입니다. 시적 화자인 이 소녀는 동생에 대한 좋지 않은 마음을 가득 품고 있네요. 정말 볼이라도 꽈-악 꼬집어 주고 싶은데 말입니다. 하지만 엄마 아빠가 항상 경호원처럼 지켜주고 있기 때문에 그마저도 마음껏 할 수가 없어 보입니다. 어쩌면 이 내용은 형제 관계에서 발생한 갈등과 분노 감정을 마음속에만 꼭 숨겨 둘 수밖에 없는 많은 아이들의 이야기를 대변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실제 치료 장면에서 자주 활용하고는 하는데, 그렇다면 이제부터 형제 관계의 메커니즘을 이해하기 위한 다양한 면들을 살펴보고, 아울러 좋은 형제 관계를 맺어 나갈 수 있는 내용을 다룬 도서 자료 및 활동에 대한 안내를 해드리려 합니다. |
저는 5남매의 막내입니다. 그래서인지 귀여움과 사랑을 많이 받았고, 형편이 넉넉지는 않았지만 부족함을 크게 느끼지 않으며 자랐습니다. 이런 성장 과정이 낙천적이고 긍정적이며, 때로는 이기적인 성격을 형성하는 데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상대적으로 저보다 위에 있는 형제들은 각각의 출생순위에 따른 성장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저마다 다른 성격 유형을 형성했을 것입니다. 이처럼 출생순위는 타고난 기질과 더불어 한 사람의 성격을 형성하는데 큰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유교를 숭상하고 있는 동양권 국가들은 효(孝)를 중시하기 때문에 자녀의 출산과 그 순위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데, 이런 관습에 의해 주어지는 환경도 개개인에게는 많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렇다면 출생순위에 따른 성격 특성은 어떨까요 아, 여기서 고려해야 할 것은 단지 출생순위에 따라 성격 특성이 결정되는 점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타고난 기질과 부모의 양육 태도 등도 기여를 할 테니까요. 이런 점들을 함께 고려해서 생각을 해보시면 좋겠는데, 우선 첫째들은 인정을 받고 싶은 욕구가 강하다고 합니다. 따라서 어떤 일이든 잘 해내고자 하는 의욕이 높아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면이 있으며, 실제 다른 형제들보다 공부를 더 잘 하는 등의 성과를 내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실패에 대한 불안 또한 높고, 성취욕구 정도가 지나치면 좋지 않은 결말을 맞는 경우도 있겠습니다. 실제 많은 부모님들을 만나 이야기를 해보면 첫째 아이에 대해서는 기대하는 바가 많다, 그러지 않으려고 해도 그렇게 된다는 말씀을 많이 하시는데, 이런 면들도 첫째로 하여금 심리적 부담을 안고 살아갈 수밖에 없게 만드는 한 요인이겠습니다. 덧붙여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장남인 경우 부모를 모시거나 제사를 지내는 등, 집안을 이어가야 하는 역할을 부여받기 때문에 그 부담은 배가 되는 특징도 있습니다. 장녀인 경우도 마찬가지로 ‘살림 밑천’이라는 표현에 걸맞게 많은 책임을 부여받게 되지요. 두 번째로 차남이나 차녀의 경우 첫째에 비해 큰 관심을 받지 못합니다. 따라서 집안에서 별로 중요하지 않은 존재인 듯한 소외감을 느낄 수 있는데, 이런 부분을 또래관계에서 보상받고는 합니다. 그래서인지 둘째들은 친구관계에 적극적이며 실제 많은 친구와 교류하며 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둘째들은 불안이나 공포를 덜 느낍니다. 그 이유 가운데 하나는 처음 낳아 시행착오를 겪으며 키운 첫째와는 달리 부모가 덜 불안한 양육을 제공해 주기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아이를 하나 더 낳을 때마다 부모의 마음도 편해지는 면이 있을 테니까요. 마지막으로 막내들은 가족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으며 자라지만, 때로 그들이 진지하게 대해주지 않는 면에 대해 불평을 합니다. 따라서 중요한 인물이 되고자 하는 지배성과 정서적 불안이 있습니다. 또한 애교가 많고 귀여운 특징도 있지요. 보통 아들만 둘인 집에서는 둘째이자 막내인 아들이 딸 같은 역할을 한다고 하는 면을 생각하시면 금방 이해가 될 겁니다. |
형제는 1차적인 혈연관계이기 때문에 다른 누구보다도 가깝고, 같은 부모로부터 태어나 같은 환경 속에서 성장해야 하는 친밀한 관계입니다. 따라서 이들은 여러 상호작용 속에서 서로에게 큰 영향을 주고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점은 서로에 대한 지각이나 태도, 감정들을 어떻게 갖고 있느냐에 따라 관계도 달라질 수 있음을 예측하게 합니다. 물론 이 부분에는 형제들의 숫자, 성차, 터울, 출생순위 등이 작용을 할 텐데, 중요한 것은 형제 관계가 서로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형제 관계는 서로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1) 대인관계 경험 점점 핵가족화 되어가고 있고, 사람과의 관계가 아닌 물질, 매체 등과의 관계 영역을 중요시하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형제는 좋은 대인관계 경험을 시켜줄 수 있는 대상입니다. 잠시 옛날로 거슬러 올라가 한 집에 대여섯 명 이상의 자녀가 있었을 때를 생각해 보면, 그 때는 많은 형제들 속에서 살아가는 것 자체만으로도 나름대로 보고 배운 것이 많았음을 느낍니다. 이는 학교나 학원 등에서 또래들과의 관계를 원활히 해나갈 수 있는 자원이 되어줍니다. 2) 친구의 역할 물론 형제 관계에서 나이 터울은 존재할 것입니다. 하지만 형제는 함께 자라며 공유할 수 있는 많은 시간들, 그 안에 켜켜이 쌓인 추억들이 있기 때문에 가장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습니다. 3) 교사의 역할 특히 형은 동생의 모델이 되어 여러 부분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부모들은 형에게 올바른 본보기가 되라는 의미에서 더욱 많은 것을 요구합니다. 4) 보호자의 역할 필자도 큰 누나와 17살 차이가 날만큼 터울이 큰 형제들을 두고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형들이 부모를 대신해 보호자의 역할을 해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여자 형제가 위인 경우는 동생에 대한 보호자의 역할을 더욱 잘 수행하는 면이 있겠습니다. 5) 경쟁자 앞서 형제 관계를 다양한 표현으로 비유하면서 이래저래 경쟁할 수밖에 없는 관계라고 이야기했는데, 형의 입장에서는 동생의 출현이 그동안 쌓아온 가족들의 관심과 사랑을 송두리째 잃게 만드는 사건이 됩니다. 따라서 상실감은 물론 경쟁심이 생긴다고 하고, 나아가 적대감도 보인다고 합니다. 간혹 엄마의 관리가 소홀한 틈을 타 동생에게 해코지 하는 형들에 관한 장면을 볼 수 있는데, 이런 면들이 적대감과 경쟁심을 표출하는 하나의 단면이겠습니다. 성별과 나이 터울에 따른 특성에서는 동성보다는 이성 동생일 때, 나이 터울이 적을 때보다는 많을 때 더 그런 마음이 든다고 합니다. |
| 자식들은 누구나 부모를 선택할 수가 없습니다. 부모에 의해 태어난 자식들은 그저 태어난 환경 속에서 살아가며, 부모의 양육태도에 따라 여러 가지를 발달시키고 성장해 나갑니다. 따라서 부모의 양육태도는 발달에 아주 큰 요인이 되고, 같은 부모, 같은 환경 속에서 자라는 형제들은 대부분의 양육태도를 동시에 경험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같은 가족구조 내에서도 그들의 위치에 따라, 성별에 따라 각기 다른 부모의 양육태도를 접합니다. 즉, 아이의 입장에서는 부모가 다른 형제들과 자신을 다르게 대하는 것을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아이들은 아주 어릴 때부터 부모가 나를 어떻게 대하고 있는가에 대해 민감할 수밖에 없고, 실제 그렇게 느끼면 불안과 함께 다른 형제들에게 적대감을 가집니다. |
백수미
답글
최은선
부모의 양육태도 라는 것이 참 맘에 걸리네요.
난 진정 잘 하고 있는지...
제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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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맘
나이차이 5살이나 나는 아이들이 정말 잘 놀때는 친구이상이지만.
싸울땐 경쟁자 이상입니다. 나이을 잊고 싸우는 경우가 많아요..
가장 어려운게 육아인것 같습니다. 아이들도 특성이 틀리고 기질도 많이 차이가 나기
때문에 정말 어려운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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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옥맘
정말 공감합니다..
우리 언니 애 보니깐 막내는 끊임없이 뭘 배울려고 합니다..
엄마,아빠께 잘 하는걸 보여서 정서적으로 안정을 되찾을려고 하더라구요...
맞아여..애들이 부모를 골라서 태어날 수 없기에...부모의 책임이 크다는 걸 느낍니다..
요즘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산만한 걸 잡을려고 가끔 매를 드는데, 오히려 역효과 생길까봐 우려가 되기도 합니다..무엇이 올바른 양육인지 구분을 못하는건 아닌지..참 어렵습니다..
답글
이현숙
성이 달라도 이렇게 잘 싸우는줄 몰랐어요
정말이지 어떤때는 난감할때도 많아요
답글
최영희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위의 시가
맘에 와 닿네요.
정말로 그런적이 한 두번이 아니겠지요..
어떻게 문제를 풀어나가야할지...
답글
지니맘
저에게 꼭 필요한 말씀들 감사합니다.
우리 두 아들들의 기질과 성향을 고려하여 일관된 양육태도를 가져야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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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통맘
부모가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 형제라는데...
형제에 대한 적대감이 나이 차이가 많으면 덜 할줄 알았는데 그게 아닌가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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