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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어린이 표!(선생님과의 갈등이 있는 아이들을 위한 독서치료)

글쓴이 운영자

등록일 2009-02-12 19:57

조회수 6,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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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들에게 있어 자녀가 학교에 들어간다는 것은 큰 기쁨일 수 있습니다. 맞벌이와 조기교육의 영향으로 일찍부터 어린이 집, 여러 학원을 다니며 아이들 나름대로의 사회생활을 시작하지만, 학 교는 그곳들과는 또 다른 색깔을 띠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이런 저런 걱정도 들게 마련인데, 강좌를 통해 만나는 어머니들께 여쭈어 보니 요즘 들어 가장 큰 걱정은 우리 아 이도 왕따를 당하지 않을까라고 답하십니다. 워낙 미디어를 통해 무시무시한 사건들을 많이 겪었 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가장 신경을 써야 할 부분으로도 친구를 빨리 사귈 수 있게 하는 것이랍 니다. 이와 더불어 소수 의견이기는 하지만 ‘이상한 선생님’을 만나지 않을까에 대한 걱정도 있으 시더군요. 특히 1학년 때는 아이들도 두려움 반 설렘 반으로 학교에 가게 되는데, 아무래도 선생 님이 조금만 끌어 주시면 흥미를 느끼고 잘 적응할 수 있는 여력이 더 많아질 것입니다.

아직 학 교에 대해 잘 모를 때이니 선생님의 관심과 사랑이 많이 필요하기도 하고요. 그런 저런 생각들 때문에 1학년 입학 시는 물론 학년이 바뀔 때마다 우리 아이 반에 배정되는 담임선생님은 관심 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젊은 선생님이실지 나이든 선생님이실지, 남자 분일지 혹은 여자 분일지…. 바라고 바라던 선생님을 만나게 되면 한 해 걱정은 덜 수 있지만, 만약 그렇지 않은 선 생님을 만나게 되면, 일 년 내내 신경 쓸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혹 아이도 선생님이 별로라는 반응을 보이면, 1년 동안 어떻게 버텨내나 하는 걱정이 절로 드는 거지요. 더불어 학습에도 흥미 를 잃을까 걱정도 되고요.

그런데 저는 여기서 먼저 고려할 점은 부모님 입장에서 바라는 담임선생님이기보다는, 아이들 입 장에서 바라는 담임선생님일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결국 학교에서 담임선생님과 부 대낄 주체는 우리 아이들이기 때문이지요.

영어나 체육 등 전문 담당 선생님이 계신 과목을 제외 한 모든 과목을 담임선생님과 함께 공부해야 하는 초등학교는 특히 담임선생님과의 상호작용이 중요합니다. 간혹 아이가 가는 학원의 선생님이 마음에 들지 않아 반을 가꾸거나 학원을 바꾸어 버리는 학부모님, 과외 선생님이 마음에 들지 않아 아이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재빨리 바꾸어 버 리는 학부모님들의 이야기를 종종 듣기도 하는데, 과연 그런 결정이 옳은가는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실 필요도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학교 장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아이들과 선생님의 갈등 측면은 어떤 것들이 있을지, 사례를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현재는 대안 중학교에 들어가 합숙을 하며 잘 지내고 있는 K군, ADHD 진단을 받은 초등학교 4 학년 무렵부터 필자와 만남을 가졌습니다. 그래서 오랜 시간 동안 여러 영역에 걸쳐 치료 프로그 램을 진행했는데, 이처럼 어려움이 있는 아이를 대상으로 한 치료인 경우에는 치료센터와 병원, 가정, 학교가 혼연일체가 되어 협력을 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도움을 받을 수 있는데, 내내 잘 진 행 되던 치료가 6학년 때 난관에 부딪힌 적이 있습니다. 이유는 다름 아닌 학교의 담임선생님 때문이었지요.


K군이 다니던 학교의 6학년 때 담임선생님은 무척 젊은 여선생님이셨습니다. 1학기 초 K군의 어머니는 젊은 선생님이시기에 아이들과 소통되는 부분도 더 많고 좋을 것이라 생각하셨답니다. 그래서 K군의 상황도 훨씬 더 잘 이해해 주시지 않을까 기대를 하셨다더군요. 하지만 우리의 기 대는 기대일 뿐이었습니다. 젊으셨기에 의욕 또한 많았던 선생님은, 자신이 이끄는 반이 학교 내 에서 늘 성적으로도, 다른 부분에서도 칭찬만 받는 학급이길 바라셨나 봅니다.

그러다 보니 다른 선생님들의 지적과 교무부장/교감/교장 선생님의 평가에도 민감하셨겠지요. 그런데 이 K군이 다 른 교과 선생님들로부터 언급이 됐습니다. 준비물을 챙겨 오지 않았다, 과제를 해오지 않았더라 등의. 그랬으니 이 선생님은 얼마나 자존심이 상했겠습니까? 그런 마음은 K군을 미워하게 되는 마음으로 연결되고, 마음뿐만 아니라 행동으로까지 이어졌습니다.

마침 이 학급에는 벌점제도가 운영되고 있어서, 벌점에 따라 방과 후 교실 청소를 하는 벌이 주어졌는데, 학기 초기에 이미 상 당량의 점수를 확보해 놓은 K군은 매일 청소를 해야 했습니다. 그 점수를 깎을 수 있는 기회는 칭 찬을 받거나 수업 중 발표를 하는 것이었는데, K군에게는 그런 기회도 거의 주어지지 않았지 요. 그래서 1년 내 학급 청소를 도맡아 할 수밖에 없는 상태였으니, 아이는 발표 등의 의욕 또한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주 큰 사건이 터졌습니다. 비가 무척 많이 내리던 날이었는데 K군이 비를 흠 뻑 맞고 집에 온 것입니다. 우산은 손에 든 채로 말이지요. 그래서 무슨 일인가 자초지종을 들어 보니 글쎄 담임선생님의 지시로 운동장을 열 바퀴 뛰고 왔다는 겁니다. K군의 어머니는 담임 선 생님께 전화를 드려봤겠지요.

그러자 선생님의 말씀은 '친구와 수업 시간에 필통을 갖고 장난을 쳤는데, 자기가 먼저 하지 않았다고 끝내 거짓말을 해 벌을 준 것이다, 그 벌은 학급에서 정한 것 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준 거다'라는 말씀을 하셨답니다. 하지만 아이의 이야기는 상당히 달랐습니다. 정황이 어쨌는지 정확히 알 수가 없으니 정말 선생님 말씀이 맞다고 해봅시다. 아무리 그렇다 고 해도 그렇게 비가 많이 내리는 날 아이에게 운동장을 열 바퀴나 뛰라고 하신 처사는 지금도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아무리 아이들과 함께 정한 규칙이라 해도 다른 맑은 날에 뛰라고 할 수 는 없었을까요?


이 사건 이외에도 졸업하는 날까지 여러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부모님은 교장선생님께도 찾 아가 전학을 시켜달라는 요청도 하셨지요. 하지만 6학년 2학기여서 어려운 점도 있었고, 회유를 하셨는지라 참아 내셨답니다. 하지만 담임 선생님은 끝내 졸업식 날에도 아이를 울리셨답니다.

'운동장 사건' 이후 아이는 솔직한 표현으로 담임선생님을 증오하게 됐습니다. 또한 학교에서 음악실에 오줌을 싸놓는 등의 행동도 보였습니다. 학교에만 가면 화가 치밀어 올랐으니 그 마음 을 달리 표현할 수가 없었던 셈이지요. 치료 장면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학교에서 돌아온 후 치료센터에 왔으니, 아이는 늘 담임선생님 이야기로부터 시작을 했습니다. 그래서 속이 후련해질 때까지 반복하는 경향을 보였지요.

아이의 치료를 담당하고 있는 치료사로서 어머니와 함께 학교를 방문했을 때 선생님은 이렇게 말 씀을 하시더군요. '아이가 저를 잡아먹을 것처럼 쳐다봅니다. 그런데 어떻게 저는 예쁘게 볼 수 있겠어요?". 그 때 저는 속으로 담임선생님께 이런 말을 하고 있었습니다. "선생님께서 그렇게 바 라 보시니 아이 또한 그렇게 보이시는 겁니다."

최근에 상담을 한 내용입니다. 고등학교 1학년 딸, 중학교 2학년 아들을 두신 어머니 한 분께서 치료센터에 오신 적이 있지요. 그 어머니는 눈물과 함께 아들 이야기를 꺼내셨습니다. 며칠 전 담 임 선생님으로부터 전화가 와 학교에 다녀오셨다면서요. 사안은 아이가 자꾸 수업 중 선생님들의 말꼬리를 잡고 늘어져 방해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수업은 맥이 중요한데 자꾸 말꼬리를 잡거나 툭 튀어나와 필요 없는 말로 분위기를 흐려 버리니, 수업 진행이 어려워 여러 선생님들로부터 지 적을 받고 있다는 거였습니다. 그러니 선생님들께도 야단을 많이 맞고, 집에 돌아와서도 엄마에게 많이 혼났다고 하더군요. 나아가 학원에서도 작은 문제가 있어 반을 바꾸기도, 결국 학원을 그만 다녀야 할 일도 겪었다고 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아이는 왜 그런 행동을 했을까요? 저 또한 궁금해서 아이의 발달력은 물론 부모님의 양 육 태도에 대해 질문을 드렸습니다. 그랬더니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중요하게 와 닿은 내용만 정리를 해보자면, "남편과 저, 그리고 딸아이는 솔직히 아들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부족한 게 하나 도 없이 다 해주는데 어쩌면 그렇게 공부를 못 하는지 몰라요.

어디서 저런 게 나왔나 하는 분위 기에요." "6학년 때인가 저한테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어요. 나는 엄마가 잘하는 게 많은 것이 너 무 싫어." "제가 심하게 혼내는 편이에요. 혼낼 때 남편이 옆에 있어 당신은 왜 가만있냐고 했더 니, 당신이 그렇게 해대는데 나까지 그러면 애 죽을까봐서 그런다고 하더군요."

어떤 상황인지 대략 짐작이 가시지요? 경제적으로도 여유가 있고, 평균 이상 학업성취를 했으며 현재도 그런 위치에 계시는 부모님들은 기대가 많으시지요.

또한 다른 사람들에게도 잘 보이고 싶은 욕구가 크기도 합니다. 마침 경제적 여건도 되니 아이들 공부도 소홀히 하지 않고, 아니 오 히려 좋은 선생님 찾아 다니며 모셔다 시키셨을 테지요. 그런데 큰 아이는 잘 하고, 작은 아이는 그만큼 따라주지를 않습니다. 그럼 자연히 부모님은 비교를 하실 테고, 상대적으로 못하는 아이는 더 큰 스트레스를 받을 것입니다.

즉 아버지의 말씀처럼 모두가 목을 졸라대는 상황이 연출되는 셈이지요. 아버지는 방관하고 있는 자세로, 어머니는 비교하며 야단치는 모습으로, 누나는 부모님 의 기대에 부응하며 공부를 잘하는 것으로, 학교 선생님들은 또 선생님들대로 밖으로 표출되는 행동을 지적하는 것으로 말입니다.

그래서 저는 어머니께 이런 말씀을 드렸습니다. 아이가 숨을 쉴 수가 없겠다고, 어디 한 군데 마 음을 열 곳이 없을 것 같다고, 그래서 내면에 분노가 많을 것 같다고요. 그러면서 아이가 부모님 을 시험하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고. 그래도 어머니의 사랑은 받고 싶기 때문에 아주 멀 리 떨어지지는 않지만,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어머니를 괴롭히고 있는 인상이라고 말입니다.

왜 냐하면 작은 동작만 취해도 어머니는 혼이 쏙 빠져 그 일을 잘 처리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기 때문 이죠. 아이의 입장에서 그런 부모님의 모습을 보는 것이 한 편으로는 통쾌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래서 부모님이 중심을 잡고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이 어머니께서는 감정적으로 극적인 모습을 많이 보이는 편이었습니다.

게다가 주로 화를 내는 것으로 본인의 기대에 못 미치 는 아들을 채근했으니, 아이에게는 또 엄마라는 벽이 얼마나 높게 느껴졌을까요? 때문에 아이는 내적으로 많은 분노를 갖고 있을 듯 싶었습니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약한 친구들에게는 과격하다 싶을 정도의 폭력을 행사하며 그 화를 푼 것이지요. 마치 서든 어택이라는 게임을 하는 아이들이 상대를 잔인하게 죽이면서 쾌감을 얻는 것처럼요.

사실 이 어머니는 이미 아이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에 대한 원인과 대안을 다 갖고 오셨답니다. 다만 실천을 하지 못하고 계셨던 거지요. 그래서 이번 일을 계기로 아들에 대한 생각을 바꾸시고, 아울러 부모로서의 권위를 유지하며 기준을 가지시라는 조언을 드렸습니다. 비록 가정의 문제로 부터 비롯된 상황이지만, 보신 것처럼 그 파장은 학교로까지 미치고 있습니다.

이번 사례는 직접 목격을 한 장면입니다. A중학교의 진로 상담부에 앉아 있었는데, 두 아이가 손 을 가지런히 모으고 들어오더군요. 그러더니 한 선생님 앞에 와 섰습니다. 그러자 이 선생님께서 는 두 아이를 무섭게 쳐다보시며 일의 자초지종을 물으셨습니다. 두 아이 모두 어떤 사고를 쳤기 에 끌려온 셈인데, 결국 뺨을 얻어맞으며 20년 교직생활 하면서 너 같은 악질은 처음이라는 말 도 들어야 했습니다.

외부인이기 때문에 전혀 관여를 할 수 없는 입장의 저는, 그저 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나에 대해서만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잠시 후 그 아이는 상담을 통해 다시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자세히 물어보니 몇 번 충동적으로 학교를 빠진 적이 있답니다. 마침 며칠 전 에도 학교를 빠졌기에 그런 사단이 난 셈인데, 왜 학교를 빠질 수밖에 없었는가를 물어보니 역시 나 부모님 문제와 연결이 되었습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싸우는 부모님, 그럴 때마다 물건을 던지고 아이들에게도 손찌검을 일삼는 아 버지, 아이는 그런 아버지가 '무섭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무서운 아버지이니 싸우는 소리만 들려 도 자리를 피해야겠지요. 달리 그 아이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었을까요? 아이는 그럴 때마다 집을 나가버렸답니다.

그래서 좋지 않은 친구들과 어울려 밤새 길거리를 배회하다가 아침이 되어서야 들어와 피곤에 지쳐 잠이 들곤 했지요. 집에는 학교에 무슨 일이 있어 오늘 쉬 는 날이라며 적당히 거짓말을 하고요. 마침 맞벌이를 하느라 바쁜 부모님은 아이들의 소소한 일 들에는 별 신경을 쓰지 않으셨다네요. 결국 반복된 거짓말은 아이에게는 학교를 빠지고 놀거나 잘 수 있는 시간을, 담임선생님에게는 걱정과 배신감을 낳게 했겠지요. 가정의 상황이야 어떻든 학교는 빠지지 말고 나갔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그러나 앞선 사례에서도 보셨듯이 아이들의 문제는 가정과 필연적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이 아이 역시 그 고리를 피하기는 어려웠나 봅니다.

덕분에 아이는 이미 '문제아'로 낙인이 찍혀버린 상태로, 상담을 통해 매주 만날 수 있게 됐습니 다. 그래서 조금 더 알 수 있는 기회, 아이의 발전을 위한 기회를 만들 수 있게 됐는데, 상황을 더 빨리 헤쳐 나갈 수 있는 자원이 거의 없어 보여 아쉬우면서도 안타까웠습니다. 바쁘면서도 매 일 싸우기만 하는 부모님, 더 이상 신뢰를 갖고 있지 않은 담임선생님, 그래도 열심히 상담은 해 나가야겠지요.

이쯤 말씀을 드리고 나니, 상담심리치료사로서 학부모님들과 선생님들께 드리고 싶은 말이 생겼습니다. 꼭 들어주십시오. 우리 자녀와 우리 제자를 위한 것이니까요.

학교생활은 가정생활의 연장입니다. '안에서 새는 바가지가 밖에서도 샌다'는 말도 있는 것처럼, 가정 내에서 편안하지 않으면 결국 밖에서도 편한 모습으로 생활할 수가 없습니다. 어디서 표시 가 나도 나지요. 그러니 우리 아이가 밖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원한다면, 먼저 가정에서 그 럴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만약 그렇게 해주신다면 아이는 학교나 학원, 기타 다른 장소에서도 편 안한 모습으로 보일 것입니다.

일전에 서울의 한 중학교에서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청소년기의 특성과 상담'이라는 주제로 특강 을 한 적이 있습니다. 워낙 주어진 시간이 짧아 핵심적인 내용만 요약해 말씀드릴 수밖에 없었는 데, 이 내용을 다시 한 마디로 압축하자면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자!'입니다. 왜냐하면 아이들 에게도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선생님들께서는 굳이 들어볼 기회도 만들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자신이 듣고 싶어 하는 부분만 들으려는 경향도 있습니다. 그 러나 그렇게 하시면 결국 '소통'은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그러니 다른 무엇보다 앞서 한 번쯤은 윽박지르시기 전에 이유를 물어봐 주시고, 그 마음과 행동을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자, 그럼 이제 선생님과의 관계 및 학교 상황을 담은 여러 책들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그런데 워낙 비슷한 주제와 내용의 책들이 많고, 다른 주제에서 다룬 책들도 있기 때문에 몇 권을 제외 하고는 목록만으로 제시합니다.

조커 : 학교 가기 싫을 때 쓰는 카드
수지 모건스턴 글, 김예령 옮김 / 문학과지성사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원… 4, 5세경부터 시작되는 우리의 교육은 3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이루어진다. 교육열로 치자면 세 계에서 가장 높다는 나라이다 보니 입을 떼기 시작하면서부터 조기교육 열풍에 휩싸이고(요즘에는 임신을 했을 때부터 태교의 일환으로 교육을 시작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들려오지만), 각 단계를 거칠 때마다 한바탕 전쟁을 치르는 모습을 무수히 겪어 내기 마련이다. 필자 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날로 거세져만 가는 교육열 속을 버티어내며 살아가고 있는 요즘 아이들의 심정은 어떨까? 그런 아이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는 책이 바로 '수 지 모건스턴'의 『조커 : 학교 가기 싫을 때 쓰는 카드』가 아닐까 싶어 소개하고자 한다.

새 학 기가 시작되어 기대와 두려움을 갖고 새로운 담임선생님을 기다리는 아이들. 그러나 아이들 앞에 나타난 노엘 선생님은 기대를 여지없이 무너뜨리는, 주름투성이에다가 배가 공만하고 흰머리가 사방으로 뻗친 할아버지 선생님이시다. 하지만 선생님은 절망감에 사로잡힌 아이들에게 선물 꾸 러미를 하나씩 나누어준다.

'잠자리에서 일어나고 싶지 않을 때 쓰는 조커', '학교에 가고 싶지 않 을 때 쓰는 조커', ' 지각하고 싶을 때 쓰는 조커', '숙제 한 것을 잃어버릴 때 쓰는 조커', ' 떠들고 싶을 때 쓰는 조커', 등의 '조커'가 한 가득 담긴 선물을 말이다. 카드 게임에서나 사용하는 조커 를 받아 든 아이들은 무슨 영문인지 몰라 어리둥절하지만, 곧 그 용도를 알게 된 후에는 적절한 때에 사용을 하고, 서로 거래를 하기도 한다.

또한 한꺼번에 모아서 사용하면 더 재미있다는 것을 알고 전체가 모여 조커를 사용하기도 한다. 그러면서 아이들은 점점 노엘 선생님의 엉뚱하지만 재미있는 수업방식에 빠져들게 된다. 하지만 페레 교장선생님은 노엘 선생님의 수업방식이 못 마 땅 하기만 하고, 결국 노엘 선생님을 쫓아내기에 이른다. 떠나가는 선생님께 아이들이 내민 선물 역시 '행복하고 명예로운 은퇴 생활을 위한 조커'이다. 어느 덧 선생님의 가르침인 자신과 주변을 돌아보는 이유와 힘을 갖게 된 것이다.

필자도 학교에 정말 가기 싫은 날이 있었다. 숙제를 깜박 하고 해가지 못해 혼이 난 적도 있었다. 복잡한 수학 공식 대신에 신나는 춤을 추고 싶은 시간도 있었다. 하지만 내게는 그 때마다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는 조커가 없었다. 그 전에 이 책을 만났 더라면 마음속에서라도 조커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었을 텐데 말이다. 하지만 분명 내게도 노엘 선생님의 말처럼 '살기 위한 조커', '사랑하기 위한 조커', '행복해 지기 위한 조커' 등 태어나면서 자동적으로 부여 받은 조커가 있을 것이고, '인생 수련 수업'을 해주신 좋은 선생님들도 여러 분 계셨던 것 같다.

그것들을 미처 알지 못하고 지냈기 때문에 적절히 사용하지 못했지만 말이다. 이 책이 필자에게 조금 더 다가온 이유는 아마도 여러 아이들을 만나는 일을 하고 있는 교사의 한 사람으로서 느끼고 받아들였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하루에도 몇 번씩 되뇌던 말, '과연 내가 아 이들에게 주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무엇을 주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의 해답을, 이제야 조금이 나마 알 것 같은 기분이 가슴 한 구석에 전해져 왔다. 바로 이 책 『조커 : 학교 가기 싫을 때 쓰 는 카드』를 통해서 말이다.

헨쇼 선생님께
비벌리 클리어리 지음, 선우미정 옮김 / 보림

결국 보츠의 글쓰기는 작가로서의 재능을 키우게 되는 것은 물론, 실제 작가로부터 '작가'라는 칭 호를 듣는 영광을 누리게도 되며,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는 글쓰기 치료로서의 효과도 거두게 된 다. 편지와 일기. 아마 이보다 자신의 생활을 잘 드러내는 사실적인 표현의 글도 없을 것이다.

필 자도 어린 시절부터 아주 많은 양의 편지를 주고받고, 일기를 쓰곤 했는데, 아직도 보관되어 있는 것들을 가끔 열어 보면, 그 때의 내 모습들, 마음, 처한 현실들, 즉 나의 성장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어 생활의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오랜 시간이 지나긴 했지만, 자가 치료서(self-help book)의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여러 어려움을 갖고 살아가는 아이 리 보츠. 그에게 글은 아픔을 극복 하기 위한 도구였지만, 결국 비슷한 환경에 처한 다른 어린이 등의 독자들에게는 또 다른 위안을 주는 매체가 될 것이다.

▣ 선생님은 모두를 사랑해 / 송재찬 글, 이은선 그림 / 두산동아
▣ 선생님은 모르는 게 너무 많아 / 강무홍 글, 이형진 그림 / 사계절
▣ 우리 선생님이 최고야! / 케빈 헹크스 지음, 이경혜 옮김 / 비룡소
▣ 선생님을 찾습니다! / 해리 알러드 글, 제임스 마셜 그림, 김성희 옮김 / 문학동네
▣ 선생님 왜 그러셔요? / 조 외스트랑드 글, 엘릭 가스테 그림, 양진희 옮김 / 교학사
▣ 고맙습니다, 선생님 / 패트리샤 폴라코 지음, 서애경 옮김 / 아이세움
▣ 선생님, 우리 선생님 / 패트리샤 폴라코 지음, 이승민 그림, 최순희 옮김 / 시공주니어
▣ 피바디 선생님의 사과 / 마돈나 글, 로렌 롱 그림, 김원숙 옮김 / 문학사상사
▣ 달마시안 선생님 / 류호선 글, 한지선 그림 / 비룡소
▣ 선생님하고 결혼할 거야 / 다니엘 포세트 글, 장 프랑수아 뒤몽 그림, 최윤정 옮김 / 비룡소
▣우리 선생님 폐하 / 수지 모건스턴 글, 카트린 르베이롤 그림, 이은민 옮김 / 비룡소
▣ 내가 선생님이라면? / 클레르 클레망 글, 로빈 그림, 이정주 옮김 / 주니어김영사
▣ 나쁜 어린이 표 / 황선미 글, 권사우 그림 / 웅진주니어
▣ 우리 선생님은 샤프 도둑 / 이현숙 글, 김민정 그림 / 채우리
▣ 똥침대장과 방귀쟁이 선생님 / 김영아 글, 이경희 그림 / 꿈소담이
▣ 선생님을 이긴 날 / 김은영 시, 박형진 그림 / 문학동네어린이
▣ 선생님 과자 / 장명용 시, 김유대 그림 / 창비
▣ 선생님 선생님 우리 선생님 / 조대현 외 지음 / 청개구리
▣ 울보 선생님 / 소중애 글, 하현이 그림 / 효리원
▣ 선생님은 나만 미워해 / 이금이 글, 이영림 그림 / 보물창고
▣ 선생님이랑 결혼할래요 / 이응률 글, 전복순 그림 / 청솔
▣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 / 하이타니 겐지로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양철북
▣ 우리 선생님 최고 / 하이타니 겐지로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논장
▣ 라라 선생님이 최고야 / 엘리자벳 쵤러 글, 리자 알트하우스 그림, 문성원 옮김 / 국민서관
▣ 선생님의 밥그릇 / 이청준 글, 강우현 그림 / 다림
▣ 내겐 너무 예쁜 선생님 / 조 오스랑트 글, 베아트리스 그림, 이효숙 옮김 / 거인
▣ 이 일기는 읽지 마세요, 선생님 / 마가렛 피터슨 해덕스 지음, 정미영 옮김 / 우리교육
▣ 선생님이 모르는 것 / 발레리 제나티 글, 알랑 메츠 그림, 최윤정 옮김 / 바람의아이들
▣ 내 안의 빛나는 1%를 믿어준 사람 / 제인 블루스틴 지음, 도솔 옮김 / 푸른숲

▣ 개구리 선생님의 비밀 / 파울 판 론 글, 김지윤 그림, 현미정 옮김 / 푸른나무
▣ 우리 선생님이 마녀? / 자비네 란 글, 카나리나 비커 그림, 송소민 옮김 / 푸른나무
▣ 말해 버릴까? / 히비 시게키 글, 김유대 그림, 양광숙 옮김 / 보림
▣ 검정 연필 선생님 / 김리리 글, 한상언 그림 / 창비
▣ 신기한 스쿨버스 세트 1-10 / 조애너 콜 글, 브루스 디건 그림, 이연수 옮김 / 비룡소
▣ 돌리틀 선생님 이야기 시리즈 / 휴 로프팅 지음, 이정환 옮김 / 자유문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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