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워킹 맘'이지만 여느 일하는 엄마들과는 다른 점이 있습니다.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학원강사가 직업이다보니, 출퇴근 시간이 보통의 직장인들과는 많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학교에 가 있는 시간에 저는 집에서 강의 준비를 하거나, 쌓여 있는 집안 일들을 해결하며 시간을 보냅니다. 그리고 아이가 돌아 오는 시간이면 출근 준비를 서둘러야 하지요.
퇴근시간은 밤11시. 때로는 학생들 시험 기간이면 12시가 넘어서 집에 돌아오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 평일날 아이와 함께 지내는 것은 엄두도 내기 힘든 일입니다.
아이가 어렸을 때는 외할머니의 정성과 보살핌으로 엄마의 빈자리를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큰 문제 없이 똑똑하고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고 생각했지요.
하지만 어느 날 부턴가 아이의 문제가 조금씩 겉으로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새벽 3,4시쯤 잠에서 깨서 밖으로 나가자고 자지러지게 울면서 현관문을 움켜쥐고 버둥대면서 부터였습니다. 변비가 심해지더니 성격이 심하게 예민해 지더군요.
심지어 TV중독에 빠져서는 하루에 열 시간 가까이 텔레비젼 앞에 앉아 있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정말 힘겨웠습니다. 모두가 일하는 엄마 때문이라고 집에 들어앉아 애나 보라고 비난인지 충고인지 모를 말들을 건네더군요.
그때 이 책이 나왔더라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 책에 예로 든 아이들의 이야기가 하나같이 제 아이 이야기 더군요. 그리고 잘못된 행동으로 보여지는 엄마의 모습은 모두 저의 모습과 일치한 것 같았습니다.
- 아이들은 엄마가 자기 때문에 힘들어하고, 자기를 미워하기 때문에 짜증내고 화낸다고 생각한다. 자신을 쓸모없는 존재라고 여기며 차라리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다고 스스로 비관한다.-
위의 글에 저는 적극적으로 동의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아이에게 짜증나는 목소리로 "엄만 지금 너무 힘들어."라거나 "너는 엄마가 너땜에 또 힘들면 좋겠니?!"라고 몰아부친적이 적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인가 아이가 이런 말을 하더군요. "엄마, 나는 나쁜 아인가봐. 나땜에 엄마가 너무 힘들잖아."
저는 그때 아이가 기특하다는 생각까지 했었는데 그것이 스스로를 비관한 것이었다고 생각하니 참으로 가슴이 아팠습니다.
또 -아이들은 발달의 특성상 가장 충격적인 모습이나 강렬한 인상을 남긴 것만을 기억한다-는 말도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아이가 네 살이었을 때 아이 아빠와 크게 싸운적이 있었는데 그후로 5년동안 다시 그런일이 생기지 않았음에도 아이는 그 기억에서 자유롭지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늘 그와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면 공포에 질린다 싶을 만큼 겁을 먹곤 했으니까요.
<아이의 사회성을 키우는 엄마의 지혜>에서는 참말이지 많은 깨달음이 있었습니다.
부모가 먼저 모범을 보인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모르지 않았음에도 '아차!'하고 느끼는 것이 많았어요. 아이들의 친구들이 다니는 학원에 보낸다는 충고는 제가 몇 년간의 관찰을 통해 결론내린 부분과 일치된 내용이라 무척 반가웠습니다.
소제목의 내용이 하나씩 끝날 때마다 작은 선물인 듯 실려있는 부록'tip'은 제게 큰 도움이 되었답니다.
특히'우리 아이에게 맞는 에듀 시터 찾기'는 듣기만 했지 자세히 알아본 적이 없어서 궁금했었는데 소중한 배려에 정말 감사했답니다..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에는 어디서나 혹은 누구나 한 번씩 흘리는 이야기일 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서서히 이 책에 매력을 느끼고 있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직장과 가정 사이에서 줄다리기 하며 버겁게 살고 있는 '워킹 맘'들. 그들을 격려하고 토닥여 주고, 걱정말라고 용기를 불어 넣어 주기도 하며 또한 우유부단하고 속 좁은 엄마들에게는 '그럴거면 둘 중의 하나를 과감하게 포기하라고'따끔하게 일침을 가하기도 하는 작가의 목소리에 저는쏘옥 빠져들고 말았답니다.
쉽게 눈에 띄는 곳에 이 책을 꽂아두었습니다,.필요할 때마다 다시 찾아 읽고 열심히 노력하려고 합니다. 그러다 보면 저도 '똑똑한 아이 키우는 일하는 엄마'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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