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쿨

새학기때 적응못하고 엄마와 떨어지기 힘들어 해요

글쓴이 찐빵

등록일 2010-12-17 01:02

조회수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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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6세 여자아이 엄마입니다.

 

저희 아이는 5세때 일반 유치원을 처음 갔습니다. 그곳은 30명의 연령혼합반이었고 두명의 담임선생님이 있었는데 한분은 좀 딱부러지면서 엄한샘이었고, 한분은 너그럽고 푸근한샘이었습니다. 저희 아이의 담당샘은 푸근한샘이었고요.

 

처음 유치원에 가는날.. 누구보다 씩씩하게 유치원버스를 타는데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갑니다.

한달 잘 다니다가 아픈날은 제가 두어번 자동차로 데려다 주었습니다.

두번째달부터 유치원버스를 안타고 데려다 달라고 울길래 잠시뿐이겠지하고 데려다 주었습니다.

데려다 주고 데릴러 오다보니 유치원 엄마들과도 친해지고 친구들 집에도 자연스레 놀러갈 수 있어서 유치원 적응하기 좋겠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어느정도 적응을 했는데도 버스는 못타겠다고 합니다. 유치원은 다니고 싶다고 합니다. 그래서 동생을 데리고 아침,오후마다 힘들게 유치원을 오갔습니다. 여름이 다가와 한번 한달가량 가장 좋아하는 담임선생님이 저희 셔틀을 타시게 된다하여 한달 셔틀을 타긴했지만, 낯선 선생님으로 다시 바뀌자 또 안탄답니다. (셔틀 선생님이 무섭답니다)

 

아이와 대화해본 결과 그 유치원이 5,6,7세 혼합반이었고 규모가 큰 유치원이라 담임선생님 이외는 모두 낯선 선생님이 너무 많았고, 6세 언니들이 조금 날카롭게 얘기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셔틀에서 큰 언니 오빠들의 대화가 (예를들면, 그당시 유행어인 '빵꾸똥꾸' 정도의 말) 비건전하여 함께 앉아있기 힘들다고 느꼈나봅니다.

 

저는 동생을 데리고 더이상 데려다 주는일이 힘들기도 하고, 여름방학이후 더욱 유치원 자체에도 흥미를 잃자 그냥 6세에 유치원을 보내기로 하고 집에서 데리고 있었습니다.

 

집에서 지내는 동안 문화센타나 다녀볼까 해서 수강을 하였는데, 선생님이 무섭다고("너희들 자꾸 장난치면 혼날꺼에요" 수준의 미약한 무서움인데..)울먹이며 안가고 싶다고 합니다. 얼르고 달래며 몇번 더 가보았는데 아이는 여전히 무서워 합니다. 문화센타가 뭐 대단한가 스트레스 주지말고 좀더 크길 기다립니다.

 

참고로 저희 아이는 엄마가 같은 공간안에 있기만 하면, 성격이 매우 활달하고 활동량도 많고 적극적이며 주위에 관심도 많습니다. 어릴적부터 놀이터에서 엄마에게 놀아달라 절대하지 않고 혼자 기어올라가고, 건너가고 놀이기구를 타고, 모르는 친구를 자신의 친구로 만들어 신나게 놉니다. 동네 친구들도 많고 친구집에도 많이 놀러다녔었고, 겨울을 제외하고는 거의 놀이터와 바깥생활로 하루를 보냅니다. 어렸을땐 몰랐었죠.. 그런 성향들이 엄마가 같은 범위안에 존재해야만 발휘된다는 것을 말이죠.


6살이 되어 이번에는 꼭 유치원을 적응시켜야 마음을 먹고, 셔틀을 타지 않는 집앞에 한반에 12명 정원인 영어유치원을 보냈습니다. 영어로 소통해야 한다는 것이 부담이 되었지만, 규모가 작고 셔틀을 타지 않는 집앞유치원은 이곳 뿐이었습니다. 3월 한달중 1주는 아침마다 울며 엄마와 헤어지고 수업중에도 엄마가 보고싶다고 원어민샘 품에 안겨 울었습니다. 2주때는 수업중에우는 빈도가 줄고 아침 저녁으로 유치원갈생각에 불안하거나 울먹였습니다. 한달을 그렇게 적응하고 나서 이제 한시름 놓았다 싶었는데, 현장학습 가기로한 일주일 전부터 다시 울기 시작합니다. 멀리떠나야 하는 현장학습이 두려워서 그날만 안가고 싶다고 아침마다 웁니다. 첫소풍때도 울면서 버스를 타고 갔습니다. 하지만 현장학습 가서는 누구보다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활동했다고 합니다. 두번째 현장학습때는 불안해 하고 약간 울먹이기도 하다가 갔습니다. 물론 불안해할까봐 당일 아침까지도 오늘 현장학습 가는 날이란 것을 분명하게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두번째 소풍도 아주 잘 다녀 왔습니다. 이제 유치원 생활도 누구보다도 모범적이고 적극적이고 훌륭하게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유치원에서 점심식사후 30분 정도 진행하는 우리말 수업을 진행하시는 선생님이 무섭다고 (왜냐하면 자신의 반 아이 두명이 장난을 쳤는데, 자신의 반아이들 전체의 노래순서를 젤 마지막으로 바꾼것으로 벌을 주셨는데 그것이 너무 무서웠답니다. 울음을 꾹참았다가 집에와서 저녁에 갑자기 생각났는지 참은 울음을 터트립니다.), 또 한번은 식사지도 하시는 선생님이 자기 옆에 앉은 친구가 늦게먹으면서도 계속 장난을 쳐서 숫자를 세며 숫자안에 다 먹지 않으면 어떻게 한다는 식으로 지도를 몇번 했는데, 그 분위기가 너무 무서워서 또 유치원을 한번 결석도 했습니다.


아이가 이런 성향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유치원에 보내면서 처음 깨달은 저는 7살, 8살 새학기가 두려워졌습니다. 7살을 영어유치원서 보내면 12명의 소그룹에서 선생님의 관심을 많이 받고 지내다 8살 학교가서 엄청 많은 선배들과 반아이들과 선생님과 큰건물 등을 마주쳤을때, 아이가 나이에 맞지 않게 엄마보고 싶다며 울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7세때 일반 유치원을 보내서 학교적응준비를 해야 겠다 생각하고 유치원을 알아보고 적합한 집앞의 적당한 규모의 유치원을 결정했습니다.


아이가 불안해 할까봐 내내 비밀로 하다가 며칠전 아이의 의사를 물어보았습니다. 7살에도 익숙한 영어유치원을 계속 다니고 싶은지, 아니면 일반유치원도 한번 다녀보고 싶은지.. 아이는 일반유치원을 다녀보고 싶다며 친한 동네친구도 거기로 옮기냐고 물어보며, 같이 다니게 될거라고 얘기해주자 좋아했습니다. 그러고 보름이 지난 지금 아이가 매일 영어유치원에서나 집에서나 우울증 걸린 아이처럼 훌쩍거리며 울기 시작했습니다. 남에게 울음 보이는게 싫어서 엉엉울지 못하고 화장실이나 비디오 시청시 약간 어두울때 훌쩍거리며 운답니다. 왜그러냐고 물어보면 모르겠다고 근데 눈물이 자꾸 나온다고 합니다. 그런데 제가 아이의 두서없는 말들을 모아보니 지금의 친한 친구들과 떨어진다는 느낌, 새로운 유치원에 다닐 긴장감 등 복잡한 마음들이 아이의 마음을 자신이 통제하기 힘들도록 만든것 같습니다. 아이는 손가락으로 건들기만 하면 눈물이 주루룩날것만같은 얼굴을하고서 불안감 최고조의 하루를 유치원서 지내고, 다음날 아침부터 폭팔적으로 울기 시작합니다. 유치원 오늘만 안가고 싶다고 해서, 하루 쉬고 담날은 씩씩하게 가기로 했는데, 그 담날도 엉엉 울며 셔틀을 결국 타지 못합니다. 집에 있지 않고 유치원은 가겠다고 하는데, 울음이 안멈추고 자꾸 나오니 갈 용기가 나질 않나봅니다. 한참을 유치원 앞에서 서성이다 문방구에 들어가 이것저것 구경하고 마음을 진정시켰습니다. 그리고는 오늘은 눈물을 참지말고 큰소리로 울어버린후 안좋은 기분을 씻어버리라고 했습니다. 그결과 오늘은 비록 집에선 울었지만 유치원 등교시에는 울지 않았습니다. 유치원에 다녀와서는 저에게 자랑스럽게 말하길, 점심먹고 선생님께 안겨 큰소리로 울으며 슬픈 마음을 씻어보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저는 집에 가는길에 앞으로 다닐 유치원에 들어가 교실을 구경시켜주면서 걱정을 덜어주고자 했고, 친한 친구집에서 놀다 집에왔더니 오늘은 기분이 정말 좋다며, 엄마가 칭찬해줄만한 행동들을 흔쾌히 자발적으로 하고 기분좋게 잠들었습니다.

 

아이는 지금 다니는 유치원을 6세반을 온전하게 마치길 원하며 7세에는 반드시 일반유치원을 다니고 싶다고 분명히 의사를 표현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너가 원하는데로 남은 6세반 생활을 온전히 울지않고 보내야 일반 유치원도 잘 다니게 될 수 있다. 이렇게 자꾸 울고 슬픈얼굴로 하루하루 보내다 보면 엄마는 그동안 잘다니고 있던 아이에게 괜한 바람을 넣어 마음을 불안하게 만든것같아 죄스럽다. 며칠 더 지켜 보겠지만 여전히 너가 계속 힘들어하면 의논하지 않고 조용히 일반유치원 등록을 취소하겠다 원래대로 돌아가 그냥 영어유치원를 계속 다니는게 낫겠다" 라고 말입니다.


이토록 민감하게 새학기를 적응?하는 아이는 주위를 둘러봐도 처음 봤습니다. 8살 되어서도 이럴까봐 두려워 이번 기회에 기관을 옮겨도 잘 생활할 수 있음을 아이가 체득할 수 있으면 합니다. 저희 아이는 왜그런 걸까요? 아이가 친구들과 놀고 선생님과 생활하는 모습을 단편적으로 본 사람들은 아이가 이러한 어려움을 격는다는 사실에 놀라워합니다. 동생도 잘돌보고 부모말도 잘듣고 동네 어른들께 인사도 잘하는 씩씩한 아이인데 왜 새학기 새기관에 가는 불안함은 이리도 큰 걸까요?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떤사람은 제가 모질지 못해서라고도 하는데, 사실 저는 아이가 울면 저도 가슴이 아파서 눈물이 납니다. 6세 영어유치원 갈때는 저도 함께 울면서 헤어진적도 있어요. 아이가 원에서 수업중에 우는 모습을 몰래 보고오고 나면, 저도 집에서 혼자 종일내내 울고 있습니다. 혹시 저에게 문제가 있는 걸까요?

 

아, 그리고 아이는 새학기만 되면 이유없는 복통에 시달립니다. 5세 유치원 첨갈때도 한달만에 복통이 발생했고, 6세때도 첫 한달, 그리고 현장학습 가기 일주일전, 복통이 생기면 어김없이 그 시기와 일치하고, 병원에 가면 한결같이 장에 이상이 없는걸 보니 스트레스성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유치원 문제로 마음을 쓰고 있는 요즘 다시 복통이 시작되었습니다. 아파서 생활을 못할 정도는 아니지만 수시로 아프다 하고 만져달라합니다. 이런때는 밥도 예전보다 많이 먹지 못합니다. 정말 한숨만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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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1 : .
등록일 :2010-12-20 01:45:39
답변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민재심리발달연구소입니다.

엄마와 함께 있으면 활달하고 적극적인 장점이 많은 아이인데 새 기관에 적응하는 것을 어려워 하는 아이 모습에 고민도 되시고 걱정되셨겠습니다.

아이를 직접 보지 않은 상태에서 정확한 답변을 드리긴 어려우나, 어머님의 보고를 살펴보면 아이의 불안이 또래 연령에 비해 높아 보입니다. 물론, 처음 엄마와 떨어져서 기관에 적응하는 것은 대부분의 아이들에게 힘든 일이고, 이 과정에서 울기도 하고 겁을 내는 것은 당연한 모습입니다. 그러나, 차차 일관된 환경과 이후 상황을 예측하는 것이 가능해지면서 아이들을 적응을 해 나가기 시작합니다.

기질적으로 겁이 많거나, 사회적 분리의 기회가 적었거나, 또는 다소 과보호적인 양육을 받은 아이들의 경우에 안정적인 분리의 과정에 장기간 반복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분리를 힘들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보내주신 글을 보니, 아이의 기질적인 예민함과 겁이 많은 성향, 낯선상황에 대한 불안이 높은 것이 주요한 요인으로 생각됩니다. 현재 해주고 계신 것 처럼 아이에게 잘 설명해주고 유치원이 아닌 다른 안전한 상황(친척집이나 아이에게 다소 익숙한 장소)에서 엄마와 분리하여 즐겁게 지내다가 다시 안전하게 만나는 경험을 늘려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유치원을 보내느냐 안 보내느냐 보다 현재 힘든 아이 마음을 잘 이해해주는 모습을 보여주어 아이입장에서 부모가 자기의 이런 모습까지 사랑하고 있다고 느끼는 것이 아이가 편안하게 분리를 준비할 수 있는 방법이 됩니다. 이 과정에서 엄마와의 애착관계를 잘 다져야 합니다. 유치원에 다녀온 후 저녁시간에 아이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갖고 편안하게 아이를 받아주세요. 이런 측면 이외에도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습니다. 혹시 아이가 유치원에서 학습적인 부분을 어려워하는 것은 아닌지, 또래관계에 어려움은 없는지 잘 살펴보세요.

어머님의 입장에서는 아이에게 맞는 선생님이나 유치원으로 옮기고 싶은 마음이 크실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새로운 유치원으로 옮기면 다시 새로운 유치원과 선생님 및 친구들에게 적응을 해야 하고 적응하기 까지 쉽지 않을 수도 있고, 곧 학교를 가야 하니 얼마 다니지 못 하는 문제점들이 있네요. 학교에 가게 되면 담임선생님이 아이의 성향에 맞는 선생님일 수도 있지만 아닌 경우도 많습니다. 그때마다 아이에게 전학을 시킬 수는 없는 일인 듯 싶습니다. 최대한 환경에 적응해볼 수 있는 힘을 키워주는 것이 앞으로 아이에게 더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더불어 아이의 불안이 또래연령에 비해 높아보이고, 이로 인해 보다 활발하게 주변을 탐색하고, 자율성있게 스스로 환경을 통제해보는 경험이 부족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더 늦기전에 근처 상담기관에 방문하셔서 보다 현실적인 도움을 아이에게 주시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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