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족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안전한 식탁을 만들고자 나름 열심 이었던 주부였지만,
지금은 모든 것이 허사였음에 씁쓸한 심정으로 책을 놓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다들 안정적인 직장이니 그냥 다니라는 만류에도 남편 건강에 적신호가 들어오자 너무나도
과감하게 퇴사를 했습니다.
그동안 제대로 챙기지 못한 건강에 보상이라도 해 줄 겸 시장바구니는 늘 분주하게 건강에
좋은 먹거리를 찾고 있었습니다.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하다는 고등어는 아이들 입맛에 맞게 늘 노릿하게 구이로 올라왔고,
장에가면 아이들 간식으로 새우는 잊지 않았습니다. 정성스럽게 다듬어서 바삭하게 튀겨
놓으면 좋은 엄마라도 된 것 마냥 뿌듯하기도 했으니까요.
달콤한 고구마는 그냥 찌기라도 하면 정성이 부족한 듯 보여 일부러 튀기고 검은깨
까지 묻혀 모양도 그럴싸한 고구마맛탕도 만들어 매주 한번씩 먹였건만....
복잡한 조리법보다는 잘 먹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에 번거롭다는 생각조차 해 본적이
없던 열성주부 였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허사였습니다.
우리 가족의 건강 지킴이가 되겠다는 결심은 매 식사때마다 트랜스지방을 요리해서 먹였던 것.
책을 읽는 내내 가스렌지에 올려져있는 후라이팬의 존재를 없애고 싶다는 생각마저 들더군요.
올리브유, 포도씨유, 해바라기씨유 웰빙형 기름이라면 문제 없다고 열심히 튀기고 구워낸
제 무지함에 치가 떨립니다.
언젠가 아침 프로그램을 봤는데 올리브유는 샐러드에 적당하고, 포도씨유는 높은 온도로
가열해야 하는 요리에 적당하다고 해서 일부러 두가지를 잘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새우튀김을 하더라도 비싼 포도씨유지만 아낌없이 사용했구요.
건강과 관련된 중요한 정보들이 잘못 활용되는 것도 문제인 듯 싶습니다.
그저 집에서 정성껏 만들어주면 우리 가족의 건강에는 최고인줄 알았던 것이 안타깝습니다.
어찌보면 옛어른들이 조리법이 참으로 지혜롭네요. 저희 시댁만 가더라도 해안가지만 구이보다는
조림이 많고, 조리과정을 최소화해서 재료의 신선함을 살려 드시더라구요.
환경문제를 탓하며 아이들의 아토피나 이상증상을 토로했는데, 어찌보면 7년 가까이 무지한
제 조리법에 노출된 증후가 될 수 있다는 것에 자책감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라도 문제의 중요성을 이해했으니 앞으로의 식단은 좀 달라질겁니다.
햄버거나 인스턴트 음식의 유해성만 따질 뿐 트랜스지방산의 요리 주범인 저 스스로의 문제는
몰랐으니 그게 착각이었던 거죠.
입맛에만 좋은 음식이 아니라 우리 가족을 위한 진정한 건강요리법을 잘 지켜서 더욱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야겠습니다.
정말 살아있는 정보를 전하는 내아이를 해치는 맛있는 유혹....그 어떤 책보다 고맙고 유용한
독서가 되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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