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반짝한 봄날, 우리는 봄나들이를 갑니다.

멀리 있어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우리는 동갑내기 사촌지간입니다.

만나기만하면, 먹는것으로 싸우든지 장난감으로 싸우든지 꼭 한명이 울거나 토라져서

엄마한테 혼나지만, 헤어지고나면 너무 그리운 친구이자 친척이지요.

 그날은 너무 따뜻한 날씨로 우리는 햇살만큼이나 행복했습니다.

잔디에서 구르고 달리고를 반복하다가, 또 민정이가 간지러움을 태워서 혼났습니다.

왜냐면 나는 간지럼을 너무 잘타는것이 단점입니다.

그런데 그만 민정이에게 이 단점을 들켜버리고 만것이지요.

민정이는 자기가 불리할때면 꼭 나의 단점을 공격해서

자기가 먼저 선수를 칠때가 있답니다 .

그럴땐 너무 얄미워서 울어버리지요.

그러면 엄마한테 또 혼납니다.

'또 우냐고..."

'다음엔 만나지 말자고...'

아닙니다.

싸우고 토라지고, 울고 불고 난리를 치지만,

우리 둘의 만남은 정말이지 '기분좋은 만남'입니다.

엄마는 화나면, 우리가 아직 애냐고 그럽니다.

사실 우리는 이제 겨우 8살인 아이입니다.

엄마는 자꾸 그것을 잊어먹는것 같습니다.

"그래요. 엄마! 우리는 아직 애예요!"하고 크게 말하고 싶을때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