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으로 이사온지 딱 1년.

서울로 명절지내고 15일 밤늦게 오느라 지각 후기...

16일 오전...겨우 눈떠 젤 먼저 후기쓴다는...^^*

^^6

"아빠가 하면 더 좋은"이란 제목을 달고 나온 책.

-아빠가 하면 더 좋다잖아 읽어봐~

-당신이 읽어~

시큰둥 남편.

덕분에 김새고 시큰둥해져서 쑥 밀쳐진 책.

회사다니랴 자기 공부하느라 늘 바쁜 남편, 집에 와서도 책펼쳐 놓고 공부하고...

애들도 곁에서 조잘대다 책보다 그러면서 작은녀석 책 읽어달라면 공부책 밀쳐놓구 책읽어주는 남편.

'그래 집에서 엄마아빠 같이 책읽고 읽어주는 분위기가 제일 좋지' 싶어 스르르 맘이 풀렸답니다.

사실 책 읽는 내내 맘이 편치가 않았답니다.

책고르고 먼저 읽어보고 권해주는 일은 늘 내 몫인데...

아빠가 이리도 세심하게 챙겨주고 함께 하다니...부글부글...

참 대단한 아빠구나 이런 아빠도 있구나 툴툴거리는 마음으로 봤다가. 다시 고개를 끄덕이며 봤다가.

사실 우리집하고 비교하니 우리도 비슷하구나 싶기도 하고.

별로 어렵지 않구나 싶기도 했답니다.

물론 엄마인 내가 골라준 아빠와 아들에 관한 책이지만 책머리에 아빠가 아들에게 써준 글이 있는 책이 있었고 엄마가 딸리는 역사쪽 책을 읽을땐 연혁표까지 들척이면서 함께 이야기 나누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어느새 가슴 벅참이 느껴졌답니다.

잘 하고 있구나.

더 잘 할 수 있구나.

이렇게 하는게 맞구나.

처음에 쳇쳇 하며 들춰보던 마음과는 다르게 각자 가정에 맞게 이미 다 해오고 있던 일상이였음에 기쁨으로 다가왔답니다. 뭐 앞으로도 책에 나오는 아빠처럼 직접 책을 고르거나 책을 내거나 하진 못하겠지요.

엄마가 읽어주는거랑 다른 맛을 아는 아이들에게 아빠가 한번 더 책 읽어주고 가끔 쓰는 메모를 한번 더 늘려준다면 더 바랄게 없겠네요.

그리고 아빠랑 말로 나누던 이야기들을 한번 글로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라고 권하고싶단 생각을 했답니다.

엄마랑 하면 공부같이 느낄지 모르겠지만 아빠랑 한다면 즐겁고 새로운 놀이쯤으로 느끼겠지요.

아빠랑 함께 할때 효과가 있다는걸 이미 실감하고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