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영어시험에 나오는 지문들이 길어지고 수준도 높아지고 있다. 종래에 학생들이 공부를 해온 문법을 토대로 하는 방법은 이제 한계를 느끼게 한다. 정해진 시간에 읽어야 하는 지문의 길이와 문제의 난이도가 높아지므로 영어시험에서 점수를 높이고, 학업을 하거나 생활에서 영어를 편리하게 사용하려면 이제는 새로운 방법이 제시되어야 한다.
나아가 영어듣기도 말의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내용도 깊어지며, 길이도 매우 길어지므로 단순한 회화나 약간 긴 정도의 설명문 듣는 것을 해결하는 초보 실력으로는 긴 영어강의나 토론을 해결하기에 역부족이다. 단순한 받아쓰기도 역시 긴 글이 들려질 때에는 그 내용의 줄거리와 중요내용들을 요약하고 추측하고 이해하는 데는 어려움이 많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학생들은 단순히 영어듣기를 많이 하면 듣기실력을 향상시킨다고 생각하고 듣기에 시간을 비효율적으로 투자하는 안타까운 경우도 많이 있다.
필자는 오랜 동안 영어권에서 공부하고 귀국한 상위권 학생들을 대상으로 토플 만점반 강의를 한 경험이 있다. 그들은 대다수 영어권에서 학교를 다녔고, 영어를 잘 하므로 토플시험에서 상위권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대학입시에 필요한 토플 고득점을 위하여 노력을 많이 하여도 읽기와 듣기에서 만점을 받지 못하는 학생들이 대다수였다. 영어 말하기는 잘 하지만 읽기와 듣기에서 사고력을 요하는 예리한 문제를 만나면 답을 찾지 못하는 경향이 많았고, 항상 실수라고 말하기에는 무엇인가 석연치 않은 만족치 못하는 점수를 받는 것을 경험하였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려 다양한 노력을 하던 중 찾아낸 방법이 바로 영어쓰기를 통한 접근방법이었다.
영어권에서 공부를 하고 돌아온 학생들이지만 문법, 문장구조를 잘 아는 학생들이 거의 없었고, 늘 관습에 젖은 영어를 하고 있었다. 또한 글의 구조를 잘 알지 못하여 저자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하거나 문제를 출제하는 사람의 의도를 알지 못하였다. 그러므로 필자는 쓰기와 통합된 영어읽기와 듣기 방법을 시도하여 보았고, 약 6년 동안 그 방법을 통하여 수 많은 학생들로 하여금 시험에서 자유로워지고 어렵지 않게 고득점을 획득하는 모습을 경험하였다.
영어를 전반적으로 잘 익히려면 반드시 통합적인 방법으로 접근하여야 한다. 특히 비영어권에서 영어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잘 하기 원한다면 반드시 쓰기와 병행하는 읽기와 듣기 교육을 행하여야 한다. 그렇게 한다면 문장의 구조를 익히고, 다양한 문장(단문, 중문, 복문, 혼합문)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게 해결할 수 있다. 영어쓰기를 하게 되면 단순히 영어문법을 공부하고 단어를 외우는 초보적이고 응용이 결여된 영어공부에서 벗어나, 문법과 문장구조를 잘 알고 사고력을 키우며 영어 실력을 빠르게 향상시킬 수 있다. 또한 외운 단어를 사용용도에 따라 정확히 활용하는 능력도 기를 수 있다.
영어쓰기를 잘 하는 학생은 문장과 지문을 읽고 듣는 능력이 뛰어나고 빠르다. 어느 정도 실력이 붙으면 속독도 가능하다. 따라서 영어지문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이 마치 한국어 지문을 대하는 것보다 빠르고 정확할 수 있게 된다. 학문적인 내용을 이해하는데 있어서는 번역된 한국말 보다 영어로 그냥 읽는 것이 훨씬 쉽기 때문이다. 한 가지 덧붙인다면 영어말하기를 익히는데 있어서도 단순한 회화교육으로는 유창하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쓰기와 말하기를 병행할 때에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없앨 수 있고 논리적으로 설득력 있는 영어를 구사할 수 있다. 즉 문장을 외워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사고를 하면서 다양한 문장력으로 말을 하기 때문에 쓰기를 근본으로 하여 말하는 방법이 영어인터뷰나 토론 그리고 발표를 준비하는데 있어서도 비영어권에서 실행할 수 있는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영어읽기는 쓰여 진 글을 읽는 것이다. 강의 듣기도 역시 쓰여 진 지문을 빠르게 녹음한 원어민의 말을 듣는 것이다(실제 강의를 듣는 것은 시험에서 강의듣기보다는 매우 수월하다. 어느 강사도 지문을 읽듯이 빠르게 말하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영어시험에서 듣기와 읽기를 잘 해결하려면 글의 장르파악, 저자의 의도와 목적, 행간에 감추어진 내용들 추측하기, 연결어에 따른 글의 흐름파악, 문맥에서 동의어나 반의어 찾기, 핵심내용들 찾기 등 다양한 것들이 글을 읽으면서 빠르게 진행되어야 한다. 이러한 시험문제에서 보통 다루어지는 내용들은 영어쓰기교육을 통하여 쉽게 해결할 수 있게 된다.
또한 빠른 속도로 원어민이 읽어 내려가는 긴 강의 내용을 잘 파악하고(노트를 하면서) 출제되는 문제를 잘 해결하려면 도입부분에서 글의 구조를 파악해야 하고, 전개방식을 추측해야 하며, 문장의 구조와 연결어의 사용을 통하여 듣기지문의 대략을 간략히 노트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듣기가 끝나는 시점에서 듣는 사람도 지문의 내용을 다 파악하고 있어야 주어진 문제들을 정확이 해결하게 된다. 비영어권인 한국에서 학생들로 하여금 이러한 능력을 갖게 하려면 당연히 쓰기교육과 병행하는 영어교육에 의존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노력을 하고 시간을 투자하여도 어느 정도에 도달한 후에는 더 이상의 향상이 없고, 항상 영어 듣기는 부담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이제는 영어쓰기교육이 전반적으로 행해져야 한다. 영어읽기, 듣기, 말하기가 쓰기 교육 없이 따로따로 되어져서는 안된다. 너무 비효율적이다. 기성세대를 위한 한국의 영어교육이 그 사실을 여실히 입증하고 있다. 문법, 문장구조, 어휘, 사고력, 표현기술 등이 함께 작용하는 영어쓰기교육을 통하여 영어읽기, 듣기, 말하기가 행하여진다면, 한국의 많은 학생들이 외화를 낭비하면서 맹목적으로 언어연수를 떠나는 일도 줄일 수 있고, 한국 내에서도 영어를 잘 하는 우리의 다음세대를 양육할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어느 정도 영어교육에 공을 들인 사람이라면 고등학교 졸업 후에는 누구라도 영어에 자유로운 사람들이 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