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무부장으로 재직하며 많은 학생들을 봐왔다. 그런데 외고에 입학한 신입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깜짝깜짝 놀랄때가 많다. 그 중에서도 외고에 입학하면서 외국어에 대한 흥미 보다는 명문고에 대한 환상으로 그저 대학 입시에 유리한 혜택을 바라고 들어오는 학생이 제일 놀라웠다. 물론 그러한 인식이 사회적으로 널리 퍼져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입학 하는 학생들만큼은 외고에 대해서 ‘외국어 교육’이라는 대전제에 집중해주길 바라는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외국어에 대한 흥미도 없이 외고에 진학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실제 입학해서도 적응하기가 어렵다. 그리고 우리 학교의 경우 영어는 필수 언어로 지정하고 스페인, 독일, 러시아 등 제2, 3 외국어를 동시에 배우는 형태로 교육하고 있는데 이 같은 교육의 커리큘럼 속에서 언어학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없이 외고입시를 노리는건 옳지 않은것이다. 언어에 대한 깊은 이해와 관심이 자연스럽게 학생을 외고로 인도 할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말하고 싶은 건, ‘다 만들어져서 오는 학생’같은건 없다는 것이다. 외고를 졸업해 떠난 선배도 그렇고 지금의 학생들도 그렇다. 완벽한 학생이란 없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완벽한 준비를 위해 억지로 중학교 시절에 무언가를 이루려는 생각보다는 외고의 독특한 교육 시스템 속에서 자신이 어떻게 ‘만들어 질 것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것이 더 좋다.
‘자신의 미래’를 만드는 것은 자신이며 그러한 인재를 가장 바라는 것이 ‘외고’라는 것을 잊지 말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