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에세이는 점수박스”
“만점 짜리 남의 글,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흔히 신문이나 잡지에 실린 칼럼니스트들의 글을 열심히 읽는 것이 좋은 훈련이라고 한다. 그러나 시간에 쫓기는 중, 고등학교 학생이나 나이 어린 초등학생에게는 가히 벅찬 일이다. 시험과목이 영어에세이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영어에세이는 학생들이 가장 귀찮고 힘들어 하는 분야라, 대부분 쉽게 포기한다. 그러나 이를 역이용, 자신의 점수박스로 만드는 것은 다른 수험생과 특화, 차별화 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닐까? 남의 글을 부지런히 읽으면서, 자신의 것과 비교, 검토해 좋은 것은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만점 에세이는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그렇지 못한 에세이는 무엇이 부족해 만점을 받지 못했는지, 스스로 채점관이 되어 냉철히 분석해야 한다.
“문제 유형, 출제자 의도, 정확히 파악해야”
에세이를 쓸 때는 무엇보다 문제 유형을 철저히 파악해야 한다. 출제자의 의도를 정확히 살펴 ‘샛길로 빠지는 실수’ 를 범해서 안 된다. 다음은 체계적으로, 조리 있게 써야 한다. 같은 말을 반복해선 안 된다. 특히, 점수가 판가름 나는 본론에서 얼마나 구체적이고 그럴듯한 이유와 사례를 들어, 자세히 설명해야 한다. 자신이 평소에 많이 쓰는, 익숙하고, 편안한 표현을 사용해야 한다. 그 다음, 아웃라인과 함께 문장 구조의 틀을 만들어야 한다.
필자가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유학시절, 과제물을 낼 때 느낀 것인데 미국인들은 구체적인 예를 드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점수를 높이려면 자신만의 경험과 통계, 신문, 잡지 등의 구체적인 사례를 나열한 뒤 이를 근거로 자신의 주장을 확실하게 펼쳐야 한다.
또한 신속하게 에세이를 쓰는 연습을 꾸준히 해야 한다. 사실 흑백논리는 현실적으론 불가능하다. 세상 이치라는 것이 대부분 일장일단이 있고, 편을 가르듯, 장점만, 단점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에세이를 쓸 때는 한쪽으로 몰아야 한다. 어정쩡해선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다 그래야 자신의 주장이 돋보이고 고득점을 얻을 수 있다.
“영자신문을 통해 살아있는 영어에세이를 써야”
필자는 일선 학원에서 영어에세이를 강의하면서 코리아타임스 코리아해럴드 등 국내 영자신문의 사설을 텍스트로 삼아 그 주간의 토픽을 골라 학생들에게 지도한다. 예를 들어, 최근 끔찍한 연쇄살인 사건을 계기로 논란이 일고 있는 사형제도 찬반을 주간 토픽으로, 열띤 토론을 벌이게 한다. 학생들에게 다음시간 과제로 내주거나 그 자리에서 영어에세이를 작성케 한다. 자신들의 생각을 칠판에 적은 뒤 다른 학생들의 에세이와 비교하면서 학생 스스로 문법오류를 지적하고 자신들의 생각을 수정하게 한다. 그 다음에 영자신문사설을 같이 읽으면서 인용되는 통계수치, 법적 도덕적 근거, 속담 등 학생 자신들이 생각하지 못한 사실(fact)를 깨닫고 에세이를 수정하면서 첨삭하는 효과를 거두었다. 추상적인 감정표현에 그쳤던 학생들의 에세이가 구체적인 자료제시를 통해 향상되는 희열을 만끽했다.
“모방은 제2의 창조”
세상에 쉬운 것은 없다. 영어에세이를 쓰는 이유는 무엇인가? 신변잡기나 일기가 아니다. 목적이 있다. 국제중에, 특목고에,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쓰는 글이다. 그러기에 일단 시험에 응시한 이상, 합격해야 하기에, 그것도 높은 점수로 붙으려면, 부지런히 외우고 익혀, 자신의 것으로 체계화해야 한다. 그런 뒤, 이를 토대로 자신만의 응용된 스타일로 멋진 에세이를 구사할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차별적 우수성을 크게 부각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바로 에세이다. 처음부터 대가는 없다. “모방은 제2의 창조”라고 하지 않았던가? 꾸준한 각고의 노력 끝에 결실을 거둘 수 있다.
신현훈(영어 에세이 강사)
서울 연세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아일보 공채기자로 입사, 사회부 국제부 체육부 등을 거쳤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학 샌디에이고(UCSD)에서 국제정치학 석사를 받았다.
지금은 일선에서 특목고, 국제중 지망 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어에세이를 가르치고 있다.
hyunhshin@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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