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알 두 톨 : 상상으로 추억을 만들어요.
연일 추운 날씨 탓에 내리 사흘 단수가 되버렸다.
어린 시절엔 자주 겪었던 일이라 집에 늘 물통이 준비되어 있고
빨간고 커다란 고무통에 물이 가득했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이제 그런걸 가지고 있는 집을 찾기가 쉽지 않을 듯하다.
그것도 아파트에서는 더욱이 필요를 상실한 물건이 되어 버렸다.
이런 지금 예고되지 않은 단수는 심지어 우리를 무기력하게 했다.
그러나 문제는 남편과 내가 아니라 집에 있는 시간이 많은 아이들이었다.
학원을 다 마치고 집에 돌아온 아이는
첫날 밖에 있는 내게 내내 전화를 해댄다.
"엄마, 화장실 냄새 땜에 정말 힘들어요"
"엄마, 생수로 양치질해도 되요?" 등등...
그러나 집에 돌아온 내게 딸아이는 의기양양하게 말한다.
이렇게 몇일만 더 살면 책한권 낼 수도 있겠다고.
제목하여 "물없이 살아 남는 법" 혹은 "생수로 버티기 대작전"
사흘 동안 주어진 단수는 500미리짜리 작은 생수 한병으로 세수하고,
양치하고 목까지 축이는 노하우를 알려 주었고
가족들이 쓴 이 물을 모아 변기까지 내리게 하는 살아남기 방법을 알려 주었다.
또 냄새를 없애기 위해 초를 켜는 낭만도 알려 주었다.
물론 백번 말하지 않아도 되는 물의 소중함도 알려 주었다.
가끔은 아이들과 함께 극한 상황을 상상해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을 세워본다면
정말 재미있는 교육 놀이가 되지 않을까 한다.
"만약에 버스를 타야 하는데 돈이 백원 밖에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만약에 집에 너 혼자 일주일을 있어야 한다면 필요한 목록이 무엇무엇일까?"
이런 대화를 하다 보면 엉뚱한 대안에 배꼽빠지게 웃기도 하고
실현 가능한 대안인지 다양한 지식도 찾아 보게 될 것이다.
상상도 함께 하면 추억이 될 수 있다.
추운 날, 간식을 앞에 두고 도란도란 상상으로 대화를 나눠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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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꽁
답글
풀잎
답글
윤선희
답글
꼬맹언니
잠깐의 불편함이 오히려.. 아이들에겐 훨씬 더 값진 경험을 준것 같아요.
글 재미있게 읽고, 공감하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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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민맘..
넘치는 것이 부족함만 못하다는 어른들 말씀.... 참 맞는 말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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