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쿨

날마다 좋은글 | 주름살

글쓴이 정소나

등록일 2009-04-21 00:00

조회수 95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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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 아주 오래전, 내가 새색시 적에 이 거울 앞에 앉았을 땐

아무것도 안 그린 하얀 도화지 같은 얼굴이었는데 ...

지금은 더 이상 그릴 수 없을 만큼 주름살로 꽉 찼네. 후훗~ 참 많이 그렸다.

어떻게 보면 서러운 것도 같고,

그러다가도 대견스럽단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래."



"주름살은 왜 생겨 어르신들 맘 상하게 하나 모르겠어요."



"아 ... 아냐. 맘 상할 것 없어. 나이가 들면 기억력이 성치 않잖아.

그래서 살아온 길, 걸어온 길, 잊지 않으려고 얼굴에 하나하나 약도를 그려놓은 건데, 뭐 ...

즐겁게 웃으며 간 길은 눈 옆에 그려 넣고, 힘들어 이를 악물고 간 길은 입 옆에 그려 넣고,

먼 길은 긴 주름을, 가까운 길은 짧은 주름을 ...



"야화리만 뱅뱅도는 저는 어떤 주름이 생길까요?"



"미리 알면 그게 무슨 재민가? 자네가 한줄 한줄 그려 나가봐."



빨간 자전거 / 김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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