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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머리 교육 | 밥톨 백 사십 여섯알- 없어도 있는 것처럼...

글쓴이 윤선희

등록일 2010-04-29 21:24

조회수 1,000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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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톨 백 사십 여섯알 - 없어도 있는 것처럼....

 

밥을 먹은 후

과일 먹는 것을 즐기는 아이들을 위해

밥상에 미리 과일을 깎아 두곤 한다.

 

그런데

늘 아빠에게 먼저 드시라는 말도 없이

자신들이 좋아하는 과일만을 전부 먹어 버리곤 한다.

말로는 아빠 먼저 드시라고하곤

자신의 입에 먼저 음식이 가 있다.

 

밥을 먹을 때도 예외가 없다.

바쁘다는 이유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휴일에도

말로는 먼저 드시라고 빈 인사만 하곤

맛있는 반찬에 젓가락이 가 있다.

 

아이들의 이런 모습에

음식 예절에 대해 가르치려고

이야기를 시작한 나는

오히려 아이들의 말에 당황스러웠다.

 

아이들을 탓하려던 마음이 부끄러워졌다.

일이 바빠 늘 늦는 아빠의 빈 자리를

엄마인 내가 늘 인식시켜주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평소처럼 아이들이 할 수 밖에....

 

그런 대화를 하다 보니 어린 시절

따뜻한 아랫목에

뚜껑 덮인 채로 놓여 있던

아버지를 위한 밥공기가 생각났다.

 

엄마는 아버지가 안 계실 때도

늘 좋은 것은

아버지의 몫으로 미리 남겨 두셨었다.

 

더 먹고 싶다고 해도

남겨진 음식은 절대 우리에게 주어지진 않았다.

남겨진 음식이 우리에게 주어지는 경우는

아버지가 밖에서 식사를 하고 오셔서

저녁을 드시지 않는 다음날 아침 상에서였다.

 

그렇게 엄마는 우리에게

아버지가 안 계실 때도

아버지의 존재를

아버지에 대한 예의를 보여 주셨다.

 

그래서

우리도 맛있는 음식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아버지의 몫을 챙겼고

아무리 더 먹고 싶어도

그 음식에 미련을 두지 않았었다.

 

다시 한번

문제아가 있는 것이 아니라

문제 부모가 있을 뿐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내가 보여 주지 않는 것을

내가 하지 못하는 것을

아이들에게 요구할 수는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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