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키우다보면 생각지도 않은 일에 당황하거나 하게 되는 일을 겪습니다.
그것도 대처할 자세가 아직 안되어있는 다양한 장소와 시간에 일어나는 일이 많아서
정말 갑자기 주어지는 삶의 미션같다고 느끼곤 하죠.
오늘이 그러했는데,
둘째 딸이 저녁시간에 한시간 반 가량을 울었거든요.
잠투정인지, 어디가 아픈지, 안았다가 업었다가 흔들었다가 엄마는 정말 힘들었습니다.
첫 애를 키울때도 조금 징징거리는 것은 있었던 바였지만
이렇게 앙앙~어디가 아픈 것처럼 운것은 정말 사람을 버겁게 하더군요.
주말이라서 남편도 있긴헀지만 아이는 남편에게는 5분정도 안겨있을 뿐,
불편해하는 울음을 자주 하는 까닭에 엄마가 달래야만 했지요.
엄마는 어디가 아픈지 열체크를 하고 몸의 이곳 저곳을 만져보았어요.
아이이기 때문에 안고 업고 내리는 다양한 자세를 취하다가 손가락 등이 끼거나 옷이 접혀서 불편해서 그럴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아이는 계속해서 울뿐이었어요.
당황스럽고 식은땀도 나고, 친정엄마께 전화를 드려볼까도 생각했지만
한시간 반정도가 지나자 아이는 울다가 지친 것인지 잠에 빠지더군요.
엄마는 머릿속이 백지가 된 것만 같았으며
참을수 없는 바보가 된 심정에 우울하기만하여
남편에게 이렇게 육아를 하다보면 정체성을 잃을 것만 같다는 푸념을 늘어놓았지요.
남편도 족히 걱정을 헀는지라 처음엔 저를 다독거렸지만
계속된 회의적인 말투의 엄마에게 약간 날카로운 반응이었습니다.
하긴 백일을 비롯해 지금까지도 친정엄마께서 둘째아이를 많이 봐주셨던 바,
친정엄마께서 육아의 고충을 늘어놓으셔야지, 혼자 아이를 돌본 시간이 적은 아내가
이래저래 군소리를 내어놓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 듯 했지요.
어느 날, 갑자기 나에게 와서 10개월이란 임신기간동안에 보이지않게 자라
태어나고 생활에 전부가 되어버리는 아이는
몸도 쑥쑥 자라 하루종일 안고 업고 하다보면 무게가 부담스럽기도 하고
손목과 허리가 욱씬 거리기도 하지만
엄마를 알아보고 한 번 씨익~웃어줌으로써 모든 것이 풀리기도 하는데요.
그만큼 굉장한 힘이 있는 것이죠!
사실 아이가 너무 울어 당황하다못해 이 시간이 버거웠던 엄마는 아이의 소리에 귀기울이는 것을 포기하고 우는 것을 나무라는 마음으로 짜증도 내었습니다.
팔과 손에 힘도 들어가 아이를 달래는 안기의 자세에서 엉덩이와 등을 세차게 때리는 자세였을수도 있음을 상기합니다.
엄마가 안아주고 얼러주면 곧 잘 알고 웃어주며 옹알이도 내어주는데
아마 아기가 짜증섞이게 대처하는 엄마의 자세를 눈치챘었던 것은 아닌지 미안하기도 하네요.
자식이 뭔지 버릴수없는 마음과 이 상황을 지속하고 쉽지않음에 힘든 과정의 시간을 익스트림 타임이라고 남편에게 토로하곤 하는데요.
오늘은 왠지 남편도 남같기도 하고 아이들 편인것도 같고 그러네요.
엄마의 빈 자리와 빈 마음을 어루만져주길 바랬기도 한 것 같은데 너무 많은 것을 가족에게 바라는 것은 아닌가 씁슬합니다.
버거운 육아의 시간을 남편에게 이야기하면 몇 년 후면 좋아질 것이며 아이들이 이쁜 장점들을 말하는 남편과 제가 성격이 뒤바뀐 것만 같은 느낌이에요.
참 밝고 긍정적인 엄마인데 가끔은 소심해지고 작아지며 잘 할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 엄습합니다.
힘들 때마다 동우만 낳았다면 부부도 여유롭고 동우에게도 더 많은 것들을 제공할 수 있었을텐데하는 반복적이고 현실부적합한이야기도 자주 꺼냈던 것을 반성해요.
아이 둘이 있어 분명 좋은 점도 있는데 자유롭지못한 생활과 빠듯한 일상에서 조금 자신감이 떨어졌으며 아이를 대하는 태도에도 성의가 떨어지게 된 것은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온전한 희생, 사랑의 마음으로 대하라는 지인의 육아의 말씀도 떠올르는군요.
종교적인 발상과 마음다독이기도 어느정도 위로가 될 것같은 생각에 먼 훗날엔 종교를 가져서
의지하는 마음을 지녀볼까도 고려하고 있어요.
힘들겠지만 아이는 자라며 또한 이쁠때도 있고
내가 지금 있는 엄마라는 자리를 확고히 인지해야할 필요성을 느낍니다.
현실도피는 잠이 쵝오더군요.
그래요. 아이는 자라면서 엄마가 날 사랑하는지에 대한 의문점을 없애기위해 계속 시험에 들게 할꺼라는것을 알며 엄마 또한 아이의 마음에 귀기울여야겠습니다.
참 부족한 엄마입니다.
시은맘
아무래도 아이 하나보다는 둘이 몇배로 더 힘든것같아요..제 주변만 봐도..
옆에서 남편이 힘든걸 알아주면 좋겠지만 그것도 마음대로 해주지도 않고..힘드시겠어요..
그래도 말씀하신것처럼 시간이 지나 두 아이가 자라고 나면 이때의 힘겨움이 보람으로 바뀌는 날이 반드시 오잖아요..
넘 속상해마시고 힘내세요..토닥토닥~~~
아이들이 가끔 이유없이 울때가 많은데 그로 인해 자책하거나 속상해하지 마시고 커가는 과정중의 하나라고 의연이 넘기시길 바래요..
정말 현실도피는 잠이 최고라고 아이가 잘때 같이 주무셔서 피로도 푸시구여..^__^
힘내세요..홧팅~~
답글
동우맘
힘납니다 .감사해요!
글숲맘
아기가 울면서도 안아주고 어래주는 엄마아빠가 있어 고마웠을꺼예요.
육아는 즐겁게~ 그게 엄마도 아이도 좋은 것 같아요.
완벽하기보다는 즐겁게~ 화이팅입니다.
답글
동우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