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치 않게 마법의 상자를 발견했지요.
싫다고 말하는 것은 무조건 마법의 상자 안으로 들어가 버려요.
정말 신나지요.
나만 야단치는 우리 선생님도
야단맞는 나를 놀리는 친구들도
옆집에서 들려오는 시끄러운 소리들도
계속 내방에서 내 놀이를 방해하는 아기 동생도
동생편만 들고 나만 혼내는 엄마도
전부 마법의 상자 안으로 들어갔어요.
이제는 아무도 나에게 잔소리 하지도 않고
야단치지도 않고
놀리지도 않고
방해하지도 않아요.
그런데
보고 싶은 TV도 실컷 보고
먹고 싶던 라면도 먹었는데
왜 눈물이 나죠?
싫은 것은 무엇이든 삼켜버리는 신기한 마법상자
책을 읽고 아이는 그런 마법상자는 갖고 싶지 않다고 합니다.
아이는 엄마도 좋아하고 친구들도 좋아하고
좋은 사람들이 상자 안에 들어가는 것이 싫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이와 우리만의 마법상자를 만들었습니다.
좋아하는 무엇이든 오래오래 간직할 수 있는 신비한 마법상자를 만들었습니다.
배달에 사용되었던 상자를 뜯어 마법 상자틀을 만들고
보라색, 노란색 색지로 앞과 뒤, 옆과 위아래를 붙이고
파란색, 노란색, 주황색 색종이 오려 장식을 했지요.
그리고 아이가 좋아하는 물고기 스티커를 붙여서
마법상자, 보물상자가 완성하였어요.
제법 큰 그 상자가
이미 여러 가지 물건들로 가득 찼어요.
상자 안에 들어가지 않는 것들은
종이에 이름을 써서 집어넣기도 하구요.
좋아하는 무엇이든 간직하는 신기한 마법상자를 만들고
아이는 스스로 꽤나 뿌듯했나 봅니다.
아빠에게도 자랑하고
할머니 할아버지에게도 전화해서 이야기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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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은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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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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