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을 나온 암탉> 은 양계장에서 병아리가 되지 않는 달걀을 낳던 닭이 진정한 엄마닭을 꿈꾸며 닭장을 빠져나와 우여곡절 끝에 천둥오리의 알을 품고 그것을 지키다가 진정한 어미의 생을 살아가는 이야기이다.
나름 독서교육을 위해 몇 년 전 읽어두었는데 그 때의 감동을 잊을 수 없었다. 나는 아이를 지키기 위해 그토록 처절하게 싸우고 있는지 생각하게 되었다. 최근 4학년 아이의 필독서로 선정되며 다시 아이와 읽었다. 빨리 읽고 넘겨서 그런지 그 때만큼의 감동은 없었다. 그런데 아이는 책을 잡은 뒤로 한번도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열심히 책을 읽는 것이다. 책속에 푹 빠져 있는 모습이 평소와 달라 이상스러울 정도였다. 책을 읽으며 훌쩍이는 소리도 나고 눈물도 닦아내며 읽는 아이를 보며 책읽는 감동을 아이도 알아간다는 기쁨에 겨워하고 있었다.
어느덧 저녁이 되어 책읽기를 마친 아이에게 "그 책 정말 감동적이지? 엄마도 그 책 읽으며 눈물 흘렸더랬어.!" 하고 말을 건넸다. 아이는 "응,, 나도 그런 엄마가 있었으면 좋겠어." 하는 것이다. 속으로 내가 부족한 엄마였던가 뜨끔하며 다시 용기를 내어 "어떤 엄마인데?" 하고 물었다. 아이는 " 자식을 위해 싸워주는 엄마말이야..."
요즘 자식과 싸우는 엄마는 많은데 자식을 위해 싸워주는 엄마는 얼마나 있나 생각하며 나를 생각해보았다. 아이가 학교에서 친구들과 관계가 좋지않을 때 내 아이에게 "네가 그러니까 친구가 안생기지"하며 자식탓하며 질책했던 모습, 아이가 사고 당했을 때 엄마 무서워서 엄마 번호를 알려주려 하지 않던 모습 등이 자꾸 떠올랐다. 아이 편에 서 있어야 할 엄마가 무심하게 방관자처럼 저만치 있던 엄마의 모습으로 우리 아이는 나를 기억하고 있을 것 같아 미안했다.
사춘기도 여러 차례에 걸쳐 온다고 1차 사춘기 끝무렵에 있는 울 아들에게 좀 더 씩씩하고 당당하고 용감한 엄마가 되어야 겠다고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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