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책이라는데 만져볼까?

앗 차가워~

처음 딸과 나눈 말입니다.

다른 책과 다르게 둥글려진 모서리도 만져보고 책을 보기전에 돌들과 노는 시간을 가집니다.

보물처럼 모아둔 돌들을 와르르 쏟았습니다.

돌들이 서로 부딛쳐 나는 소리와 딸의 신나는 웃음소리가 경쾌하게 들립니다.

이 돌들은 각각 다른 곳에서 온 녀석들입니다.

가까이는 집앞 놀이터에서 만난 작고 동그란 놈

특별한 바닷가에서 만난 까맣고 땡그란 놈

멀리 고성 공룡발자국 화석이 많던 곳에서 온 납작한 녀석

뜨거운 여름 다슬기 잡던 계곡에서 주운 자갈인듯 반짝인 병조각까지...

돌들 부딛쳐 소리듣고 부벼서 돌가루내어 얼굴에 화장해보고

아까고 아꼈던 하트모양 돌에 그림을 그립니다.

참 아까던 녀석인데 정성스레 꾸며서 어린이집 선생님께 드렸답니다

고인돌을 만들다가 식탁을 꾸몄다가 공주가 나타나고 오빠가 나타나고

구름이 되고 반짝이는 햇님도 됩니다.

커다란 돌은 산이되고 산속엔 꽃들도 피었습니다

식탁엔 맛있는 음식이 차려지고 ......

멋지고 따뜻한 돌그림이 완성되었습니다.

오빠가 못만지게 하는 돌상자를 꺼내주니 너무 좋아합니다.

오빠 오기전에 돋보기까지 꺼내들고 아주 신났습니다.

그러다 돌이 자리가 바뀌는 바람에 어떤 이름인지 뒤죽박죽. 큰일났습니다.

시침이 뚝 떼고 상자채 원래 자리에 두었는데 ,,,ㅋ

이젠 진짜 책을 펼쳐서 읽어봅니다.

커다란 고인돌을 세우려면 아주 힘이 들었겠다면서 걱정해보구요. 고인돌을 똑같이 만들어봅니다.

그러다 식탁으로 바뀌었지만요.

책속에 나온 상자랑 똑같다며 신기해했구요.

딱딱한 돌이 구르고 구르다 깎이고 흙이 된다는 사실도 저절도 알아지고

유리가 되고 연탄도 되고 철도 되는 돌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어떤 돌은 빛깔이 고와서 보석이라고 불린다는 책장을 펼땐 좋아서 난리가 났었습니다.

"오랜 세월 쌓여서 된 돌도 있고, 갑자기 생겨난 돌도 있어요."

지난가을 보수작업에 들어가기 직전의 다보탑을 책에서 보고 얼마나 아는척을 하는지요.

제주도도 아닌 공원에서 만난 돌하르방도 반가워라하구요.

"돌로 조각을 만들고 건물을 지어요"

"어떤 돌에는 몇 억 년 전에 살았던 동물의 발자국,............이걸 화석이라고 해요"

책을 보면서 예전에 다녀왔던 곳을 떠올려봅니다.

"돌이 있어서 옛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알 수 있어요."

울산이여서 자주 가본 반구대 암각화 그림. 얼마나 반가워하는지...실제로는 이렇게 볼 수 없고 전시관에서나 볼 수 있는 그림. 반면 천전리각석에는 제법 선명하게 남은 선사시대 그림을 볼 수 있답니다.

"누구도 눈여겨보지 않는 돌이라도 값비싼 보석보다 귀하게 쓰일 때가 있어요"

마지막 책장을 덮을땐 책이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딸아이가 품에 꼭 안아주며 따뜻한 책이네 하고 말해서 참 이뻤습니다.

백과라고 하기엔 부족한듯 느껴지지만 지식이 넘쳐나는 정보책과는 다른 느낌이 나쁘진 않습니다.

좀 흠을 잡아본다면 책이 번들거려서 빛이 반사되 눈이 좀 피곤하네요.

무광택 질감이 느껴지는 재생종이같은...종이였으면 더 어울렸을꺼 같은데요.

오랫만에 둘째만을 위한 시간을 보내서 참 행복했습니다.

http://blog.naver.com/youmommy

http://blog.yes24.com/document/1304294

http://www.yes24.com/24/goods/3212925?categorynumber=001001027001019&#Review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