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쿨

있는 그대로 사랑하기

글쓴이 황미용

등록일 2009-03-09 14:47

조회수 2,091

댓글 3

글자확대 글자축소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블로그 네이버밴드 페이스북 트위터
나는 내 어머니의 자랑스러운 큰딸입니다.
내 어머니는 참 완벽한 분이었고
남들이 부담스러워 할 정도로 배려하고 도덕적입니다.
 
나는 부모님과 선생님, 친구들에게 참 넘치는 많은 사랑을 받고 자랐는데도
지금 생각해보니 언제나 변함없는 사랑을 받으려고 애썼고
또 그 사랑을 잃을까 봐 무의식적으로 두려워했던 것 같아요.
 
나는 알았어요.
어떤 행동을 하면 어머니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지를……
착하고, 공부 열심히 하고, 항상 모범적이고,
옷이나 행동이 반듯해야 한다는 것을 말이죠.
중고등학교 다니면서도 단 한 번도 반항을 하거나
말대꾸조차 하지 않았답니다.
 
팔랑 팔랑 팔랑귀가 되어, 불어오는 바람에 이리 휘청 저리 휘청거립니다.
내가 하고 싶은 그림을 그린다고 고집을 피운다면
어머니가 사랑해 주지 않을까 겁이 났던 거지요.
그래서 아무리 억울해도 눈물만 삼킬 뿐이었답니다.
 
세상에서 가장 받고 싶었던 어머니의 사랑을
내 존재 자체로서 사랑 받지 못했습니다.
변함 없는 사랑을 받으려면 완벽해야 한다고
무의식적으로 믿음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네요,
 
나는 거절도 잘 못합니다.
착한 여자 콤플렉스가 있고, 나로 인해 누군가가 마음 상해하면
어쩔 줄 모르고 죄책감을 느낀답니다.
 
그리고 지금 부모가 되었답니다.
가슴에 손을 올려놓고 생각합니다.
나 또한 똑같이 아이의 존재 자체로 사랑하는지를 말입니다.
 
엄마, 내 존재 자체로 사랑해주세요.
정말 엄마한테 진심으로 있는 그대로 사랑 받고 싶어요.
 
이 말을 거의 마흔이 다 되어서야
겨우 얼굴보고도 못하고 전화로 울먹거리면서 내 어머니에게 말했습니다.
 
어린 아이가 있는 그대로 사랑해 달라는 말 한마디 하는데 40년이 걸렸습니다.
 
사랑해 주세요. 있는 그대로…….
 
그리고
어머니도 울고 나도 울었습니다.
 
답글 목록 로그인

쑥쑥플래닛

  • 상호명:쑥쑥플래닛 주식회사 대표이사:천선아 사업자 등록번호:449-88-02346 통신판매신고:제 2022-서울동작-0348호
  • 주소: 서울특별시 동작구 상도로30길 40 상도커뮤니티 복합문화센터 206호(상도동, 상도2차두산위브트레지움아파트) 고객지원 ☎ 010-3229-8467 │ [email protected]
  • Copyright (c) 2000-2026 쑥쑥플래닛 주식회사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