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해서 첫 아이를 임신하고 얼마나 기쁘던지요. |
| 사랑하는 남편과 가족과 친구에게 축하인사로 한참을 들떠 있었지요. |
| 다니던 직장도 그만 두었답니다. |
| 서점에서 난생처음 육아코너를 서성이며 상상했지요. |
| 내 뱃속에 지금쯤 이런 아기가 꼼지락거릴 거라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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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에는 힘도 하나도 없고 어지럽고 잠만 쏟아졌습니다. |
| 어찌나 메스껍고 울렁거리던지 입덧으로 종일 아무 것도 먹지 못했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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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신을 확인하고 첫 번째 정기검진 날 |
| 초음파를 보던 의사선생님이 왠지 점점 표정이 굳어지는 듯 했습니다. |
| 생각보다 더 긴 시간을 초음파기기 모니터화면만 응시하고 계셨지요. |
| 누워서 의사선생님 얼굴만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
| 왠지 모를 불길함을 느끼기에는 충분했어요. |
| 나에게는 너무나도 긴 시간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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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믿고 싶지 않는 말씀을 하시더군요. |
| 아기가 숨을 쉬지 않는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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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주일 뒤에 다시 검진하자는 말씀을 하셨지만 |
| 1주일을 참고 기다릴 수는 없었습니다. |
| 다른 병원 순례했지만 매번 같은 소리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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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나 몰래 울고 또 울었을까? |
| 흐느끼는 소리마저도 참으면서 말이죠. |
| 친정어머니와 남편 그리고 가족들이 속상해 할까 봐서 |
| 마음 놓고 울어보지도 못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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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술하러 가는 날조차도 입덧을 하더군요. |
| 이렇게 입덧을 하는데 아기는 내 뱃속에서 싸늘하게 죽었다는 사실을 |
| 정말 도저히 인정할 수가 없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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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번째 아이를 임신하고 열 달 내내 숨을 쉰다는 것만으로도 |
| 눈물겹도록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른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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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아이가 내가 해야 할 효도는 이미 다 했습니다. |
| 열 달 내내 숨쉬고 건강하게 이 세상에 태어나 주었기 때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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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때 그 마음처럼 사랑하고 싶습니다. |
소천(少天)
마지막 말이 가슴에 와닿네요...
오늘 하루 가슴에 새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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