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아저씨의 도착에 아이들은 무슨 냄새를 그리도 잘 맡는지 책인줄 금방 알았어요... 전 기대도 안하고 있던터라 아이들에게 풀어 보라고 했죠. 첫째는 초등학교 2학년인데 아기때부터 나름 책을 많이 읽어 주었다고 생각했는데 유독 자연쪽은 어렵더라구요. 그러고 보니 창작이나 명작이나 전래를 읽어줄땐 나역시 같이 참 잼있었거든요. 근데 손이 안가고 지루하고 따분해지는 것이 바로 자연책들이었어요... 아직 이른가 싶어 비싼 돈주고 싼값에 넘긴 책들이 몇질은 되었답니다... 좋다는 책 구입하면 뭐하냐구요? 아이에겐 즐겁지가 않고 흥미가 없는것을...  근데 이 문제가 6살난 둘째한테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딸들이라는 고정관념은 버리고 도대체 뭐가 문제인가 싶었죠. 그러던중 이책의 발견은 그야말로 심봤다 었습니다.  두딸의 눈은 내가 책을 읽어주는 내내 '반짝 반짝 눈이 부셔 지지지지....,' 라고나 할까요? 두번 다시 읽어주고 딸들에게 찬찬히 물어보았습니다.

둘째딸: 엄마 책 잼있다. 사진으로 나와서 좋고 어려운 말도 없어서 좋아. 동물원에 가고 싶었는데 이젠 

           이거 책보면 되겠네..

첫째딸: 우선은 책의 디자인이 맘에 드네(역시 나이 먹었다고 구체적입니다.) 모서리가 구겨지지 않고    편안한 느낌이잖아. 그러니 정말 바닥에 굴려다녀도 괜찮겠어. 또한 책의 말들이 얘기하듯 말하는거야. 선생님이나 엄마가 옆에서 자연스럽게 대화하듯이 말하니 얼마나 좋아. 사진속에 말주머니도 있어서 재미있고 내가 알고 싶은 모든것들이 책 뒷부분에 보충 설명이 되었다니깐... 이러니 돈많이 주고 백과사전 살필요 있겠어? 엄마 우리집에 책들 몇개 정리하고 비싸더라고 이 책 들어놓는게 어때.(내 맘을 알아줍니다.) 엄마 후기 쓴다면서 내 말 다 써줘...

이렇게 우리 대화는 정리가 되어갔습니다...

그 책들이 지금도 방바닥에 굴려 다니는 사랑하는 책들중에 하나가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수시로 사진을 보면서 대화를 나누고 이책을 평가하고 있답니다..

비싼돈주고 힘들게 밖으로 나가서 동물을 찾아 다닐 필요가 없는듯하네요...

시원한 수박과 간식거리를 가지고 책을 쫘악 늘어놓고 신나는 자연탐험을 해보세요...

정말 강추입니다... 5월은 행사의 달이라 아이들과 심지어 남편도 기대하는게 많아 돈들어 갈곳이 한둘이 아니지만 잘만난 책 한권이 아이의 인생을 바꿀수 있다는 믿음이 있기에 저는 열씸히 아이와 책을 집어 듭니다... 그책이 자연이 성큼이라서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저에게 문제의 해답을 열어준 책이거든요... 그레이트 북스 출판사라면 냉큼 믿음이 가는 곳이지만 정말 나오는 책들 보면 어찌나 좋은지 가슴이 뜁니다. 이런 좋은책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