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성큼

사슴벌레/상어/펭귄

제작부터 엄마와 아이들을 직접 참여시켜 어떤 책이 나올까 많이 궁금했던 ‘그레이트북스’의 ‘자연이 성큼’을 드디어 직접 보게 되었네요.

‘자연이 성큼’ 이름이 참 예쁩니다. 이름만큼 로고도 상큼하니 예쁘네요. 자연의 초록빛이 방금이라도 묻어나올 것 같아요.

자연관찰 책인데 모서리가 둥글게 처리되어 있는 배려도 해 놓았네요.

이번에 받은 책은 사슴벌레와 상어, 펭귄에 관한 책입니다.

‘자연이 성큼’이 기존의 자연관찰 책과는 다른 점이 많지만 우선 제목부터 재미있어요.

사슴벌레는 ‘힘내라, 넓죽이!’, 상어는 ‘내가 가장 무서울걸!’, 펭귄은 ‘엄마 아빠, 고마워요.’’

역시 책은 제목이 재미있으면 뭔가 더 궁금하고 읽고 싶어지죠.

제목의 글씨체도 딱딱하지 않고 개성이 넘칩니다. 자연의 모든 생명체도 제 각각 다른 모습이듯 그 생명체를 나타내는 글의 모양도 다 다르게 표현 되는 것이 맞겠지요.

얼마나 하나하나 세심하게 신경 써서 책을 만들었는지 책 표지만 보고서도 감동을 받았습니다. 설마 감동이 여기서 그칠 리가 있나요. 진짜 감동은 책장을 넘기면서부터입니다.

먼저 우리의 친구 사슴벌레 ‘넓죽이’부터 만나보시죠.

표지에 나오는 넓죽이 참 귀엽습니다. 표지를 넘겨보니 넓적사슴벌레 넓죽이가 장수풍뎅이와 싸우고 있네요. 누가 이길까요?

이야기는 햇살이 비껴드는 참나무 숲, 죽은 참나무에서 시작됩니다. 나무 틈에 꼭 박힌 동글동글 예쁜 알이 있네요. 이제부터 우린 넓죽이가 어떻게 태어나는지 함께 지켜보게 될거예요.

다른 책과는 달리 산 속에 있는 참나무를 한곳에서 지켜보고 자신을 직접 찍어서 관찰해서 애벌레가 먹고 지나간 길에 애벌레가 눈 똥과 갉아 먹다 남긴 나무 가루가 가득한 것이 보여요. 글도 넘 재미있게 적어놓았어요.

‘뽀독뽀독 북북 갉아 먹고는 끄응, 하고 똥을 누었대. 먹보, 똥쟁이 애벌레!’

읽어주는 저도 재미있고, 듣고 있는 아이도 눈을 떼지 못합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사슴벌레가 넓적사슴벌레라고 합니다. 하지만 다른책에서는 주로 톱사슴벌레를 사진으로 다루고있죠.

<자연이 성큼>은 우리나라의 자연을 담고 있기 때문에 주인공도 넓적사슴벌레입니다.

우리 땅에서 나서 우리 땅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볼 책이니 만큼 주변에서 가장 잘 볼 수 있는 것을 책에 담는 것이 맞겠죠. 이제라도 그런 책이 나와서 정말 다행이네요.

무더운 여름날, 사슴벌레 넓죽이는 1년 동안 살았던 참나무 집을 빠져나왔어요. 1년 동안 지켜보고 나오는 순간을 사진에 담았어요. 정성이 대단합니다.

장수풍뎅이와 싸워서 나무진을 먹지 못하고 나무에서 떨어져 밤이 되길 기다렸다가 맛있게 나무진을 먹는데 암컷 ‘넓순이’를 만나게 됩니다. 둘은 짝짓기를 해서 참나무 집에 동글동글 예쁜 알을 낳습니다. 1년 뒤, 참나무 숲 속에서는 넓적사슴벌레가 또 태어나겠지요.

재미있는 동화책 한권을 읽은 느낌이네요. 자연관찰책을 보면 그다지 집중을 하지 못하는 우리 딸이 눈을 떼지 않고 보다니 성공입니다. 성공!!

재미있게 책을 다 보고 나니 뒤에는 알찬 정보가 그득하네요.

사슴벌레의 한 살이가 다시 한눈에 볼 수 있게 나오고 생김새도 자세하게 세밀화로 그려져 있어요. 우리나라와 세계의 여러 종류의 사슴벌레가 나와서 호기심을 더 충족시켜줍니다.

‘더 알아보기’에서는 사슴벌레 키우는 것도 자세하게 알려주고 있어요. ‘이모저모’에서는 사슴벌레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가 나와 있어서 놓치는 것 없이 다 알려줍니다.

마지막에는 ‘어머니에게’란 편지글이 있어요. 어떤 마음으로 책을 만들었는지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사진가가 참나무 숲에서 살다시피 하면서 촬영하면서 번데기가 된 넓죽이의 날개돋이 장면을 촬영했다고 합니다. 그런 정성으로 우리 아이들이 사슴벌레의 참모습을 잘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책 뒤표지 안쪽에는 또 한번 참신한 아이디어를 보여주는 것이 있어요.

바로 <자연이 성큼>에서 다루고 있는 ‘곤충’ 11종이 어디에 사는 지 애벌레가 사는 곳을 기준으로 해서 한눈에 보여주는 그림이 있어요. 정말 참신하고 유익한 아이디어예요.

책 표지부터 밀려오던 감동이 이렇게 마무리가 되네요.

자기가 가장 무섭다고 하는 ‘상어’도 아주 독특합니다.

자연관찰이지만 만화풍으로 그려져 있어서 아이들이 보기에 더 좋아요.

상어의 크기를 아이들이 잘 아는 버스, 택시와 비교를 해 놓아서 크기를 쉽게 짐작할 수 있어요.

상어하면 생각나는 것이 날카로운 이빨이죠. 그 이빨을 이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