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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에는 이미 출판사별로 많은 자연관찰책이 나와있다.
예전과는 달리 손에 잡힐듯한 생생한 화보와 쉬운 설명으로 이루어진 좋은 책들도 많다.
그렇다면 『자연이성큼』시리즈는 어떤면에서 다른책들과 차별화를 뒀을까?
궁금했다.
먼저 책을 처음 받아들었을때 내 눈에 제일 먼저 들어온것은 아이들의 안전을 생각하여 모서리를 둥글게 처리한것...
세심한 배려가 느껴졌다.
제목도 딱딱하지 않고 친근감있으며, 첫페이지를 넘겼을때 나오는 한컷의 사진은 마치 즉석사진으로 방금 찍은듯한 생동감이 넘쳐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충분했다.
아이들의 안전을 위한 둥근 모서리 처리
나에게는 <사슴벌레-힘내라 넓죽이>, <상어-내가 가장 무서울껄>, <펭귄-엄마아빠 고마워요> 이렇게 3권이 도착했다.
우리 아이들의 인기를 독차지한것은 당연(?)하게도 <힘내라 넓죽이> 책이다.
작년에 장수풍뎅이를 기른 경험이 있어, 더욱더 장수풍뎅이, 사슴벌레에 애착을 갖고 있는터였다.
집에 장수풍뎅이에 관한책은 3권이나 있지만, 사슴벌레는 항상 장수풍뎅이 책에 부록(?)처럼 나와서 사슴벌레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지 못했는데, 이책을 읽으며, 장수풍뎅이와 사슴벌레가 어떻게 다른지 구체적으로 비교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
장수풍뎅이를 기를때의 추억을 이야기 하느라 아이들도 나도 즐거운 시간이 되었다.
두번째 읽은 책은 <내가 가장 무서울껄- 상어>이다.
상어는 다른책들에 비해 일러스트가 많이 실려있는편인데, 사진만으로는 이해하기 힘든부분을 일러스트로 표현하여 이해가 쉬웠다.
특히 상어크기를 자동차 몇대 크기라든지, 버스만 하다든지 하는 비교는 특히 남자아이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예였고, 내 개인적으로는 상어의 이빨을 에스컬레이터가 돌아가듯 표현한부분이 좋았는데, 그림없이 사진만 봤다면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었을 듯 싶다.
처음엔 사진보다 일러스트가 너무 많은게 아닌가 싶었는데 적절한 사진과 일러스트의 조화로 책의 내용을 다각도로 이해할수 있어서 더 좋았던것 같다.
아이들이 알기 쉽도록 상어의 크기를 자동차와 비교
사진과 일러스트의 적절한 조화
마지막으로 읽은 책은 <엄마아빠 고마워요-펭귄>편.
펭귄하면 떠오르는 '남극의 신사'라든지 '뒤뚱뒤뚱'하는 귀여운모습의 표현이 아닌 웬 생뚱맞은 엄마아빠 고마워요???
그런데 책한권을 다 읽고나면 왜 이 제목이 나올수 밖에 없었는지 느끼게 된다.
황제펭귄이 알을 낳고 새끼를 지키는 기나긴 여정이 사진 한컷한컷, 글 하나하나에 너무 절절하고 감동적이게 잘 그려져 있다.
특히 햇빛이 하루에 3시간밖에 안비치고 찬바람이 쌩쌩부는 한겨울 2달동안 수컷이 모여 새끼를 외로이 지키는 사진.. 그 컴컴한 밤하늘에 잠시 오로라가 비치는 그 장면은 어떤 이야기나 그림보다 감동적이다.
아.. 그렇구나.. 하며 고개를 끄덕이다가, 우리집에 있는 펭귄에 관한책을 안읽은것은 아닌데, 거기에는 왜 이런 내용이 안나와있을까.. 하며 들춰보니 '펭귄은 60일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고 알을 품는다'라고 한문장으로만 나와있어 이렇게 중요하고 감동적인 내용을 그냥 무심코 지나쳐 버린것이다.
보고 또 봐도 가슴이 뭉클해지는 장면
대부분의 자연관찰책은 백과사전같은 느낌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
예전보다 사진이 더 선명해지고, 문체를 좀 더 부드럽게 바꾸었을뿐, 대개가 지식전달위주라서 읽는동안 어느정도 재미는 느끼지만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게 마련인데 『자연이성큼』은 조금 다르다.
<엄마아빠 고마워요> 같은 감동적인 이야기가 담긴 내용이 시간이 지난다고 잊혀질까..
『자연이성큼』은 '특징별로 서술방식을 달리했다'고 한다.
책을 처음 접할때는 일관되지 않은 서술방식때문에 조금은 낯설은 느낌이 들었는데, 책을 몇번이고 읽으면 읽을수록 각 생물마다의 특성을 제일 잘 나타낼수 있는 서술방법을 택하여, 단순한 지식의 나열이 아니라 감동과 이야기가 있어 몇번이고 다시 들춰보고 싶은 책이다.
덕분에 5세아이는 이야기책처럼 재밌게 듣고, 자연에 관심이 많은 8살 큰아이는 이야기 사이사이에 팁으로 나와있는 부가설명과 뒷부분에 보너스처럼 들어있는 상세설명으로 두아이는 물론 엄마까지 다 만족하는 더없이 좋은책이되었다.
미키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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