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딸이 5살, 6살 이제 자연관찰책을 전집으로 마련해 볼 시기가 되었다는 판단아래 여러 출판사의 자연책을 둘러보던 중 그레이트 북스의 <자연이 성큼>의 출간 소식을 접하고 기쁜 마음으로 신청하였다.

구성은 동물도감과 식물도감 포함 총 80권 구성이고, 그중 곤충, 식물, 조류 각 한 권씩을 받아보았다.

곤충과 식물책은 모서리가 둥글게 처리되어 간혹 손이나 얼굴을 다치게 되는 유아들에게 적합하게 만들어 졌다.

제목의 경우, 책꽂이에 꽂아놓았을 때 보이는 면이 작은사진, 이름, 특징 순으로 되어있다. 특징 또한 잘 잡아내어 머리에 쏙쏙 박히는 제목이다.

예전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몇몇 전집류의 경우 곤충이름만 있어 너무 딱딱하거나, 특징만을 제목으로 해서 산만한 경우에 비해 <자연이 성큼>은 그 전부를 갖추고 있으면서도 깔끔하게 눈길을 잡아끄는 매력이 있다.

받은 책 세 권중 우리 가족에게 큰 감동을 주었던 <곤충-사슴벌레>편을 눈여겨 보았다.

책을 뽑아 겉지를 보면 사슴벌레가 금방이라도 기어나올 것 같은 생생한 사진이 보이고,

첫장을 넘기면 숲속 사진이 보이면서 궁금증을 유발한다.

기존의 자연관찰책이 도감처럼 너무 딱딱하거나 사실과는 상관없는 유아스러운 동화형식으로 식상한 반면, <자연이 성큼>의 사슴벌레편은 사진만으로 충분히 이해가 가능한 곤충의 한살이가 펼쳐진다.

게다가 톡톡튀는 문장으로 동화처럼 써내려간 보충설명 또한 돋보인다.

사진으로 표현이 불가능한 자세한 부분은 세밀화로 표현되어 알기쉽게 설명해준다.

특히 죽은 참나무속에 낳아놓은 알이 애벌레가 되었다가 허물을 벗고 사슴벌레가 되는 여러컷에 걸친 장면은 놀라울 정도로 자세하게 촬영한 정성으로 고스란히 읽는 이의 머릿속에 각인된다.

본문보다 더 흥미로운 뒷이야기 또한 압권이다.

<한살이>에서는 본문을 도표처럼,  <생김새>에서는 사슴벌레의 세밀화로 요약하였다.

우리나라와 세계의 사슴벌레의 종류가 이어지고, <더알아보기>에서는 실생활에서 사슴벌레 키우는 방법을, <이모저모>에서는 사슴벌레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로 궁금한게 많은 초등생에게도 한번 더 호기심을 만족시켜 주는 별 다섯 개짜리 완벽한 내용이다.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자연이 친구같은 책, 어려운 도감을 굳이 찾아보지 않아도 알고 싶은 건 모두 알게 해주는 알토란 같은 책이다.

자연에 관심많은 4살부터 초등고학년까지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

아쉬운 점이라면 곤충과 식물책처럼 조류책도 둥근 모서리에 하드커버로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엄마가 곤충류를 싫어해서 딸들도 덩달아 징그럽거나 무서운 것으로만 생각했던 사슴벌레가 이 책을 읽은 후 새로운 친구로 다가왔다.

이제 길을 가다가도 개미아닌 모든 바닥을 기는 곤충을 포착하면 쪼그리고 앉아 하는 말,

 <엄마, 사슴벌레야!>라며 관찰하기에 이른 우리 5살 둘째딸을 보며 <자연이 성큼> 다가왔음을 느낀다.

http://blog.naver.com/intelenj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