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집에는 오래된 자연관찰책이 있습니다.

지금 초등학교 4학년인 큰아이가 2살~3살 사이에 첫생일인 돌반지와 바꾼 책이라고 할수 있죠.

제가 보기에는 나름대로 자연의 모습을 아이들에게 전해주기 위한 서술과 포인트가

조화를 이뤘다고 생각하는데 아이들은 그렇지 않나 봐요.

책장에 책이 꽂혀 있는데도 아이들이 잘 읽지 않는거예요.

가끔 숙제할때나 펼쳐서 보는거죠.

어떻게 보면 자연을 밖에서 맘껏 관찰하지 못하고 그리고 자연스럽게 만져보지 못하고 책으로만

보는것이 안타까운 현실인데요.

그래도 엄마들은 지금 현실에서 조금은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수 있는 우리 아이의 호기심과 관찰력을

키워줄수 있는 책을 선호하는것 같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책들 정말 많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요.

이번에 접하게 된 '자연이 성큼' 의 경우 책벌레 큰아이도 재미있어 하고 창작동화나 초등학교

권장도서를 좋아하는 딸아이도 관심을 보이고 재미있어 하더라구요.

특히 제일 큰 반응을 보인것은 내년에 초등학생이 되는 우리집 막둥이랍니다.

형이나 누나가 한글을 떼고 유치원에 갔을때도 막둥이는 연필잡는 법도 모른채 유치원에 갔답니다.

그래도 속도가 느리긴 하지만 조금씩 막둥이는 자신이 만든 머릿속의 그릇에 지식을 담기 시작합니다.

아이의 질문이 많아지고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 하는걸 보고 저도 깜짝 놀랐답니다.

책을 읽기 전에 펭귄이 새인지 아닌지 아이들끼리 토론이 시작되었어요.

조류일까? 포유류는 아닌것 같고....

하지만 책표지에 재미있는 제목과 함께 분류 및 책속 주인공 이름이 정확하게 나와 있네요.

1. 자연이 성큼 사슴벌레 이야기 - 힘내라, 넓죽이!!

이녀석 별명 한번 기막히게 잘 지어진것 같아요.

사슴벌레의 경우에는 요즘 집에서 애완용 곤충으로 기르는 사람들이 많잖아요.

몇년전 나비 생태박물관에 갔다가 근처 온실에서 사슴벌레의 애벌레를 만져본적이 있어요.

아이들은 집으로 데려가 키우고 싶어했지만 제가 워낙 싫어하기에 구경만 하고 왔었죠.

이번에 읽게 된 그레이트 북스의 사슴벌레 이야기는 책의 첫장을 넘기고 그 다음 한장 한장을

넘길때마다 아이들의 호기심 어린 눈빛과 질문들이 마구 쏟아져 나왔답니다.

사슴벌레의 애벌레가 죽은 참나무 속에서 자라는 모습을 보던 아이들은 정말로 진지했습니다.

작은 애벌레에서 점점 자라나서 번데기가 되고 허물을 벗어 던지고 완전한

사슴벌레가 되는 과정을 너무나도 상세하게

잘 설명하고 있어서 엄마가 읽어주지 않아도 이해하기 쉬울것 같았어요.

하지만 아이들에게 손짓을 해가며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사슴벌레의 언어(?)

목소리에 최대한 가깝게 해서

책을 읽어줬더니 모두들 재미있어 합니다.

항상 아이들이 잠들기전에 책 읽어주는것을 좋아했는데 어느날 한번 두번 게으름을

피우다 보니 잘 지켜지지 않았어요.

아이들이 글자를 모두 알기에 스스로 책을 읽게 하려고 했는데 책을 읽어주는

엄마가 더 좋다는 말에 다시 책장을 넘기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어가는 중간중간에 포인트처럼 사슴벌레의 먹이와 습성 그리고 행동에

대한 내용들이 나와 있어서

이해하는데 더욱 쉽고 재미있었죠.

사슴벌레의 탄생과 성장과정까지 한눈에 볼수 있도록 되어 있고 생김새를

다시 한번 보여주면서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사슴벌레와 세계의 사슴들의 이름을 한번씩 불러보면서 각각의 특징도 살펴봅니다.

자칫 지루해지기 쉬운 책의 니용이 아이들에게 즐거움은 안져주는처럼 잘 만들어진것 같습니다.

이제 한글을 깨치고 있는 막둥이는 잘되지 않는 발음으로 외국의 사슴벌레와

우리나라 사슴벌레의 이름을 읽어보면서

생김새 그리고 색깔도 유심히 관찰합니다.

울 막둥이가 제일 좋아하는 넓죽이!!

책을 읽으면서 목소리도 색다르게 그리고 손으로 표현해가며 읽어주니 너무 좋아해요.

그리고 책을 읽는 중간중간에 궁금한것도 질문하고 자기가 느끼는 감정도 이야기하는걸 보고

정말 놀랐답니다.

자연이 성큼~ 다가온것처럼 막둥이의 호기심도 그리고 감수성도 쑤~욱쑥!!

"엄마 ~ 사슴벌레는 몇살까지 살아요?"

막둥이의 질문에 한살에서 두살까지 살수 있다고 했더니 아이의 얼굴이 잠시 슬픈 표정으로 바뀝니다.

"아~ 불쌍하다. 죽으면 하늘나라에 가겠네..."

그러면서 사슴벌레의 한살이 사진을 보더니 혼자서 중얼거립니다.

"사슴벌레 애벌레가 자라서 어른 사름벌레가 되면 또 참나무에 알을 낳아서

또 사슴벌레 애벌레가 생기고....."

형이랑 누나가 까막눈이라고 놀려도 막둥이의 생각 주머니는

이따~만큼 크다는것을 느낄수 있었답니다.

사슴벌레와 장수풍뎅이를 키우고 싶다는 막둥이...

하지만 제가 워낙 벌레 곤충류를 싫어해서 책으로 보고 시골 외가집에 가면

넓죽이가 있는지 찾아보자고 했답니다.

2. 자연이 성큼 펭귄 이야기 - 엄마 아빠 고마워요

누군가 딸아이도 자연에 관심을 가질수 있고 재미있게 읽을수 있는 자연책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한것처럼 9살 딸아이는 자연에 관한 이야기보다 어린이들의

일상 생활 도서나 창작 동화에 관심이 많아요.

그런데 그레이트 북스의 자연이 성큼 펭귄편을 보더니 펭귄들의 생활과 언어 그리고

행동에 관심을 보이면서 재미있어 하더라구요.

남극에 사는 펭귄들이 생활하는 곳을 보더니 지난 겨울 눈한번 구경하지 못한 아이들이 부러워합니다.

"와 ~ 펭귄들은 좋겠다. 눈썰매도 신나게 타고 ~ "

주르르르 미끄러져 가는 펭귄들을 보더니 우리가 미끄럼틀 타듯이 재미있겠다는 말을 계속 쏟아냅니다.

어디서 봤는지 펭귄이 어떤 동물에 속하는지 자신들이 생각나는 것이 이야기합니다.

펭귄이 포유류는 아닌것 같고 양서류도 아니고 조류인가?

그런데 날지를 못하는데 어떤 동물에 속하는거지?

아이들의 이런 궁금증은 바로 책표지 앞면에 있는 것을 보고 해결이 되었답니다.

펭귄은 날개에 비해서 몸집이 뚱뚱해서 날지를 못한다는 사실과 어떤 먹이를 먹는지도 알수 있었죠.

칼슘이 들어 있는 맛있는건 다 먹는것 같죠?ㅎㅎ

그레이트 북스 자연이 성큼에서 만난 펭귄은 황제펭귄~

하지만 세계에는 다양한 종류의 펭귄들이 많이 살고 있고 또 펭귄에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도 있어서 아이들이

덜 지루한것 같고 퀴즈를 만들어서 풀수도 있을것 같았습니다.

엄마와 함께 혹은 고학년이 되면 다같이 함께 책을 읽고 난뒤에 다양한 방식으로 놀이를

진행할수 있을것 같았어요.

아이들이 얼마나 기억을 하고 있는지 이야기의 내용은 잘 이해를 했는지...

우리가 한글을 사용하듯이 펭귄들도 자신들만의 언어가 있다고 해요.

아이들은 신기한듯 펭귄들의 행동에서 보여지는 대화의 내용을 천천히 읽어봅니다.

그러면서 마지막 사진에서 아기 펭귄들이 먹이를 달라며 엄마 펭귄을 잡으러 가는

장면에서 까르르 웃고 맙니다.

펭귄이 물속을 헤엄치는걸 보더니 막둥이가 고래보다 수영을 잘하는것 같다고 하네요.

뒤뚱뒤뚱 걷는 펭귄을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책을 통해 펭귄들이 살아가는 방식 그리고

먹이와 생활모습까지

보면서 신기한 부분이 많은가 봐요.

엄마 펭귄이 알을 낳아서 아빠 펭귄에게 주면 발등위에 올려서 부화를 하는것!!

막둥이는 자기는 엄마 뱃속에 있다가 태어났는데 펭귄은 아빠 발위에서 태어난다면서

히죽히죽 웃기도 합니다.

재미있어 하는 아이들의 표정 보이시죠?*^^*

3. 자연이 성큼 상어 이야기 - 내가 가장 무서울걸!!

바닷속의 포식자 상어 ~

요즘엔 우리나라에서도 상어가 나타난다는 소식에 여름에 바닷가에서 더위를

식히기에 조금 불안하기도 합니다.

외국의 경우 더욱 이런 일이 많다고 하는데요.

표지에 있는 상어의 이빨만 봐도 무섭다는 생각이 드는데 11살 큰아이는 뭐가 그리 좋은지

깔깔깔 웃기만 합니다.

상어는 귀가 아주 밝고 후각이 매우 발달하여 피냄새도 잘 맞는다고 합니다.

특히 특특하게 머리부분이 옆으로 길쭉하게 생긴 귀상어는 특히 더 냄새를 잘 맡는다고 해요.

상어가 두개의 코가 있어 냄새를 킁킁 잘 맞는다고 하자 옆에서 막둥이가 의아한 표정으로 말합니다.

"어 ~ 나도 코가 두개 있어서 냄새 잘 맡는데...."

그러면서 코를 한번 훌쩍이는데 얼마나 웃겼는지 몰라요.

상어마다 특유의 이빨이 있는데 모두 한결같이 무섭기만 합니다.

먹이에 따라 이빨의 모양이 뽀족하게 생기거나 따개처럼 생기고 혹은 으깨기 쉽게 생기기도 하죠.

자르기 좋게 되어 있는 백상아리의 이빨은 톱처럼 생겼는데 물범을 가장 좋아한다고 하네요

아이들은 백상아리만 알고 있었지만 다른 상어들을 보더니 한번쯤 어디서 본듯하다고 해요.

그리고 세계의 상어들을 보더니 세상에서 가장 작은 상어 피그미상어는 무섭지 않고 귀엽기만 하대요.

다른 상어들은 이빨을 보면 무섭기도 하지만 쭉~ 찢어진 눈을 보면 더욱 정이(?) 가지 않고 무섭습니다.

요즘 울 막둥이의 최대 관심사는 자신과 형 그리고 누나가 어떻게 태어난것인가 하는 질문입니다.

유치원에서 성교육을 다녀온뒤에 더욱 그렇구요.

상어의 경우에도 알을 낳는 상어도 있지만 대부분 엄 배속에서 알에서 깨어난뒤

자라다가 나오는 경우도 있대요.

그런데 어린 상어들 중에서도 뱃속에서 여러마리가 함께 태어나면 힘이 센 어린 상어들이

약한 녀석들을 잡아 먹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제일 무서운 백상아리의 새끼들도 먼제 태어난 새끼 몇마리가 아직 알에서 깨어나지 못한

친구들을 얼른 먹어 치워버린다고 하네요.

에공 ~ 징한것들...

하지만 약육강식인 자연의 섭리를 제대로 보여주는 사진인것 같아요.

딸아이는 무서운걸 싫어해서 자칭 씩씩(?)하다는 형제들에게 상어 이야기를 읽어 줬습니다.

제일 무서운 상어가 무엇일지 그림을 통해서 골라보기도 하구요.

상어의 길이를 버스와 비교해서 보여줬을때 아이들의 입에서는 "와 ~~ 진짜 크다" 라는 말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엄마의 질문에 잠시 생각하는듯 하더니 웃으면서 대답하는 아이들...

왜 아기 상어가 서로 잡아 먹는지 모르겠다는 막둥이 "사이좋게 나눠 먹으면 될텐데...." 라며

아쉬운듯 이야기합니다.

책의 뒷면에 부모님께 보내는 글에는 책을 구성하게 된 동기나 혹은 방법에 대해서 자세하게

나와 있어서 아이들의 독서지도 방향에 많은 도움이 욀것 같아요.

그레이트북스의 자연이 성큼 책을 아이들이 좋아하기에 만족하기도 하지만

그동안 책을 읽어주고 난뒤에

엄마의 질문이 있기 전에 물어본적이 많지 않거든요.

그런데 자연이 성큼 책을 읽다보니 여기저기서 아이들의 질문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특히 막둥이는 궁금한 점과 자신의 생각을 너무나도 바르게 이야기하는것을 보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추천해줘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벌레 우리 아이들~

책장의 책이 가득 차버려서 이제는 거실벽면 혹은 각자의 방에 책장을 맞춰야 할 상황이 되었습니다.

다른건 아껴도 아이들 책 사는 돈은 절대 아끼지 않는 엄마인데 앞으로 아이들의 생각 주머니속에

더 많은 지식과 정보 그리고 꿈과 희망을 담아 줄수 있도록 함께 독서하는 습관을

꾸준히 길러야 할것 같습니다.

그레이트북스 자연이 성큼~ 아이들과 함께 너무 재미있게 잘 봤어요.*^^*

막둥이는 잠들기 전에 누나를 살살 꼬드겨서 다시 한번 넓죽이를 읽고 있습니다.

딸아이는 무보수(?)로 막둥이를 가르치는 선생님이죠.ㅎㅎ

미술도 함께 하고 피아노도 가르쳐 주고 학습지도 봐주면서 책도 읽어주고

만들기도 함께 하기에 제가 편하답니다.

아이들이 재미있어 하고 또 책을 읽을때도 누구와 대화하는 것처럼

재미있게 표현을 해서 더욱 관심을 갖는것 같습니다.

서평 남긴 블로그

http://blog.daum.net/ddolgange/8717572

http://blog.naver.com/ddolgange/900468185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