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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맘이라 항상 아이에게 부족한 게 많다고 생각하던 저에게 둘째의 출산과 함께 찾아온 약간의 휴가는 많은 것을 생각하고 고민하게 만들었어요. 인터넷을 통해 육아정보를 수집하고 아이에게 그동안 못해주었던 것들을 듬뿍 해주리라 생각했지요. 그러던 차에 난생 처음으로 <자연이 성큼>이라는 책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지요.
저희아이는 6살 여아인데 엄마가 자연책만은 구비해주지 않아서 사실 자연책을 즐겨보는 아이가 아니랍니다. 솔직히 고백하면 엄마인 제가 자연관찰이나 과학 분야에 그다지 흥미를 못 느낀 터라 아이에게도 그런 자극을 주지 못한 것도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의도적으로 자기가 좋아하는 책과 함께 한권씩 읽어주기를 시작했지요. 그러던 차에 새롭게 만난 책이 <자연이 성큼>입니다. 책 세권 만을 접해보았지만 그동안 제가 보아왔던 자연책들과는 확연히 다른 구성의 책이었고 그래서 아이에게뿐만 아니라 어른인 저도 재미있게 자연과 접할 수 있었던 책이 되었지요. 그럼 제가 본 <자연이 성큼>에 대해 펼쳐보겠습니다. (카메라가 고장나서 사진을 첨부못한 점 양해바라구요. ^^)
받은 책 : 상어, 사슴벌레, 펭귄
사실 아이를 키우면서 저 자신도 접해보지 못했던 책의 세계를 접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제가 자랄 때는 자연책을 따로 구비하지 못했고 또 제가 본 자연책들이란 하나같이 백과사전식으로 한 동,식물에 대한 많은 지식들을 딱딱하게 실어놓은 것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그 편견을 완전히 깬 것입니다. 책 속에 동물에 대한 지식들을 산발적으로 풀어놓은 것이 아니라 하나의 주제를 중심으로 내용이 모아진다는 것이었어요. 만든이들의 관점이 한 권 한 권에 살아있었어요. (아마 각 동,식물마다 어떤 줄거리로 이야기를 엮어갈지 상당히 고민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또한 그 관점이나 주제가 바로 책의 제목에 그대로 드러난 다는 것입니다.
상어의 경우, 누구나 상어라면 떠올릴 수 있는 첫번째 이미지는 사람을 잡아먹는 무서운 존재라는 것이죠. 그래서 상어책의 제목은 <내가 가장 무서울 걸>입니다. 그럼 상어의 무시무시함을 보여주는 것들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바로 날카로운 이빨과 빠른 헤엄솜씨겠지요. 그리고 여기서 또 가지가 뻗어나가서 사람을 먹어치울 정도로 상어가 클까? 상어는 정말 어떤 것을 먹고 살까? 상어가 먹이를 찾을 때는 어떤 방법으로 찾을까? 등으로 질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지요.
그런 질문들을 중심으로 책은 구성이 됩니다.
간지> 넒고 푸른 바다에 살고요, 무섭기로 소문이 났지요. 나는 누구일까요?
물범을 먹는 멋진 사진과 함께 아이에게 흥미를 끌 수 있는 질문이 들어갑니다.
2.3쪽>상어의 크기 4,5쪽> 상어의 먹이 6.7,16,17쪽> 상어의 뛰어난 감각기관 8-15쪽>상어의 유선형 몸과 꼬리,부레가 없고 연골어류라 빠르게 먹이를 잡을 수 있는 특징 18-23쪽>먹이에 따라 발달이 다른 다양한 상어의 이빨
사슴벌레는 뿔처럼 생긴 큰턱으로 싸우는 모습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존재이죠. 그래서 제목이 <힘내라, 넓죽이>입니다. 또한 사슴벌레는 집에서도 많이 키우는 곤충이므로 사슴벌레의 성장과정과 함께 구성이 되었어요.
간지> 으랏차차! 으랏차! 넓적사슴벌레 넓죽이 힘내라, 힘!
사슴벌레와 장수풍뎅이의 싸움 사진과 함께 응원한마다가 실려있습니다.
3-11쪽>사슴벌레의 서식지와 성장과정 12-15쪽>날개와 먹이 16,17,22,23쪽>풍뎅이,사슴벌레와의 싸움 18,19쪽> 사슴벌레의 활동성 20,21,24,25쪽> 짝짓기
펭귄은 남극에서 무리지어 생활하는 것이 인상적이지요. 저도 몰랐는데 그 속엔 자식에 대한 애뜻한 사랑이 숨어있더라구요. 그래서 제목이 <엄마 아빠, 고마워요> 입니다.
간지>쌩쌩 눈보라가 몰아쳐요. 펭귄들이 추위를 견디며 서있어요. 펭귄들은 왜 모여 있는 것일까요?
펭귄들이 모여있는 사진과 함께 궁금증을 유발하는 질문을 합니다.
2,3쪽>서식지 남극 4,5쪽>먹이와 헤엄치기 6-29쪽>찍찟기와 새끼 키우기
위 책들을 모두 읽고 나면 동물들에 대한 한 가지 생각은 머릿속에 확실하게 남게 될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바로 주제겠지요.
그 밖에도 선명한 사진과 주제를 고려한 사진 채택, 이야기 형식과 대화체의 접근, 실사와 사진의 조화, 아이들을 고려한 말풍선과 책 둥글림, 주제 속에 들어가지 못한 내용을 부록으로 실은 점, 호기심을 유발할 수 있는 구성의 재미있는 자연관찰 책이 특징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책을 맛보게 해준 그레이트북스에 감사드려요.
미키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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