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심리학
평소 EBS60분부모를 즐겨봤던 애시청자로서 김미라교수님은 TV를 통해 익히 알고 있었다.
교수님이지만 권위적이거나 딱딱하지 않고 마치 옆집 큰언니처럼 훈훈하고 따뜻하게 시청자들의 고민거리를 해결해주시던 그 모습이 떠올랐다.
그 교수님이 쓴 책이니 당연 읽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다행이도 서평단에 당첨되어 이 글을 쓰게 되어 너무나 감사하게 생각한다.
우리나라 학부모들의 교육열은 세계에서도 알아준다.
요즘엔 선행학습도 1,2년은 기본인것 같다. 뭐든지 빨리 빨리 해야하고 남들보다 더 빨리 진도를 나가야 더 잘하는것 같은 심리적 불안감이 생긴다.
실제로 10대의 학업 스트레스로 인한 강박증세가 20대, 30대 다음으로 높게 나왔다고 한다. 40대, 50대, 60대의 스트레스 지수보다 높게 나온 것이다.
공부한다고 책상앞에는 앉아 있지만 굉장히 불안한 심리상태에서 공부를 하고 있으니 성적이 제대로 나올 리가 없다.
이 책에서는 공부를 잘하기 위해선 최우선으로 심리적 안정감을 꼽고 있다.
공부를 잘하는 기술만 늘어놓은것이 아닌 근본적으로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하고 채워져야 될 부분들을 설명하고 있다.
이론적으로만 설명해놓은것 보다는 여러 유명한 학자들의 실험을 근거로 제시하고 있어 더 신뢰가 가고 흥미로웠다.
특히 실험도 한두가지 예만 나올줄 알았는데, 더 많은 연구,실험결과가 이론과 제시되어 있어서 좋았다.
그중 위스콘신대학의 해리 할로우의 헝겊엄마 철사엄마 실험이 인상 깊었다. 한 새끼 원숭이를 가슴에 우유병을 달고 먹을것을 주는 철사엄마와 먹을것을 주지는 않지만 부드러운 감촉을 주는 헝겊엄마와 함께 한 우리속에서 살게 했다.
아이들이 부모를 좋아하는것은 ‘생존의 이유와 동일하다’ 라는 말이 있는데 이 말대로라면 새끼 원숭이도 철사 엄마를 꼭 붙들고 있어야 하지만 결과는 반대라는것이다. 먹을때외에는 대부분의 시간을 헝겊엄마와 함께 보냈다는 것이다.
이 실험에서 아이들이 엄마를 좋아하는 이유가 배고픔이나 갈증과 같은 생물학적 욕구가 아니라 접촉위안때문이라는 사실임을 밝혀냈으며, 이는 아이가 건강하게 성장하는데 접촉위안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었다고 한다.
그래서 부모들이 자녀와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선 접촉위안을 많이 해주라고 한다.
많이 보듬어준 아이는 정서적인 안정과 더불어 부모를 더 좋아하게 되고, 부모의 칭찬을 받기 위해서 지적호기심에 날개를 달게된다고 한다.
정말 공감이 많이 가는 이야기다. 개인적으로 한 세달정도 부모교육(PET)을 받은적이 있는데, 여기에서 첫 숙제가 가족들과 매일 안아주고 가족들의 변화를 관찰해서 기록해오라는것이 있었다. 첫 숙제가 왜 안아주기일까?
생각해보면 답은 어렵지 않다. 스킨쉽은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데 절대적인 역할을 했던것이다.
그 결과 가족들끼리 바쁘다는 핑계로 서로 얼굴도 마주대하기 힘들었던 가족들이 점점 대화가 늘어나며 짜증만 내던 아이들의 표정이 점점 밝아지고 집안 분위기가 서서히 바뀌어갔다는 것이다.
또 핸드폰이 자녀들에게 미치는 영향도 연구한 결과가 있었는데 어떤일을 하는도중 휴대전화 내용을 확인하거나 응답할 경우에는 지능지수 점수가 10점정도 떨어지고, 또 책상에 앉아 공부하고 있지만 전자정보 신호를 탐지하고 확인하는 과정은 호랑이를 만나는 일과 같다고 말하고 있다.
요즘 아이가 휴대폰이 필요하다며 요구를 하고 있던 중이라 고민중에 있었는데, 확실한 답을 얻게되어 고마웠다.
또 희망적인 실험결과도 있었는데, 인지심리학자로 유명한 마틴 셀리그먼은 무기력도 학습된다는 이론을 동물실험을 통해서 밝혀내기도 했는데, 이 이론을 밝혀낸 이유가 낙관성도 학습된다라는것을 증명해보이기 위함이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난 무슨일이 생기면 걱정부터 하는 버릇이 있는데, 아이도 조금 닮은것 같아 걱정이었다. 그런데 그게 다 부모 책임이 컸던것 같다.
생각해보면 아이에게 알게모르게 비난을 많이 했던것이 주 원인이었던것 같다.
이 책에서는 학습된 무기력을 경험하느냐, 학습된 낙관성과 근면성을 경험하느냐에 따라 성격이 달라지고, 그 경험의 많은 부분은 부모가 나무라느냐, 칭찬하느냐에 낙관적인사람과 비관적인 사람으로 나뉜다고 한다.
이제부터라도 아이가 낙관적이고 긍정적으로 살 수 있도록 가능한 체벌은 적게, 극복 노력에 대해서는 아낌없는 칭찬을 해주도록 노력해야겠다.
마지막으로 52가지 미덕과 13가지 미덕 주간 점검표가 제시되어 있어 아이들과 실제 생활에서 직접 계획하고 실천해보면 좋을것 같다.
위 실험외에도 중요하고도 수긍이 가는 연구와 실험들이 아주 많이 있다.
심리학적으로 접근하는 방법들이 이론적으로는 수긍이 가고 다 이해가 되는 이야기이지만 실제로 그 방법들, 또는 말들을 새겨서 실천하기엔 많은 연습이 필요할것 같다.
그래서 이책은 한번 읽고 덮어두는 책이 아니라 생각날때마다 들춰보고 뭔가 힘을 얻고 싶을때 아이들과 관계가 소원해질때 정말 중요한게 무엇이고 근본적인것부터 알고 멀리 내다보고 설계를 해나가고자 할때 두고 두고 읽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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