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선배는 공립보다 사립을 보내라고 내게 강력하게 추천했다. 사립을 가야 아이가 공부를 잘한다는 이유 때문이 아니라, 내가 워킹맘이기 때문에 어짜피 아이에게 신경을 못쓰니 아이를 사립초등학교에 보내어 다양하게 공부시키는 것이 낫다는 이유였다. 그렇게 하면 들어가는 비용도 비슷하고, 아이가 학교에 오래 있으므로 오히려 학원 순례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또 다른 선배는 내게 반드시 학부모임원이 되라고 충고했다. 안그래도 아이를 잘 보살피지 못하기 때문에 임원이 되면 아이의 행동도 잘 살펴줄 수 있고, 선생님께 아이를 부탁하기도 한결 쉽다는 것이 이유였다.
아이 급식 시간은 무슨 일이 있어도 챙겨주라고 말을 하는 선배도 있었다. 거기서 다른 엄마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학원 정보나 교육 정보 같은 것, 학교 돌아가는 정보 같은 것을 잘 알 수 있다고 했다. 아무래도 정보에서 뒤처질 수 밖에 없는 워킹맘은 이 시간을 잘 챙겨야 다른 엄마들과도 친해진다고 했다.
이런 여러 충고들에 감사해하면서도 결국 나는 별로 지킨 것이 없다. 이런저런 선배 엄마들의 조언으로 이론적으론 완전무장하였지만, 막상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 때는 회사 일에 치여 정신을 차리고 나니 어느새 1학기가 흘러버린 상황이었다. 잘 챙겨야겠다는 마음과 달리 결국 철저하게 무심한 엄마가 되어버린 나였지만, 지금와서 생각하면 어찌보면 그것이 더 잘되지 않았나 싶다. 욕심만 앞서 학부모 임원이 되었다면 결국 회사 일도, 학교 일도 제대로 하지 못했을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아이가 잘 적응하겠지’라는 믿음으로 지켜본 것이 아이에게도, 내게도 더 많은 배움을 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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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들은 거의 대부분 낯선 곳에서 적응을 해야 하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다. 초등학교에서는 엄마들의 참관을 허용하는 경우도 있는 반면, 아이가 빨리 적응하도록 하기 위해 하루로 제한하는 경우도 있다. 워킹맘이라면 일주일 내내 아이를 살펴보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도 3일 정도는 반차를 사용해 아이의 등교를 챙겨주자. 아이가 한결 수월하게 적응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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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라고 일찍 퇴근하는 일, 거의 없다. 야근 후 집에 들어오면 아이는 이미 잠들어있는 경우도 많다. 할머니나 대리양육자가 아이를 챙겨준다고 해도 아이의 학교 생활을 알기 위해서는 엄마가 아이의 알림장을 꼭꼭 챙겨주는 것이 좋다. 초등학교 1학년은 숙제가 많다기 보다는 준비물이 많으므로, 퇴근 전에 알림장을 체크하여 퇴근하면서 준비물을 구입해오는 것도 좋다.
우리 아이는 알림장을 잘 적어오지 않는 스타일이었다. 알림장을 적어도 챙겨주는 사람이 없으니 혼자서 준비물을 잊고 가기 일쑤였다. 번죽도 좋게 친구의 준비물을 함께 쓰는 법을 배운 아이에게 해준 충고는, “네가 준비물을 잘 챙겨가면 너도 친구에게 나눠줄 수 있잖아.” 였다. 이런 충고를 들은 후 아이는 한번 놓고 가면 다른 한번은 조금 더 많이 챙겨가며 친구와 나눠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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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워킹맘들이 이 부분에 고민이 많다. 엄마가 맞벌이이면 아이를 신경쓰지 못하니, 같이 놀게하지 않는다는 이야기에 지레 겁부터 먹는 워킹맘들. 하지만, 엄마가 친구까지 골라준다고 아이가 엄마의 말대로 하는 것, 절대 아니다. 눈치보며 그런 아이들의 커뮤니티에 내 아이를 집어넣기 보다는 아이가 누가 되었든 친한 친구를 사귈 수 있도록 해주자. 그리고 만약 그 친구의 엄마가 평일 동안 내 아이를 잘 챙겨 주었다면, 조금 힘들어도 주말에는 내가 그 집 아이를 데리고 공연을 보는 식으로 답레를 해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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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에서는 매주 주간학습 계획표를 나누어주는데, 이것을 보면 아이가 일주일 동안 어떠한 수업을 받을지, 받았는지 알 수 있다. 초등학교 1학년 진도는 엄마라면 누구나 다 체크해줄 수 있는 수준이므로 일주일 동안 배운 교과서를 갖고 함께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다. 학습지를 시킬 때도 매일 체크하기 보다는 일주일 단위로 아이의 학습량을 정해 체크해준다. 만약 아이가 다 안했다면 주말에 엄마와 같이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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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는 1학년 기간 동안 단 하루만 반장을 했다.아이에게 물어보니 다른 아이들은 여러번 했는데 우리 아이만 하루 밖에 못했다고 한다. 이게 워킹맘 엄마가 신경을 안써서 인가 고민했던 나는 선생님께 찾아갔다. 선생님은, 아이가 학교 생활을 누구보다도 잘 적응하고 있고 걱정할 것 없다며 아이를 신뢰해주고 계셨다. 지금까지도 아이가 왜 하루 밖에 반장을 못했는지 그 이유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선생님을 믿기로 했다. 어쩌면 선생님은 말썽꾸러기 아이를 반장으로 세워 말썽을 없애고 싶어하셨던 것은 아닐까? 아이가 반장을 안했다고 다른 아이들 때문에 주눅이 들거나, 선생님에 대한 불만을 따로 이야기한 적은 없었다. 엄마의 기우는 때로 커다란 오해를 만들어 내 아이의 학교생활을 더 불편하게 만든다. 워킹맘이라면 조금 더 선생님을 믿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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