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독서 치료 상담실이 오픈되었다고 기분이 좋네요..
우리아이는 초등2학년 남자아이입니다.
책읽기를 무지 좋아합니다. 책없이 못살정도로... 책에 바져들면 밤이고 낮이고 시간가는줄 모르고 엄마소리도 안들리게 집중해서 읽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글쓰기를 싫어한다는것.....
그래서 1학년때 독서논술 교실에 보냈어요...
거기서 우선 읽기쓰기랑 독후활동들을 했어요....
그때 선생님 말씀으로는 태현이가 독서량도 많고 또래에 비해 지식도 많은데 자기만의 생각을 표출할 줄 모르고 창의력이 부족하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독서논술교실에 보내길 잘했다싶었는데.. 우리아이 가기 싫어하고 재미없어하고 해서 끊었어요... 대신 집에서 엄마랑 해보자고.. 독서록도 일주일에 하나씩써보고 일기숙제도 열심히 하기로 하고.... 일기숙제는 그런데로 힘들어하지않고 합니다...
그런데 책을 읽고 저랑 뭔가 활동을 하려면 얘기도 하고 글로 써보기도 해야하는데 싫어합니다..... 그러다 보면 아이랑 서로 마음만 상하는것 같고 제가 그냥 너무 강요하는것 아닌가 싶기도 하고... 어떻게 해야할까요? 그냥 책 읽기 좋아하는데 책만 계속 읽게 내버려 둬도 되는지... 그러다보면 언젠가 스스로 표출이 될런지... 아님 어떻게든 저랑 하던지 학원에 보내던지 글쓰기 활동을 해야하는건지... 그리고 글쓰기를 꼭 전문가에게 맡겨야하는건지 엄마가 도와주는정도로는 할 수없는건지 고민입니다.... 제 고민 좀 들어주세요...
그럼 수고해세요....
육계형 어머니 안녕하세요, 책주샘 임성관입니다. 초등학교 2학년 자녀가 책읽기는 좋아하는데, 글쓰기 등의 활동에는 관심이 없어 고민이시군요.
말이나 글은 내 생각이나 감정을 외부로 표출시키는 표현의 한 형태로, 일정 시간이 지날수록 자연히 습득되고 향상되는 능력이 아닙니다. 그래서 표현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훈련을 해야 하지요. 실생활에서 경험을 하셨겠지만 말이나 글은 쓰면 쓸수록 잘하고, 잘 쓰게 되지요? 반대로 말도 잘 하지 않고, 글도 잘 쓰지 않는다면 실력이 늘지 않음을 아실 겁니다. 그래서 적절한 훈련을 적절한 때부터 시켜주실 필요가 있는데,
귀댁의 자녀는 글쓰기를 너무 일찍 시작한 것 같습니다. 사실 학교에만 들어가도 독서록 등의 글쓰기를 요구하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글쓰기에 대한 부담을 전혀 주지 않을 수는 없는데, 그런 의무적인 글쓰기는 아이들의 능력과 흥미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반감시킵니다. 책을 읽으면 반드시 무엇인가를 써내야 한다고 생각해 보시면, 그게 얼마나 부담스러운 일인지 아실 겁니다. 그러니 가능한 글쓰기에 대한 부담을 주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대신 다른 독후활동을 해보십시오. 독서지도에 대한 경험이 있으시다면 매우 다양한 독후활동이 있음을 아실 겁니다. 글쓰기도 그 가운데 하나이고, 그림그리기, 만들기, 노래나 동작으로 표현하기 등. 그 가운에 아이가 좋아하는 것으로 시켜 주셔도 좋습니다. 어차피 그 모든 것들이 표현이니까요. 글쓰기와 다른 점이라면 그런 활동들이 꼭 글로 남기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한 가지 더 덧붙여, 유아나 저학년 아이들은 어휘력이며 문장력이 떨어지기도 합니다. 그러니 어른들이 원하는 만큼의 글쓰기가 이루어지기 힘들지요. 그런데 말은 잘 하는 편인 경우도 있더라고요. 혹시 그런 아이라면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때 녹음을 해서 글쓰기로 연결을 지어 보세요. 녹음한 내용을 다시 들으며 글로 정리를 하는 것이지요. 그럼 입말도 살아 있어서 훨씬 살아있는 글이 나올 수도 있답니다.
육계형 어머니, 저는 독서교육 및 치료를 하는 사람으로서 우리 아이들이 책을 통해 보다 큰 행복을 느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는 것, 그 내용들을 글로 잘 정리해 내는 능력을 갖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책에 대한 관심을 갖고 스스로 골라 읽는, 그럼으로 인해 책이 정말 좋은 친구임을 아는 일이 아닐까 싶네요.
그러니 굳이 학원이나 다른 전문가에게 의뢰하시지 말고, 엄마가 함께 할 수 있는 여러 방법들을 찾아보세요. 요리 관련된 책을 읽으셨으면 간단한 음식을 함께 만들어 보고, 식물 관련 책을 보셨으면 가까운 들로 나가보는 것도 좋지요. 2학년이면 그런 활동들만으로도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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