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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인체독성이 없다고 밝힌 가습기살균제 제품에서도 사망사례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가습기살균제 피해신고사례자들이 사용했던 가습기살균제들. ⓒ환경보건시민센터 |
정부가 인체독성이 없다고 밝힌 가습기살균제 제품에서도 사망사례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민주통합당 장하나 의원과 환경보건시민센터, 서울대 보건대학원 직업환경건강연구실은 9일 "가습기살균제 피해신고사례의 제품별 정밀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장하나 의원이 보건복지부 산하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입수한 "가습기살균제로 인한 폐손상 의심사례 접수자의 사용제품현황" 총 357건 중 사용제품 미확인 25건을 제외한 총 322건을 분석한 것이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CMIT, MIT 성분제품에서 환자 40건, 사망 18건으로 총 58건이 가습기살균제 피해신고사례로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해 2월 2일 질병관리본부가 보도자료를 통해 CMIT, MIT 성분 제품에서는 폐섬유화 소견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발표한 내용과 상반되는 부분이다.
피해신고사례 322건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피해신고사례자(중복사용 포함)가 사용한 가습기살균제는 옥시싹싹, 와이즐렉, 가습기메이드, 세퓨, 홈플러스, 엔위드, 이플러스, 가습기클린업, 아토세이프, 함박웃음, 산도깨비, 하이지어로 총 12개다.
정부는 기존 PHMG, PGH 성분제품에 대한 폐손상과의 인과관계를 확인한 바 있다. PHMG, PGH 성분제품은 옥시싹싹, 와이즐렉, 홈플러스, 가습기클린업, 세퓨(PGH)다. PHMG 성분을 사용한 4개 제품을 사용하다 피해를 입은 신고사례는 환자 221건, 사망 99건으로 총 320건이며 PGH 성분을 사용한 1개 제품을 사용하다 피해를 입은 신고사례는 환자 16건, 사망 14건으로 총 30건이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 따라 CMIT, MIT 성분제품인 애경 가습기메이트, 이마트 이플러스, GS리테일 함박웃음, 다이소 산도깨비 4개 제품을 사용한 사례의 경우에서도 사망 등의 피해사례가 확인된 셈이다. 특히 애경의 가습기메이트만을 단독으로 사용하다 사망한 사례는 5건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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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해자들이 사용한 12개 가습기살균제 제품의 종류별 사용빈도와 피해내용 분석표. ⓒ환경보건시민센터 |
뿐만 아니라 가습기살균제 제조회사의 상당수는 외국인기업이나 수입기업, 국내 재벌 기업 등인 것으로 조사됐다.
12개별 상품별 사용피해사례를 분석한 결과, 피해신고사례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한 가습기살균제 제품은 영국계 외국인 회사인 레킷벤키저가 만든 옥시싹싹가습기당번으로 나타났다. 옥시싹싹가습기당번은 환자 158건 사망 78건 총 236건(복수 제품 사용 포함)으로 전체(332건) 피해신고사례의 71.1%를 차지하고 있었다. 옥시싹싹가습기당번만을 사용하다 사망한 단일제품사용 사망 건수도 59건으로 조사됐다.
피해신고사례자들이 두 번째로 많이 사용한 가습기살균제 제품은 롯데마트의 PB상품인 와이즐렉으로, 환자 31건, 사망 15건으로 단일제품사용 사망 건수는 5건이었다. 원료제조사가 SK인 애경 가습기메이트 제품은 환자 30건 사망 13건(단일제품 사용사망 5건)으로 피해신고사례자들이 세 번째로 많이 사용한 제품이다.
특히 덴마크 수입제품인 버터플라이이팩트의 세퓨는 환자 16건, 사망 14건으로 사망 건수가 모두 단일제품사용 사망으로 확인됐다. 이밖에도 홈플러스의 PB상품인 홈플러스, 이마트 PB상품인 이플러스, GS리테일 PB상품인 함박웃음 등도 환자 또는 사망자를 발생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연 장하나 의원은 "당초 질병관리본부는 CMIT, MIT 성분이 들어간 제품은 독성폐질환을 일으키는 독성물질이 아니라고 했는데, 이미 CMIT, MIT가 문제가 있고 폐질환을 유발한다는 외국논문도 있다. 이에 대한 재조사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질병관리본부에서 CMIT, MIT 성분은 독성물질이 아니라고 했기 때문에 이 성분이 들어간 제품을 사용한 사람들은 소송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이 부분이 빨리 개선돼야 한다"며 "당시 판매된 제품 중에 아직까지도 어떤 성분이 들어있었는지 파악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도 시급히 조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환경보건시민센터 최예용 소장은 "외국인기업 또는 수입제품을 사용하다 피해를 입은 사례는 288건으로 그중 사망은 94건"이라며 "외국인기업 제품이 국내에서 품질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고 많은 피해자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책임 있는 사과나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 소장은 "현재 모든 제품들은 질병관리조사 결과 발표 후 식약처 의약외품으로 등록됐고 시중에 판매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 제품 속에 들어있는 CMIT, MIT 계열의 살균제는 여기에만 쓰이는 게 아니라 일반적인 살균제로 샴푸, 물티슈 특히 스프레이 살균제로 사용되는 성분"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이 성분에 대한 독성, 흡입독성에 대해 시급히 조사해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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