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낙점이 유력하던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상임위원회 배정이 안갯속에 빠졌다.
국회사무처는 9일 안 의원의 상임위 배정과 관련, 원점에서 재검토한다고 밝혔다. 지난 7일 기존 보건복지위 소속 민주당 이학영 의원이 정무위원회로 옮기고 안 의원이 보건복지위로 가는 것으로 여야 원내대표 간 합의했지만 국회법 절차에 어긋난다며 거부한 것이다.
이날 오전 강창희 국회의장은 의장 접견실에서 새누리당 이한구, 민주당 박기춘 원내대표와 만나 이 같은 방침을 전달했다. 강 의장은 여야가 강 의장 측과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언론에 안 의원의 상임위 건을 발표한 것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상임위 문제와 함께 국회의장 직속 헌법개정연구회 설치도 여야가 같은 이유로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창희 의장과의 면담을 마친 박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국회의장이) 오해가 있으신 것 같은데 그 부분에 대해선 사과를 드린다"며 "다소 원칙에 위배되더라도 협상이 있을 수 있어 양해를 구했다"고 면담 분위기를 전했다.
상임위 배치건에 대해 여야 합의안을 강 의장 측에서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안철수 의원은 보유하고 있는 안랩 주식을 백지신탁하고 정무위원회에 들어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안 의원의 보건복지위 배정이 완전 무산된 것은 아니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관련, 박기춘 원내대표는 "안 한다고 했지만 여야가 합의한 것이며 본인의 의사를 충분히 존중할 것 같은 분위기는 있었다"며 강창희 의장의 수용 가능성을 열어뒀다. 앞서 4·24 보궐선거에서 진보정의당 노회찬 전 의원 지역인 서울 노원병에서 당선된 안 의원은 노 전 의원이 속해 있던 정무위로 가는 게 관행이지만 주식 백지신탁 문제로 다른 상임위를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윤관석 원내대변인은 안 의원의 상임위 배정을 발표하며 "원래 의회가 개원할 때 본인에게 불이익이 오는 상임위를 배제하는데 보궐선거로 들어오면 그것이 어렵다"면서 "(안 의원이) 빠진 자리에 들어가니까 스스로 배제할 기회가 없어 합리적이지 못하다는 판단이 있어 조정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박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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