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이 최근 영업직원의 욕설과 폭언이 담긴 녹취록과 관련, 9일 오전 대국민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정직과 품질을 우선으로 하는 기업으로 다시 태어나겠다는 뜻을 전했다. 특히 이번 사태와 관련, 밀어내기 등의 잘못된 관행을 인정하고 대리점과의 상생 발전 방안도 내놓았다.
하지만 피해 당사자들과 시민단체 등은 남양유업의 이번 사과는 "국민쇼"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멈추지 않고 있다. 남양유업대리점협의회와 경제민주화국민운동본부, 전국유통상인회, 참여연대민생희망본부, 민변민생경제위원회 등은 같은 날 오후 서울 중구 남양유업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양유업의 대국민 사과에 대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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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민주화국민본부, 전국유통상인회, 남양유업대리점협의회, 참여연대민생희망본부, 민변민생경제위원회가 9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남양유업 본사 앞에서 남양유업 사태에 대한 남양유업대리점협의회의 입장을 발표하는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이기태 기자 [email protected] ⓒ베이비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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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오전 서울 중구 중림동 브라운스톤서울 LW컨벤션에서 남양유업 김웅 대표이사 등 임원진들이 "남양유업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마친 후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고 있다. 이기태 기자 [email protected] ⓒ베이비뉴스 |
남양유업대리점협의회 정승훈 총무는 "오늘 대국민사과문을 보고 다시 한 번 가슴이 미어졌다. 우리에게 사과 한 마디 하지 않고 국민에게 사과한다는 것은 한참 잘못됐다"며 "조금이라도 속죄의 과정을 국민께 밝힐 거라면 우리에게 먼저 사과하는 게 맞다. 대국민 사과는 국민에게 쇼를 한 번 더 즐겁게 보여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남양유업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대형 씨는 "10년 가까이 남양유업 측에 하소연했다. 하소연이 아니라 절규였는데 그동안 들어주지 않았다"며 "이번 욕 파문이 없었다면 남양유업 측에서 이런 공식사과를 발표했을까. 아니라면 지금까지도 이 자리에서 남양유업의 따가운 눈초리를 받으며 절규했을 것이다. 남양유업 측은 대리점협의회에 진정성 있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또 다른 남양유업 대리점주는 "작년 12월에 이 건물 10층에서 떨어져 죽을까 옥상에 갈까 배회하던 자리라 상당히 오기 싫었다"며 "용기내서 정의를 위해서 싸우라는 아들의 말에 용기를 얻었다. 저 같은 아버지가 다신 생기지 않도록 많이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욕설 녹취록의 피해 당사자인 전 남양유업 대리점주 김아무개 씨는 "나는 남양유업으로부터 비인간적 대접을 받아 공황장애가 생겼다. 이번 일을 계기로 대리점주들이 더 쉽게 일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남양유업 측이 남양유업대리점협의회 등 대리점주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지 않는다면 남양유업에 대한 불매운동은 전국적으로 퍼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전국편의점가맹점사업자단체협의회 오명석 대표는 "사과문 발표를 보고 진정성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전국에 2만 5000개 편의점 가맹점이 있는데 어제 3400개가 불매운동 활동에 동참했고 전국적으로 남양유업 사건에 대해서 불매운동이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 대표는 "왜 편의점이 남양유업과 무슨 상관이기에 동참하냐고 하지만 저희도 대기업 횡포로 피해 받은 당사자"라며 "대기업 횡포로부터 불공정거래를 당하는 가맹점, 대리점들에 대해 국가가 나서서 어떠한 규제나 다신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강조했다.
민주노총 김경자 부위원장은 "노동자들의 삶을 개선하고 남양유업대리점협의회 분들에게 진정 사과하는 게 첫 번째다. 오늘의 사과문은 영업활동에 지나지 않는다. 협의회에 대한 사과와 배상을 하지 않는다면 80만 민주노총도 다음 주 회의를 통해 불매운동 등 많은 걸 결정할 수밖에 없음을 경고한다"고 말했다.
남양유업대리점협의회는 이날 피해 보상 대책으로 불법적 행위에 대한 사죄, 전산조작을 통한 밀어내기·유통기한 임박 상품 보내기·각종 떡값요구 없애기, 억압적 언어와 행위 사죄, 대리점주에게 실질적 사과, 피해보상을 위한 협의체 구성 등을 요구했다.
또한 정부와 국회에도 가맹사업법을 즉각 통과시키고 법 적용을 받지 못하는 대리점과 특약점에 대해서도 대기업 본사들의 불공정 행위와 횡포를 근절할 수 있는 법안을 추진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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