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이 자사 물품을 대리점 주에게 강매한 혐의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또 다른 피해사례들이 속속들이 드러나고 있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 남양제품 구매를 거부하는 등 남양유업에 대한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4일 유투브 등에 남양유업의 영업사원이 대리점주에게 전화로 욕설과 폭언을 퍼부은 통화 녹취록이 인터넷에 공개된 이후 갖가지 대리점 피해 사례들이 공개되고 있다.
남양유업 보광대리점 김대형 대표는 6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작년 10월경 회사 미수금 때문에 (본사 영업) 팀장이랑 통화를 하는데, 미수금은 조금 늦게 상환하겠다고 그랬더니 무조건 상환하라 그래서 "장기라도 팔아서 입금을 해야 하냐"고 하니 주저 없이 "장기라도 팔아서 입금하세요"라고 하더라. 사채업자보다 더 못하다"고 토로했다.
대리점들은 당일자 제품까지 넣어버리는 남양유업의 횡포에 제품들을 팔지도 못한 채 버리기까지 하고 있었다. 김 대표는 "회사에서 당일자 제품이 오면 거래처에 진열을 못한다. 당일자 제품 진영을 어떻게 하겠느냐. 그냥 받는 순간 거의 폐기하거나 주변 분들한테 미안하다고 해명을 하며 나눠준다"며 "한 달에 약 1000만 원정도의 손해를 보면서 (밀어내기를 다 감당하며) 지금까지 왔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신입담당이 들어오면 이 친구 참 착하다는 생각을 하지만 나중에 시간이 지나면 지난 담당이랑 다른 게 없이 비슷한 말, 어떨 때는 똑같은 말을 한다. 이름만 달랐지 같은 친구랑 얘기하고 있단 느낌까지 받을 정도"라며 "인간적 모멸감을 많이 느낀다. 지난 10년 동안 정말 슬펐고 최근 3년 동안 정말 지옥 같았다. 남양유업한테 당한 모욕과 수치심을 당당하게 말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지난 4일 포털 다음 아고라에서 자신을 "남양유업 대리점 10년차 현직점장"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아버지 유산까지 남양유업을 위해 날려주고 결국은 단칸방에서 사는 정말 나쁜 아빠, 못된 남편이다"며 "하루 십 만원 엄청 고생하며 버는데 사측에서 밀어내기를 살짝 하면 고생한 하루 일당보다 훨씬 손해를 본다"고 털어놨다.
이어 글쓴이는 "유통업계에서는 ‘남양유업은 싸가지만 없다면 입사가능하다’는 말이 돈다. (욕설 녹취록의) 당사자(팀장)를 사표 처리했다는데 그게 그 팀장만의 문제일까? 모든 단체나 기업은 윗대가리가 제대로 해야 직원들도 제대로 한다"고 꼬집었다.
6일 오전에는 남양유업대리점 피해자협의회 회원들이 서울 중구 남대문로 남양유업본사 앞에서 우유, 커피, 주스 등 남양유업 제품을 바닥에 쌓아놓고 남양유업의 횡포에 항의하는 시위를 진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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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양유업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는 한 업소의 모습. ⓒ트위터@mindgood |
남양유업의 횡포가 알려지면서 SNS와 청원 등을 통한 남양유업 불매운동이 거세지고 있다.
포털 다음에는 "남양유업 불매운동에 동참해주세요"라는 청원이 진행 중이다. 청원을 올린 글쓴이는 "남양유업의 대리점 물품강요를 뿌리 뽑기 위해서라도 남양유업의 버릇을 고쳐야 한다. 악덕기업이 우리사회에 발을 못 붙이도록 하자. 불매운동도 소비자의 권리다"고 주장했다. 누리꾼들은 "절대 먹지 않겠다. 다른 우유로 갈아타자", "바른 유통문화가 정착되길 바란다"는 입장을 보이며 서명을 하고 있다. 이미 2300여명이 서명한 상태다.
6일 한 트위터 누리꾼은 “저희 업소는 프렌치카페와 17차 등 남양유업 제품들을 모두 회수 조치했습니다. 남양유업처럼 비상식적이고 부도덕한 기업의 제품은 취급하지 않습니다. 타사 제품으로 대체합니다”라는 안내문을 붙인 한 점포의 음료 진열대 사진을 공개했다.
일부 편의점 업주는 "우리 점포는 남양의 유제품을 일절 발주하지 않는다"고 적힌 글을 사진으로 찍어 인터넷에 올리기도 했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 사이에서도 남양유업에 대한 불매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포털 네이버 맘스홀릭베이비 카페에서 xf***** 아이디를 사용하는 한 엄마는 "지금 분유로 아기 키우고 있다. 80일 정도 임페리얼을 먹이다 지금은 다른 회사로 갈아탔는데 진짜 다행인 듯싶다. 아기한테 맞는 분유 먹이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저는 남양 제품은 안 사 먹인다“고 전했다.
sm****** 아이디를 사용하는 예비맘도 "우리 아가가 먹는 음식들, 이런 기업 제품 먹이고 시지 않다. 이번만큼은 정말 나쁜 사람들 혼내주고 싶어요“고 말했다.
dk******** 아이디를 사용하는 한 엄마는 “마인드가 그런 회사에서 만든 걸 어떻게 믿고 먹겠어요. 해당 영업사원의 문제로 몰아가려고 하는 것 같던데 그게 비단 그 사람만의 문제일까요? 그냥 그 회사 문화가 그렇구나 싶어요”라고 전했다.
한편 남양유업 본사 영업사업이 대리점주에게 제품 판매를 협박하는 내용의 통화 녹취록은 지난 4일 유튜브 등을 통해 공개됐다. 2분 38초 분량의 파일에는 “죽여버리겠다”, “당신이 한 게 뭐가 있어”, “맞짱 뜨려면 들어오든가, XXX야” 등의 거친 욕설과 함께 본사 영업사원이 대리점주에게 제품 판매를 협박하는 상황이 담겨 있다.
동영상이 알려지며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남양 측은 홈페이지에 게재한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을 통해 “당사 영업사원 통화 녹취록과 관련해 회사의 대표로서 참담한 심정을 감출 수 없다. 실망을 안겨드린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해당 영업사원은 사직서를 제출하였으며 당사는 사태의 엄중함을 감안, 이를 즉각 수리했다”고 전했다.
이어 “다시 한 번 회사 차원에서 해당 대리점주님께 진심 어린 용서를 구하겠다”며 “인성교육시스템을 재편하고 대리점과 관련된 영업환경 전반에 대해 면밀히 조사해 이번과 같은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엄중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곽규택)는 대리점 업주에게 자사 물품을 불법 강매한 의혹 등을 받고 있는 남양유업의 본사 사무실 등을 지난 2일 압수수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남양유업의 서울 남대문로 본사 등에서 전산자료와 이메일, 보고서 등을 확보하고 관련 의혹을 조사 중이다.
앞서 지난달 대리점주 10여 명으로 구성된 "남양유업 대리점 피해자 협의회"는 남양유업이 전산 데이터를 조작해 제품을 강매하고 명절마다 "떡값" 명목으로 현금을 갈취하고 다양한 명목의 리베이트를 요구했다는 의혹을 증빙하는 내용을 담은 고발장을 검찰에 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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