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 특히 아이를 키우는 부부는 여러 질병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진 아파트 새집증후군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창문을 열어 자연 환기를 시키는 것만으로 새집증후군 유발물질이 크게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이목을 끌고 있다.

충남보건환경연구원(원장 서우성)은 지난해 9월부터 도내 신축 아파트 3개소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창문 개방을 통한 자연환기만으로 새집증후군 유발물질이 73.7%~89.1%가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창문 개방 시 폼알데하이드(권고기준 210㎍/㎥)는 개방 전 농도가 5.6∼186.4㎍/㎥였던 것에서 5.5∼41.3㎍/㎥로 감소해 평균 73.7%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벤젠은 환기 후 평균 감소율 78.6%를 기록했고, 톨루엔은 89.1%, 에틸벤젠은 81.1%, 자일렌은 83.3%, 스틸렌은 88%의 평균 감소율을 보였다.

이번 연구는 입주 전인 신축 아파트 36세대를 실험 가구로 지정해 실내공기 중의 폼알데하이드와 벤젠, 톨루엔, 에틸벤젠, 자일렌, 스틸렌 등 휘발성 유기화합물질 5종 등 총 6항목의 환기 전 농도를 측정한 후, 현관과 발코니 등의 외부로 통하는 모든 창문을 개방해 1시간 동안 환기하고 다시 실내 공기를 측정해 결과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신축 아파트를 지을 때 발생하는 폼알데하이드 등 휘발성 유기화합물질은 호흡이나 피부를 통해 사람에게 노출돼 두통, 호흡기질환, 간장 장애, 아토피, 암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신축 아파트의 실내공기 질 개선을 위해 내부 마감재의 친환경 제품 사용, 입주 전까지 충분한 열 방출과 기계 환기설비의 상시 가동, 창문 개방 등을 통해 자연 환기력 향상 방안을 최우선으로 연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