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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정책 | 남양유업 ‘본사-대리점’ 첫 단체교섭

등록일 2013-05-22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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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본사와 대리점주협의회 간 첫번째 단체교섭이 20일 김웅 남양유업 대표이사가 "지각참석"하는 우여곡절 끝에 성사됐다. 그러나 김 대표가 모두발언 직후 퇴장하며 실질적인 협상이 이뤄지지 못했다.

 

민주당 "을(乙)지키기 경제민주화추진위원회"의 중재로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뤄진 1차 교섭에서 김 대표는 사측 임원과 변호사 등 교섭 대리인만 참석시킨 채 불참했다가 우원식·민병두 의원 등 을지키기위원회 소속 의원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회의 예정시간을 40분 넘긴 2시40분께 모습을 드러냈다.

 

뒤늦게 회의에 참석한 김 대표는 "국민들께 심려를 끼친 점을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다시는 국민 여러분과 대리점주 여러분께 심려 끼치는 일이 없도록 진상조사를 실시하고, 준법시스템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모두발언을 마치고 취재진이 퇴장하자마자 "가정사"를 이유로 회의장을 떠났다.

 

대리점주협의회 측은 교섭에 앞서 전제조건으로 협의사항을 모든 대리점들이 볼 수 있게 전산시스템에 공지할 것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결정권한이 있는 김 대표가 자리를 비웠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했다. 회의 종료 후 이창섭 대리점주협의회 회장은 "사측이 의사 결정권이 없는 협상단을 내세워 모든 사항에서 의견을 좁힐 수 없었다"며 "1월부터 우리가 요구해온 사항을 검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다음 협의에서 답하겠다고만 해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날 대리점주협의회는 남양유업에 △불공정행위 근절 △정기적인 단체교섭 △제품주문시스템(PAMS21)개선 △대리점협의회 구성 협조 △대리점분쟁조정위원회 설치 △대리점계약 존속보장 △물품공급대금 결제시스템 변경 등을 포함한 9가지 개선사항을 요구했다. 특히 협의회가 개선을 요구한 PAMS21은 남양유업이 대리점에서 주문한 물량을 사측에서 일방적으로 늘리는 조작이 이뤄졌고, 결제시스템 역시 청구서 없이 신용카드 결제 방식을 이용해 일방적으로 대금을 빼간 것으로 알려졌다.

 

남양유업과 대리점주 간 교섭은 본사가 협의회를 현직 대리점주로 구성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협상 대상자로서 인정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또 각 대리점에 연락해 협의회 불참을 종용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식품업계는 우려와 동시에 기대감을 갖고 이번 남양유업 대리점주협의회의 합의안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실적 악화로 영업이익이 감소하면서 위기경영 체제를 도입하는 업체들이 속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단체교섭을 시작으로 밀어내기 등 불공정 거래 관행을 해소해 업계 체질을 개선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양측은 오는 24일 오후 2차 협상을 가질 예정이다.

 

[email protected] 박지훈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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