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산모가 늘어나면서 다운증후군 같은 선천적 기형을 가진 아기 또한 늘고 있다.

 

26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최근 7년간(2005~2011년) ‘0세 선천기형, 변형 및 염색체’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선천기형으로 진료를 받은 만 0세 환자 수는 2005년 1만 3786명에서 2011년 3만 2601명으로 7년 만에 136.5% 증가했다.

 

이 중 남아는 2005년 7557명에서 2011년 1만 8451명으로 연평균 16% 증가했고 여아는 2005년 6229명에서 2011년 1만 4150명으로 연평균 14.7% 늘었다. 0세 인구 1만명당 "선천기형" 진료인원은 2005년 347명에서 2011년 730명으로 연평균 13.2% 증가했다.  

 

2011년 기준으로 기형 유형은 혀, 식도, 소장 등 소화계통 기형 환자가 30.8%로 가장 많았고 심장 등 순환계통 기형이 23.5%, 근골격계통이 16.6%로 나타났다.

 

이처럼 선천기형 환자가 늘어난 이유는 산모의 출산 연령이 높아져 인슐린 저항성 증가와 함께 당뇨의 위험이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임신시 ‘선천기형’의 진단 및 검사법.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실제 분만여성의 연령별 현황을 보면 2005년 대비 2011년 분만여성은 30대 36.3%, 40대 104.2%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반면 30대 미만은 22.4% 감소했다.

 

산모들의 당 조절과 관련된 임신 중 당뇨병 진료 환자는 2007년 1만 7188명에서 2011년 4만 4350명으로 늘었으며 2011년 분만 여성 100명당 임신 중 당뇨병 진료 환자는 10.5명으로 최근 5년간 연평균 26.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기준 연령별 분만 여성 100명당 임신 중 당뇨병 진료 환자는 44~49세가 42.4명으로 가장 많았다.

 

김의혁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산모의 나이가 증가할수록 다운증후군을 비롯한 선천기형을 가진 아기를 낳을 확률도 높아진다"며 "임신 시 선천기형의 증상은 대부분 없지만 기형이 양수량이나 혹은 태아의 크기와 연관이 있을 경우 산모의 배가 더 불러오거나 진통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임신 전부터 엽산제를 복용하고 술과 담배를 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기존에 당뇨나 고혈압이 있었던 산모들은 당 조절과 혈압 조절에 더욱 신경 쓰고 임신 중 엑스레이 촬영도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정부는 선천기형을 예방하기 위해 산전검사 및 임신, 출산 등의 비용부담을 덜어 줄 수 있는 임신출산 진료비 지원금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단태아의 경우 50만 원, 다태아 임신부의 경우 70만 원이 지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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