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는 아이가 늦게 발달되는 것이기에 병이 아니다. 아이가 ADHD를 극복하고 건강하게 잘 자라기 위해선 어른들의 긍정적인 태도와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아이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아이를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을 어른들이 연습해야 하며 인내를 갖고 아이에게 맞는 치료방법을 반복해야 한다.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부모의 이해와 도움이다.”
이재원 소아청소년 정신과전문의 교수는 ‘천의 얼굴 ADHD - ADHD 오해와 진실’이라는 주제로 12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을지대학교 강남을지병원 9층 대강당에서 열린 학부모 대상 강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번 ADHD 강의는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가 진행하는 2013 대국민홍보캠페인의 일환으로 ADHD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국민에게 제공하고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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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을지대학교 강남을지병원 대회의실에서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가 주최하고 강남을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가 주관해 열린 "ADHD 오해와 진실" 건강강좌에서 이재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강연을 하고 있다. 이기태 기자 [email protected] ⓒ베이비뉴스 |
흔히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라 불리는 ADHD는 아동에게 흔히 나타나는 질환으로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충동성 등의 3대 핵심 증상을 보인다. 이 교수는 “ADHD는 7세 이전에 발병하고 초등학교 학급당 3명 이상이 ADHD를 갖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라며 “ADHD는 크게 주의력 결핍과 과잉행동-충동성 증상을 보이는 아이로 구분된다”고 말했다.
주의력이 결핍된 아이는 오히려 과도하게 활동적이지 않고 조용한 점이 특징이다. 이 아이들은 부주의해 실수를 많이 하고 공부, 일, 놀이를 할 때 집중하지 못한다. 또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지 않는 것처럼 보이고 물건을 잘 잃어버린다. 집중이 필요한 과목을 싫어하거나 외부의 자극에 쉽게 산만해지는 것도 주요 증상이다. 이 아이들은 학교나 학원에서 산만한 행동을 보이지 않기 때문에 증상이 겉으로는 잘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반대로 과잉행동-충동성 증상을 보이는 아이는 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고 손발을 꼼지락거리고 공공장소에서 뛰어다니거나 지나치게 높은 곳을 오르는 행동을 보인다. 또 놀이에 어려움이 있거나 여가활동을 조용히 하지 못하고 말을 너무 많이 하는 경향을 보인다. 또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불쑥 대답하고 자신의 순서를 잘 지키지 못하며 다른 사람의 대화나 놀이에 끼어들어 방해한다.
이 교수는 “일하는 뇌에 집중돼 있는지, 혹은 쉬는 뇌에 집중돼 있는지에 따라 아이의 증상이 달라진다. 주의력 결핍은 일하는 뇌가 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해서 생기는 증상이고 과잉행동-충동성 증상은 쉬는 뇌가 적절히 발달하지 못해서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뇌는 아이가 공부를 하거나 쉬고 있을 때 모두 일을 하고 있다. 아이가 멍하니 있을 때는 쉬는 뇌가 일하고 있는 것. 쉬는 뇌는 사회성과 자존감 등을 담당하는 곳이고 일하는 뇌는 암기 등을 담당하는 곳이기 때문에 적절히 균형을 맞춰 발달시켜 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 교수는 “일하는 뇌를 쓸 시간이 많아질수록 쉬는 뇌가 발달할 시간은 줄어든다. 요즘 아이들이 미래에 대한 계획이 부족하고 학교폭력이 일어나는 이유는 아이들의 쉬는 뇌가 활성화돼 있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옹알이하고 기면서 일하는 뇌는 태어나자마자 발달하지만 쉬는 뇌는 뒤늦게 성장한다. 과잉행동-충동성 증상을 보이는 아이는 정상 아이에 비해 뇌가 일하는 시간이 길어서 산만한 것뿐이지 아이가 산만한 것은 자연스럽고 당연한 현상이며 산만하다고 모두 ADHD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ADHD의 원인은 무엇일까? 이 교수의 말을 들어보면 ADHD는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으로 구분된다. 이 중 유전적 요인이 75%, 기타 요인(기질적 요인, 환경적 요인, 심리사회적 요인)이 25%를 차지한다. 만약 부모나 친형제가 ADHD 질환을 갖고 있다면 자녀와 또 다른 형제도 ADHD를 가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 교수는 “ADHD는 아동과의 1:1 면담, 부모와 담임교사와의 면담, 부모용 ADHD 증상 평가 척도, 단축형 코너스 부모 평가척도 등을 통해 종합적으로 검사한 뒤 진단을 내리게 된다”며 “늦게 발달되는 것이기에 병은 아니지만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고 교우관계에 심한 장애를 보인다면 ADHD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부모는 ADHD 아이가 일상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매일 규칙적인 일상 스케줄 설정 ▲주위를 분산시키는 것 없애기 ▲긍정적 행동에는 반드시 보상할 것 ▲성취 가능한 목표 설정 ▲아이가 지속적으로 주의 기울이도록 도울 것 ▲한 번에 2~3가지 정도의 선택권만 제공 ▲부모 자신의 감정 통제 후 아이 훈육할 것 ▲타임아웃 방법 등을 활용할 수 있다.
끝으로 이 교수는 “부모는 ADHD 아이가 위축되지 않도록 감싸 안아주고 보호해줘야 아이가 패배자 느낌을 안고 평생을 사는 불상사를 막을 수 있다”며 “적절한 치료를 통해 아이가 안정되게 도와주고 소아청소년시기에 가장 중요한 쉬는 뇌가 발달할 수 있게끔 도와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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