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선 씨는 빌라에서 살 때 층간소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감나무"(감사합니다)와 "사과나무"(죄송합니다) 그림을 그려 넣은 층간소음 시간표를 적극 활용했다. 위층 이웃은 사과나무에 학생이 피아노를 연주하는 스케줄을 미리 적어 놓고, 윤 씨 가족은 모시고 있는 어머니가 몸이 안 좋은 날에는 밤늦은 연주를 자제해 달라는 메모를 위층에 남기는 방법으로 소음으로 인한 갈등을 해결했다.
서울시(시장 박원순)가 롯데건설(대표 박창규)과 함께 지난 20일부터 서울 중구 태평로1가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진행하고 있는 "2013 층간소음 공감 엑스포"에서는 층간소음으로 발생한 이웃 간 분쟁을 슬기롭게 해결한 사례를 살펴볼 수 있다.
층간소음 해결 사례 부분 최우수상을 받은 윤 씨 사례 외에도 총 12건의 층간소음 해결 사례가 "층간소음 힐링관"에서 소개되고 있다. 또 이곳에선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층간소음 분쟁 해결 절차 및 관련 법규 등을 재미있는 만화 형식으로 볼 수 있고 층간소음 데시벨(dB) 그래프와 캐릭터의 표정변화 표현으로 층간소음의 종류와 심각성을 쉽게 알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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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층간소음, 이제 남의 일이 아닙니다." 지난 20일 서울 중구 태평로1가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2013 층간소음 공감 엑스포가 열리고 있다. 층간소음으로 인한 분쟁 관련 기사들이 전시된 게시판 앞을 직장인들이 걸어가고 있다. 이기태 기자 [email protected] ⓒ베이비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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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늦거나 이른 시각엔 세탁기, 청소기, 운동기구, 연주소리는 삼가해주세요." 지난 20일 서울 중구 태평로1가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시작된 2013 층간소음 공감 엑스포에는 층간소음을 직접 수치로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위층에서 공놀이를 하거나 장난감을 바닥에 쏟는 행위를 하자 90dB에 가까운 소음이 측정되고 있다. 이기태 기자 [email protected] ⓒ베이비뉴스 |
"층간소음, 우리 같이 해결할 수 있어요"라는 주제로 열린 층간소음 엑스포는 우리나라 6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공동주택 층간소음 문제로 이웃 간 폭행, 살인 등이 발생함에 따라 층간소음을 해결할 수 있는 기술적인 방법 등을 살펴보는 한편 시민들이 층간소음 문제 해결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시가 마련한 캠페인이다.
층간소음 엑스포에서 가장 주목을 받았던 곳은 서울시청 정문 쪽 동편광장에 2층 가상 주택형식으로 설치된 "층간소음 체험관"이다. 이곳에서 관람객들은 위층과 아래층을 오가면서 층간소음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집안에서 일어나는 소음을 크게 "놀이 소음관", "생활 소음관", "행동 소음관" 이 3가지로 구분해 차례로 체험하게 되는데 먼저 2층으로 입장해 각 공간에 마련된 장난감, 청소기, 망치 등의 도구를 통해 소음을 직접 내고 1층으로 이동해 2층에서 나는 소음 피해를 체험하게 된다.
"놀이 소음관"에 입장하면 아이들이 공놀이, 말타기, 장난감 등을 가지고 놀 때 발생하는 소음을 "생활 소음관"에서는 TV, 청소기, 피아노를 칠 때 일어나는 소음 정도를 체험한다. "행동 소음관"에서는 망치질, 쿵쾅 거리는 발자국 소리 등 행동에 의해 일어나는 소음 피해를 체험한다. 그로 인한 층간소음 데시벨(dB) 수치도 확인할 수 있다.
서편광장 쪽으로 마련된 "참여업체 전시관"에선 30개 층간소음 관련 기업체가 차린 부스에서 층간소음 저감제품, 신기술과 공법 등을 살펴볼 수 있다.
대림, LG하우시스, 동성화학, SH공사, 삼성물산, GS건설 등 기업들은 층간소음을 방지할 수 있는 바닥 완충재, 강화마루, 밤에 샤워하거나 세탁기를 돌려도 무방한 이중배관 배수 시스템, 집에서 층간소음을 측정해 볼 수 있는 측정기 등 최신 제품을 전시하고 있다.
동편광장 한쪽에 마련된 서울시 정책홍보관에서는 층간소음으로 인한 민원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이곳에서는 환경분쟁조정제도, 공동주택 관리규약 등 층간소음 관련 법규와 제도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동편과 서편광장을 잇는 잔디광장 보행통로에는 층간소음 공모전에 당선된 포스터 작품이 전시돼 있다.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바라본 아이디어를 통해 층간소음 피해의 심각성을 느낄 수 있다.
박원순 시장은 "시에서는 145만 세대가 공동주택에 거주하고 있어 층간소음 해결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층간소음이 일어나지 않으려면 집을 만들 때부터 층간소음을 고려해 튼튼하게 만들고 이웃 간 마음을 열고 소통한다면 상당 부분 감소하리라 생각한다. 이번 행사에 많은 시민들이 참석해 지혜를 모아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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