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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CEO 하계 추천도서"에는 세계의 흐름을 예측하고 통찰력을 키울 수 있는 5권의 서적이 소개됐다. ⓒ현대경제연구원 |
인문학 열기가 아직 식지 않았다. 리더를 꿈꾸고 있는 이들의 눈을 사로잡는 경영, 경제 관련 서적도 하반기를 맞아 물밀 듯 쏟아져 나오고 있다. 어느덧 지나간 반 년을 마무리하며 하반기를 준비할 수 있는 도서를 찾고 있다면 현대경제연구원이 25일 발표한 ‘CEO 하계 추천도서’를 살펴보는 건 어떨까. 꼭 CEO가 아니더라도 세계 흐름을 파악하고 자신의 현재를 되돌아보기 위해 주목하고 읽어봐야 할 서적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해 7월부터 현재까지 출간된 경제, 경영, 인문, 사회, 문학 분야의 도서를 대상으로 "CEO에게 요구되는 덕목을 갖추고 성찰하는 데에 유용한 도서", "미래의 트렌드를 예측하고 통찰력을 갖게 하는 도서", "주요 현상을 이해하고 경제 및 경영 방향 수립에 도움이 되는 도서"의 기준에 적합한 책을 골랐다"고 선정기준을 밝혔다.
◇ 글로벌 트렌드 2030(미국 국가정보위원회 저, 이미숙·류혜원·박지니·이현정 역, 예문 펴냄)
미국의 입장에서 국가정보판단을 하는 정보기관인 ‘국가정보위원회’가 5년 만에 내놓은 보고서이다. 향후 20년간 세계 정치와 경제, 외교, 안보, 자원 등의 거시적 동향과 전망을 담고 있다. 이 보고서에서는 중국이 300회 넘게 언급되는데 그만큼 모든 글로벌 트렌드의 초점은 중국이 되며, 미-중 관계가 새로운 미래를 결정지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전 세계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가장 중요한 4가지 대세흐름과 6가지 게임체인저, 이들의 상호작용이 만들어낼 미래에 대한 4가지 가상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더불어 가장 주목할 만한 첨단 신기술은 ’3-D 프린팅 제조업‘과 로봇공학이며 이로 인해 선진국에서 중·저임금 일자리가 없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모든 비즈니스는 브랜딩이다(홍성태 저, 썸앤파커스 펴냄)
복잡하고 초경쟁적인 경영환경 속에서 ‘이기는 수단’의 하나로 소비자에게 친근하게 다가서고 차별적 이미지를 구축하는 과정인 브랜딩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브랜딩은 브랜드의 좋은 품질을 소비자에게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이미지를 만들어가는 과정으로 규정하며, 이를 브랜드의 탄생과 체험이라는 두 영역으로 나눠 기술하고 있다.
또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성공한 브랜드의 비결을 밝힘으로써 브랜딩을 보다 잘 체험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특히 애플, 앱솔루트 보드카, 맥도날드 등 이 책에 등장하는 다양한 사례들은 살아남은 브랜드와 사라진 브랜드의 차이를 명확히 보여준다.
◇ 시간의 향기(한병철 저 김태환 역, 문학과 지성사 펴냄)
왜 우리는 늘 시간이 없고 시간에 쫓길까? 왜 시간은 그토록 빨리 지나가는 것일까? 나는 주어진 시간을 요령 있게 활용하지 못하고 낭비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이 책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느끼고 있는 이러한 일상적 의문들에 대한 철학적 성찰을 담아내고 있다.
저자는 현대사회의 모든 시간이 노동의 인질이 되었음을 포착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활동적 삶’에서 ‘사색적 삶’으로 가치관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오늘날 필요한 것은 일의 시간이 아니라 새로운 시간을 생성하는 것, 시간에 향기를 되돌려주는 ‘시간 혁명’이라고 강조한다.
◇ 어제까지의 세계(재레드 다이아몬드 저, 강주헌 역, 김영사 펴냄)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 로스앤젤레스 캠퍼스의 문화인류학교수로 있는 재레드 다이아몬드는 지난 50년간 문명탐구를 통해 역사의 역동적인 변화와 흐름을 예리하게 파악하고 세계가 직면한 위기의 본질과 진실을 낱낱이 파헤쳐왔다. 이 책에서는 현재 전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지속가능한 세계’ 구현의 문제에 대한 해답을 문명에서 찾지 않고 지금보다 크게 뒤처졌다고 생각하는 과거에서 찾고 있다.
저자는 직접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 오지에서 장시간 원주민들과 어울려 살면서 관찰한 것들을 현재 미국인들이 일상에서 겪는 딜레마와 대비하면서 인류 먼 조상의 지혜를 부각시킨다. 과거의 좋은 점을 현대문명의 좋음 점과 새롭게 결합하는 일종의 온고지신 철학을 펼치고 있다.
◇ 소금(박범신 저, 한겨례출판사 펴냄)
‘청년작가’ 박범신이 데뷔 만 40년이 되는 해에 펴낸 40번째 장편소설. 화해가 아니라 가족을 버리고 끝내 가출하는 아버지의 이야기이다. 저자는 세상의 모든 아버지를 꼭 둘로 구분해야 한다면 하나는 스스로 가출을 꿈꾸는 아버지, 다른 하나는 처자식들이 가출하기를 꿈꾸는 아버지로 나눌 수 있다고 말한다. 거대한 자본의 세계 속에서 가족들을 위해 ‘붙박이 유랑인’으로 살 수밖에 없는, 그래서 가출할 수밖에 없는 아버지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늙어가는 우리 아버지들의 모습과 삶을 되돌아보게 한다.
책은 “이 거대한 소비 문명을 가로지르면서, 그 소비를 위한 과실을 야수적인 노동력으로 따 온 아버지들은 지금 어디에서 어떻게 부랑하고 있는가”, “그들은 지난 반세기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었는가”, “소비의 단맛을 허겁지겁 쫓아가며 있는 우리는 늙어가는 아버지들의 돌아누운 굽은 등을 한 번이라도 웅숭깊게 들여다본 적이 있는가”라는 깊이 있는 질문을 독자에게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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